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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직함이 ‘구글’의 성장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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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있으면 한국에선 ‘지식인’을 찾지만, 미국에선 ‘구글’로 통한다. 인터넷으로 뭔가를 찾는다는 것이 ‘구글한다’는 말로 통칭될 만큼 구글은 인터넷 검색시장을 점령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네트워크스는 구글이 전 세계 검색 점유율의 57%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구글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매일 6,5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성장에 구글은 98년 설립된 지 7년 만인 올해 처음 ‘평판이 좋은 60대 기업’에 선정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구글은 많은 IT기업들과 비슷한 성공기를 밟았다. 스탠퍼드 대학원생, 여자친구 차고에서 창업, 상반되는 성격의 동업자, 기업 공개 대박 등 시작은 미비했지만 단기간에 무섭게 성장했다.

검색엔진 회사지만, 매출의 99%는 인터넷 광고
선발주자인 야후와 공룡 MS가 후원하는 MSN의 공세에도 불구,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4.2%포인트 늘었다. 구글의 매출은 지난해 3조원대에서 올해 5조원 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더 놀라운 것은 3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이다. 경쟁사인 야후의 21%를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120조원대로 MS와 IBM, 인텔 다음 수준이고 경쟁사인 야후의 2배 수준에 달한다. 구글의 시장가치가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큰 셈이다.

1998년 창업해 5년 만에 3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매출 성장률이 40만%를 넘는 역사상 가장 빨리 큰 회사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오로지 ‘검색’ 때문이었다. 가로 10㎝, 세로 1㎝ 남짓한 검색창 하나로 구글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된 것이다. 구글은 수많은 포털이 다양한 서비스를 늘리려고 애쓸 때 검색만이 인터넷의 중심이라고 믿었고 결국 인터넷을 지배 하게 됐다.

구글은 매출의 99%를 인터넷 광고에서 올리지만 노출빈도에 따라 광고비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검색 결과에 신뢰를 쌓았다. 엔지니어들도 구글의 성공을 ‘정확하고 사악하지 않은 검색’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검색 결과를 조작해서 상위에 올리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찾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창업자들의 기업이념을 두고 한 말이다.

구글은 매출의 99%가 인터넷 광고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이 무분별하게 뜨는 배너와 광고 화면에 짜증을 내게 되는 것을 생각해냈다. 그래서 검색을 원하는 소비자와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광고모델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 때문에 구글이 MS와 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창업신화와 비슷하게 시작했지만 그 끝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ㄷ이 많다. 구글의 주가가 최근 두 달간 40% 급등하며 미국 기업 중 역사상 최단기간 내에 시가 총액 1,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으로 컸지만, MS의 반대편에서 해커들의 열렬한 지지와 우호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구글 검색엔진은 수학을 전공한 창업자들이 공들여 개발한 페이지 링크 기술과 하이퍼텍스트 매칭 기술로 정확성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MS도 눌렀다… 네이버.다음도 긴장
구글의 성공비결에 대해 CEO 에릭 슈미트는 최근 경제잡지 ‘비즈니스 2.0’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의 70%를 핵심 산업에 쓰고 20%는 관련 사업, 10%는 관련이 없는 신규사업에 쓴다”는 경영의 황금률을 얘기했다.

구글은 검색으로 출발했지만 소프트웨어, 통신, 유통, 서적, 미디어, 부동산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부동산 데이터 개발회사를 인수하고 메신저와 G메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자도서관도 구축 중이다. 세계의 모든 정보를 접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창업자의 야망은 구글이 MS를 머지않아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구글의 눈부신 성장을 바라보는 관련업계의 속마음은 탄다. 구글은 한번 이용하면 마니아가 된다는 점 때문에 구글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마다 경쟁업체들은 바짝 긴장한다. MS.이베이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미 구글에 대해 ‘스카우트 경계령’을 내렸다. 한국시장도 구글의 공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한국 지사 설립을 앞두고 미국 현지와 국내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용 인터뷰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구글 홍보 담당자인 대니얼 레민은 “새로운 서비스가 영어로 제공된 지 한달도 안돼 한국어 버전이 나오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영어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보면 한국에 대한 구글의 애정과 관심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다음 등 토종업체들도 향후 대응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구글열풍 다시 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검색과 인터넷 광고를 기반으로 성장한 구글의 성장모델 자체가 구글의 향후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위협요소”라고 지적하면서 “인터넷 광고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는 고객입장에서 교체비용이 거의 없어, 강력하고 혁신적인 검색엔진이 나왔을 때 고객들이 구글을 외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인터넷 광고에 대한 구글의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급격한 성장은 인터넷 광고시장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하는데, 만약 경기가 위축될 경우 인터넷 광고 시장이 가장 먼저 위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보고서를 낸 LG경제연구원 이정배 전자통신전략그룹 책임연구원은 “연일 계속되는 구글 열풍이 시사하는 점은 구글이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우직한 기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 일관성과 우직함을 먼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성장일지

 98년 9월7일 레리 페이지가 CEO, 세르게이 브린이 사장을 맡으며 브린의 여자친구 수잔 보이치키의 차고에서 창업
 99년 6월 세쿼이아 캐피털 등서 2500만 달러 투자 유치
 99년 8월1일 검색건수 300만 건
 00년 10월 광고서비스 에드워즈 출시
 01년 3월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경영자 에릭 슈미트를 CEO로 영입, 이후 실적 상승
 02년 5월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계약 체결, AOL이 검색 기술 사용
03년 중반 블로거, 사진 공유 서비스 피카사, 대형 위성 이미징업체 키홀 인수, 구글 프린 트 출범, 1일 검색건수
2억5,000만건
 04년 8월19일 나스닥에서 주당 85달러에 상장, 당일 100달러 부근까지 상승
 05년 12월 주당 400달러 대로 상승, 존슨앤스존슨, 코카콜라에
이어 평판좋은 기업순위 3 위에 랭크


캡션



구글의 한국 시장 공세가 시작되면서 국내 사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한 인터넷 사용자가 구글에서 뉴스 검색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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