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우직함이 ‘구글’의 성장모델

URL복사

궁금한 게 있으면 한국에선 ‘지식인’을 찾지만, 미국에선 ‘구글’로 통한다. 인터넷으로 뭔가를 찾는다는 것이 ‘구글한다’는 말로 통칭될 만큼 구글은 인터넷 검색시장을 점령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네트워크스는 구글이 전 세계 검색 점유율의 57%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구글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매일 6,5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성장에 구글은 98년 설립된 지 7년 만인 올해 처음 ‘평판이 좋은 60대 기업’에 선정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구글은 많은 IT기업들과 비슷한 성공기를 밟았다. 스탠퍼드 대학원생, 여자친구 차고에서 창업, 상반되는 성격의 동업자, 기업 공개 대박 등 시작은 미비했지만 단기간에 무섭게 성장했다.

검색엔진 회사지만, 매출의 99%는 인터넷 광고
선발주자인 야후와 공룡 MS가 후원하는 MSN의 공세에도 불구,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4.2%포인트 늘었다. 구글의 매출은 지난해 3조원대에서 올해 5조원 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더 놀라운 것은 3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이다. 경쟁사인 야후의 21%를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120조원대로 MS와 IBM, 인텔 다음 수준이고 경쟁사인 야후의 2배 수준에 달한다. 구글의 시장가치가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큰 셈이다.

1998년 창업해 5년 만에 3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매출 성장률이 40만%를 넘는 역사상 가장 빨리 큰 회사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오로지 ‘검색’ 때문이었다. 가로 10㎝, 세로 1㎝ 남짓한 검색창 하나로 구글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된 것이다. 구글은 수많은 포털이 다양한 서비스를 늘리려고 애쓸 때 검색만이 인터넷의 중심이라고 믿었고 결국 인터넷을 지배 하게 됐다.

구글은 매출의 99%를 인터넷 광고에서 올리지만 노출빈도에 따라 광고비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검색 결과에 신뢰를 쌓았다. 엔지니어들도 구글의 성공을 ‘정확하고 사악하지 않은 검색’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검색 결과를 조작해서 상위에 올리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찾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창업자들의 기업이념을 두고 한 말이다.

구글은 매출의 99%가 인터넷 광고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이 무분별하게 뜨는 배너와 광고 화면에 짜증을 내게 되는 것을 생각해냈다. 그래서 검색을 원하는 소비자와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광고모델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 때문에 구글이 MS와 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창업신화와 비슷하게 시작했지만 그 끝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ㄷ이 많다. 구글의 주가가 최근 두 달간 40% 급등하며 미국 기업 중 역사상 최단기간 내에 시가 총액 1,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으로 컸지만, MS의 반대편에서 해커들의 열렬한 지지와 우호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구글 검색엔진은 수학을 전공한 창업자들이 공들여 개발한 페이지 링크 기술과 하이퍼텍스트 매칭 기술로 정확성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MS도 눌렀다… 네이버.다음도 긴장
구글의 성공비결에 대해 CEO 에릭 슈미트는 최근 경제잡지 ‘비즈니스 2.0’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의 70%를 핵심 산업에 쓰고 20%는 관련 사업, 10%는 관련이 없는 신규사업에 쓴다”는 경영의 황금률을 얘기했다.

구글은 검색으로 출발했지만 소프트웨어, 통신, 유통, 서적, 미디어, 부동산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부동산 데이터 개발회사를 인수하고 메신저와 G메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자도서관도 구축 중이다. 세계의 모든 정보를 접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창업자의 야망은 구글이 MS를 머지않아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구글의 눈부신 성장을 바라보는 관련업계의 속마음은 탄다. 구글은 한번 이용하면 마니아가 된다는 점 때문에 구글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마다 경쟁업체들은 바짝 긴장한다. MS.이베이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미 구글에 대해 ‘스카우트 경계령’을 내렸다. 한국시장도 구글의 공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한국 지사 설립을 앞두고 미국 현지와 국내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용 인터뷰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구글 홍보 담당자인 대니얼 레민은 “새로운 서비스가 영어로 제공된 지 한달도 안돼 한국어 버전이 나오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영어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보면 한국에 대한 구글의 애정과 관심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다음 등 토종업체들도 향후 대응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구글열풍 다시 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검색과 인터넷 광고를 기반으로 성장한 구글의 성장모델 자체가 구글의 향후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위협요소”라고 지적하면서 “인터넷 광고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구글이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는 고객입장에서 교체비용이 거의 없어, 강력하고 혁신적인 검색엔진이 나왔을 때 고객들이 구글을 외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인터넷 광고에 대한 구글의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급격한 성장은 인터넷 광고시장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하는데, 만약 경기가 위축될 경우 인터넷 광고 시장이 가장 먼저 위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보고서를 낸 LG경제연구원 이정배 전자통신전략그룹 책임연구원은 “연일 계속되는 구글 열풍이 시사하는 점은 구글이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우직한 기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 일관성과 우직함을 먼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성장일지

 98년 9월7일 레리 페이지가 CEO, 세르게이 브린이 사장을 맡으며 브린의 여자친구 수잔 보이치키의 차고에서 창업
 99년 6월 세쿼이아 캐피털 등서 2500만 달러 투자 유치
 99년 8월1일 검색건수 300만 건
 00년 10월 광고서비스 에드워즈 출시
 01년 3월 썬 마이크로시스템스 경영자 에릭 슈미트를 CEO로 영입, 이후 실적 상승
 02년 5월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계약 체결, AOL이 검색 기술 사용
03년 중반 블로거, 사진 공유 서비스 피카사, 대형 위성 이미징업체 키홀 인수, 구글 프린 트 출범, 1일 검색건수
2억5,000만건
 04년 8월19일 나스닥에서 주당 85달러에 상장, 당일 100달러 부근까지 상승
 05년 12월 주당 400달러 대로 상승, 존슨앤스존슨, 코카콜라에
이어 평판좋은 기업순위 3 위에 랭크


캡션



구글의 한국 시장 공세가 시작되면서 국내 사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한 인터넷 사용자가 구글에서 뉴스 검색을 하고 있는 모습.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40대 간호사 병원에서 셀프 처방으로 실손보험1억여원 편취 실형 선고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40대 간호사가 병원에서 구매하는 보습제인 이른바 'MD크림'을 셀프 처방하는 등 허위서류를 작성해 1억원이 넘는 실손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단독(김현숙 판사)는 14일(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혐의로 기소된 A(40·여 간호사)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5월7일부터 지난해 2월27일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의원 등에서 자신과 어머니, 자녀 2명의 명의로 허위 내용의 진료기록부 등 서류를 위조하거나 진료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315차례에 걸쳐 보험회사들에 실손의료보험을 청구해 총 1억3161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당시 인천 서구 가정동의 한 의원에서 간호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보관하고 있던 의원의 법인 도장(직인)을 이용해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자신과 자녀 1명이 피부건조증으로 진료받은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뒤 보습제 MD크림을 셀프 처방하기도 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범행을 했다"면서 "피해금액이 1억원을 상회함에도 30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