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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신사’ 허창수의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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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실무경험과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매출 52조원의 재계 서열 7위의 GS그룹으로 키워

사실 허창수 회장은 재계 서열 7위의 GS그룹 총수라는 것 외에 일반인에게 크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는 ‘재계의 영국 신사’라고 불릴 정도로 신중한 성격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전경련 수장을 맡은 GS그룹 허창수 회장, 그는 누구인가?

실무경험 풍부한 준비된 CEO
허창수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GS칼텍스 허동수 회장과는 사촌형제간이다. 허 회장은 허·구 두 가문이 57년간 동업체제를 형성했던 기간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GS로 분할 독립하기 전까지 구본무 LG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어 왔다.
1948년 경남 진주 태생으로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LG화학, LG산전, LG전선 등 LG그룹 내 계열사들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의 퇴임으로 구-허씨 가문의 창업세대 경영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것과 때를 맞춰 허 회장도 LG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허준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선 회장으로 선임됐고 2002년 LG건설(현 GS건설)의 회장에 올랐다. 이후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GS는 2004년 출범 당시 18.7조원이던 자산규모가 2009년 말 기준 43조원으로 늘어나 재계 7위의 그룹으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국내 7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04년 23조원이던 매출액은 2010년 두 배 이상 늘어난 52조원을 달성하는 등 출범 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은 GS그룹 출범 이래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 넘버 원 GS’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활발한 경영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GS는 에너지 및 유통, 건설 등 기존의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GS글로벌을 통해 신사업 발굴 및 추진 플랫폼을 확보해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본격적인 글로벌화 추진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GS는 올해 55조원의 매출 달성 목표로 2조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계획과 관련 허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전략을 더 가다듬어 하드보다는 소프트를 추구해야 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소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맡겨’
허 회장은 형장중심의 경영활동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허 회장 본인이 직접 국내외 계열사들의 생산, 판매 및 건설현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현장경영은 이미 LG그룹 경영에 참여하던 시절부터 다져진 것이었다. 틈만 나면 중동의 이란이나 카타르 등 중동지방의 건설현장을 찾아 현지 정부 발주처의 고위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식사를 하며 상대방의 요구가 무엇인지 직접 경청한다. 또한 현장 근로자들이 일하는 사막의 오지 현장에 방문해 폭염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현장 곳곳을 누비며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한번 사람을 믿으면 끝까지 믿고 맡기는 성격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장기적인 안목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큰 흐름과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과 자회사 CEO로 하여금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선진 지주회사 정착에 기여한 점과 사회적 책임 실천 등을 높이 평가 받아 2007년 5월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2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자선가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GS 출범부터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지주회사 경영에 전념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 회장은 “조직을 바르고 투명하게 가져가야 하며 지주회사뿐만 아니라 자회사 및 계열사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무엇보다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켜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 체제로 발전해 나갈 것을 천명한 바 있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철저… 신중한 스타일
허 회장은 평소 ‘신중하게 투자하여 차질 없이 경영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투자는 지속하되 사전에 철저한 리스크 점검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한창이던 시점에 전격적으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때문에 좋지 못한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이는 허 회장이 조선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오랜 사전 연구를 통해 이미 해운업 경기가 하락추세로 돌아섰으며 주요 선주들의 주문 취소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파악하고, 당시 예상되던 인수가격이 비현실적인 가격임을 확신한 데 따른 것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LG그룹의 공동경영 시절부터 빈틈없고 정확한 경영을 해온 허창수 회장은 GS그룹을 이끄는 리더로서 한 치의 오차 없이 리스크 관리를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GS그룹은 특히 선대 허준구 회장 때부터 내려오는 경영원칙인 엄격한 위계질서와 합리적인 원칙에 바탕을 둔 인화를 중시하고 있다.
허ㆍ구 두 가문이 57년이란 긴 세월 동안 성공적인 동업관계를 유지하면서 화합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 합리적인 원칙에 바탕을 둔 인화를 철저히 지켜온 것이었다. 때문에 허 회장은 승진자나 계열사로 이동하는 직원들을 친히 불러 식사를 같이 하면서 격려하고 있다. (주)GS 직원들은 “직원이 20여 명으로 많지는 않지만 임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일일이 꿰뚫고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허 회장은 평소 소외 받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료, 장학, 문화/예술 분야 사회복지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업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사재를 출연하여 남촌재단을 설립하고, ‘저소득 소외 계층의 자립기반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소외계층 환자를 위한 의료사업,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 장학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재단 설립 당시 매년 지속적으로 GS건설 주식 등을 출연하여, 재단을 500억원 이상 규모로 키워갈 예정이라고 약속하고 지금까지 지속적인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허 회장은 2009년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 기업 규모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단에 합류하고 특별한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 회장단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재계 7위 그룹 총수의 인간미人間美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로 검소, 소탈한 성격

허창수 회장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재계의 신사’라는 타이틀이 따라 붙을 정도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지만 소신과 원칙대로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국내 7위의 재벌 기업 총수로서의 리더쉽 외에 인간 허창수로서의 면모는 어떨까 궁금해진다.

타인에 배려 깊고 자신에게 엄격한 스타일
허창수 회장은 매우 소탈한 성격으로 스스로 나서거나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해주며, 자기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원칙주의자로서 성품이 온화하고 친화력이 있으며 리더십도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과 도쿄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며, 국제경제의 흐름에 정통한 경영자 및 경제전문가로서 국제 감각이 있는 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창수 회장 성격에 대해서는 소탈한 편이고, 스스로 나서거나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스타일이어서 주변 사람을 항상 편하게 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라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과 함께 일해 본 부하직원이나 그를 접해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허 회장에 대해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면서 “특히 부하직원 및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깊다”고 허 회장에 대해 말한다. 반면 허 회장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정한 룰은 쉽게 바꾸지 않고 철저히 지키는 성격으로 자신에게는 엄격한 원칙주의자이다.
특히 약속시간에 대한 관념이 철저해 언제나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중요한 약속일 경우에는 5~10분 먼저 도착하도록 한다. 또한 불우이웃이나 저소득 소외계층의 장학사업 지원 등 사회 환원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이지만, 본인에 대해서는 근검절약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이는 어려서부터 돈 쓰는 법에 대해 엄격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허 회장의 할아버지인 효주(曉洲) 허만정(許萬正)은 자식들이 돈을 서울로 보내 달라고 하면 묻지 않고 무조건 보내주었지만, 그 대신 어디에다 썼는지를 엄중하게 따지는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쓴 돈의 액수를 문제 삼지 않고, 과연 돈을 제대로 썼는지를 중시하는 '돈 교육'이었던 셈이다. 허 회장은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한 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철저히 건강관리를 한다. 특히 본인이 직접 설계한 아침운동 스케줄을 통해 스트레칭,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등을 적절히 안배하여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수행비서 없이 걷기,    전철 타기 등 소탈한 면모
특히 걷기, 등산 등을 좋아하며, 운동량이 부족한 임원들을 위해 직접 만보기를 사서 나눠주며 평소 걷기를 권하기도 한다. 해외출장을 떠날 때에도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이동하기도 한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점식식사를 한 경우에는 식사를 마친 후 테헤란로를 따라 선릉역까지 걸어와 선릉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이 있는 역삼역까지 이동하곤 한다고. 집중이 안 될 경우 걸으면서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걷는 동안 경영구상도 하고 길을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면서 최근의 트렌드를 파악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는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감성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허 회장은 집에서 홈씨어터를 통해 오페라 DVD를 보는 것으로 망중한의 여가를 즐긴다. 같은 오페라를 여러 버전으로 감상하면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한다. 평소 집무실에서 틈나는 대로 독서와 인터넷 서핑을 하며 새로운 정보를 얻고, 경영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면 곧바로 실무 담당자를 불러 피드백 시켜줄 정도로 혁신과 변화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하다.
새로운 첨단 전자기기 등에도 관심이 많다. 평소 인터넷 서핑을 통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마트폰, e-Book, 아이패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직접 검색할 정도이며, 젊은 직원들조차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진땀을 뺄 정도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에 대한 지식수준이 상당한 경지에 이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어플리케이션 활용에 대해 묻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유수의 경제전문지 등을 탐독하며 국제경제의 흐름 및 세계적인 기업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한편 새로운 경영의 트렌드와 관련된 서적을 즐겨 읽는다. 필요한 기사는 직접 스크랩해서 읽어 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허창수의 축구사랑 ‘승부’보다 ‘재미’

허 회장의 축구사랑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허 회장의 축구사랑은 GS그룹과 LG그룹이 분리할 당시에도 축구단 운영에 강한 의지를 보여 현재 ‘FC서울’이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시절인 1998년부터 구단주를 맡아 14년째를 맞는 허 회장은 평소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FC서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가 하면, 해외 전지 훈련장도 직접 찾아 선수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 2월12일에도 변함없이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선수단을 찾아 격려하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축구, 감동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축구로 많은 팬 여러분들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축구사랑으로 유명한 허 회장은 ‘승부’보다는 ‘재미’를 강조한다. 허 회장은 ‘이기는 축구에 앞서 재미있는 축구,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가 되어야 하며,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를 관람했고,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경기를 보여주었느냐가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선수단에게도 이러한 철학의 실천을 통해 팬들에게 서비스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주문하고 있다.
구단주로서 승패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구단은 ‘프로’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는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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