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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만 박사의 性 이야기

돗자리 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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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급증해 어느새 한반도 남쪽에 고령사회(aged society)를 건립했다. 독거노인 인구가 70만을 상회하고 그 가운데 72.1%는 한 달에 30만원 미만으로 힘겹게 생명줄을 이어간다. 이들 기층 노인에게 남산과 파고다공원은 부담 없는 쉼터로 소문나 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노인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처지에서 이곳은 도회지 기층 노인들에게는 사교의 터전이요 정보의 산실이자 ‘박카스 섹스’와 ‘돗자리 성병’의 사단(事端)이 빚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은 흔히 노인의 성을 무시하거나 희화화한다. 성은 젊은이만의 전유물이며 노인은 무성적 존재라고 여긴다. 노인의 성을 다룬 영화 ‘죽어도 좋아’를 저질 코미디로 비하한다. 하지만 ‘지푸라기’의 여력만으로도 이성을 갈구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은 나이와 무관한 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을 노인이 된 후에야 터득한다.
남산과 파고다공원에서 암약하는 ‘돗자리 아줌마’와 ‘박카스 할머니’는 노인의 성본능을 제대로 꿰뚫고 있다. 박카스로 접근해 소주(燒酒)의 흥취를 빌려 돗자리 깔고 이뤄지는 한순간의 성적 조우(遭遇). 노인네의 얄팍한 호주머니를 공략하는 사특한 아줌마와 실로 오랜만에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 노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암거래라고 치부하기엔 어쩐지 안쓰럽고 서글프기만 하다.
노인의 성 문제는 노인복지 문제의 일부로 함께 다뤄져야 한다. 인간은 성적 존재이며, 성은 건강이 유지되는 한 죽는 순간까지 외면할 수 없는 근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강이 유지된다면 아무리 늙은 육신이라도 성적 비축의 여지는 남아 있다. 고령이라고 비축분이 고갈되진 않는다.
인체가 노후하면 성적 관심이나 성적 흥미(libido)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발기의 순발력이나 지구력, 그리고 발기 강직도가 약간 줄고 질의 윤활화가 지연되거나 감소하며 질 윤활액의 양이 줄어든다. 질 벽이 위축돼 성교통(性交痛)이 잦아지고 사정할 때 정액 분출력이 약화되며, 정액의 양이 감소하고 극치감의 강도도 약화하며 한 번 사정 후 다시 발기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 즉 불감응기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적 교류가 차단될 정도는 결코 아니다.
당뇨병, 심혈관 질환, 기타 퇴행성 질환, 그리고 장복(長服) 약물이 노인의 성적 욕망과 성 실행 능력을 차단한다. 하지만 노인의 성을 정지시키는 커다란 장애물은 오히려 비 성적(非性的), 비육체적 요인들이다. 독거 또는 여성 배우자의 비협조 때문에 파트너 확보가 쉽지 않고 극심한 경제난도 한몫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노인의 성을 위축시키는 것은 사회적 편견이다. 또한 노인 스스로 그 편견에 갇혀 성적 욕구나 흥미를 억압하는 습성이 노인의 성을 은폐, 음성화시킨다. 박카스 성병이나 돗자리 성병도 잠행하는 노령 섹스의 소산이다. 노인의 성 실상은 미국 통계에서 유추할 수 있다. 57~64세의 73%, 65~74세의 53%, 75~85세의 26%가 아직도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고, 노인 남성의 50%, 노인 여성의 25%가 자위행위를 하며 노인 남성 인구 7명 중 1명꼴로 비아그라를 복용한다.
방송작가 김광휘는 ‘노인이야말로 가장 진화한 인간’이라고 설파한다. 조물주의 프로그램에 의해 서서히 진화해 문명인다운 면모를 갖춘 존재가 노인이라는 논리다. “진화하기 전, 젊은 시절엔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무조건 배 터지게 먹고 치마 두른 여자만 보면 오로지 본능이 시키는 대로 신나게 돌진해 일을 저지르고 쾌락을 베고 태평하게 코를 골며 자는 원시인 생활에 익숙하지만 나이를 먹은 후에는 어느새 문명인이 되어 앞뒤를 가리고 이치를 따지며 윤리성을 헤아리고 때로는 본능을 억제할 줄도 하는 문명인으로 진화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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