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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봉평 메밀사랑연구회의 "메밀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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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메밀사랑 연구회의 ‘메밀 마케팅’


성인병예방, 영양풍부한 메밀식품 값비싼 먹거리로 인기상승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우리에게 “메밀 꽃 필 무렵”이란 단편소설로 너무나 잘 알려진 작가 이효석은 메밀밭의 풍경을 이토록이나 절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이 낳은 한국현대문학의 대가 가산 이효석선생의 문학적 채취가 흠뻑 스며 있는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을 기자가 찾아간 것은
메밀꽃이 절정에 이르는 9월이 아니고, 20년내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는 1월 중순 「대관령 눈꽃축제」가 끝날 무렵이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대관령 지역의 푸른 초원, 한강의 발원지로서 맑은 물이 흐르는 평창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유서깊은
문화유산을 두루 간직하고 있는 산고수려한 고장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해발고도 700m를 의미하는 ‘HAPPY
700’이라는 고원 휴양지의 메카로도 급부상하면서, 사계절유해곤충이 없는 평창의 청정 환경과 기후조건은 각종 만성질병이 자연 치유·예방되는
요양과 휴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런 좋은 기후조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무공해 농·축산물 또한 각종 공해로 인한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제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먹거리 수요는 양뿐만 아니라 보다 좋은 품질에 영양과 맛까지 곁들인 완전식품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 메밀은 이러한 현대인의 먹거리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다 하겠다.


이곳 효석문화마을이 있는 봉평면에는 이러한 메밀의 우수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메밀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 개발과 지역 특산물로써의 메밀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작은 모임이 결성되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봉평메밀사랑 연구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청정환경보존지역인 평창에서도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 선생의 출생지인 이곳 봉평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로써 오래전부터
메밀이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98년 4월 봉평면 관내에 거주하면서 메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 몇몇 지역민들이
모여 이곳의 특산물인 메밀의 종자보급과 함께, 각종공해로 시달리는 현대인의 건강별미식품으로 메밀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고자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메밀을 이용한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메밀을 이용한 우리 나라의 대표적 식품으로는 냉면·막국수·메밀묵·총떡·메밀부침·메밀수제비·메밀 손칼국수 등 매우 다양하며 히말라야산과
같은 고산지대의 사람들에게도 메밀은 매우 중요한 식재료로 이용되고 있지요. 메밀은 고산지대에서 발생하기 쉬운 방사선 피해를 막아주고 영양가치도
매우 높아 종합건강식품으로의 자리매김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소비형태가 점점 고급화됨에 따라 메밀의 국내 수요량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번 ‘봉평메밀사랑연구회’에서 새로 개발한 메뉴가 있다던데…


“메밀을 이용한 메밀찐빵과 메밀뽕(뻥튀기의 일종), 메밀차, 메밀 커피등을 개발해 냈습니다.


이 가운데 메밀음료들은 회원 중 한 사람인 김성기(33세)씨가 봉평면 흥정계곡입구에서 ‘예담’이라는 찻집을 운영하며 직접 시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그리고 봉평메밀찐빵은 영동고속도로 상의 휴게소(평창 상행선·대관령 하행선)에 이미 납품을 하고 있어 강원도를 찾는 외지분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메밀이 건상식품으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


“우리 선조들은 메밀을 청엽·홍경·백화·흑실·황근의 오색을 갖춘 ‘오방지영물’이라 하여 매우 중요시 하였고, 「본초강목」에도 메밀은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으며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훑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메밀에는 비타민B₁,B₂,E, D를 비롯하여
쌀에 비해 단백질 함양(14%)도 월등히 높은 매우 영양가 있는 곡물입니다. 메밀의 단백질은 쌀이나 밀가루보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비타민 B₁과 B₂는 쌀에 비해 3배정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봉평메밀사랑연구회의 회장 변찬수(33세)씨의 메밀 자랑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실제로 하루 약 200g의 메밀묵을 만들어 2개월동안 동맥경화증 환자가 상복했을 때 두통·가슴두근거림·숨가뿜·언어장애등의 증상이 80%정도
개선되었으며, 이명·팔다리저림·변비는 모든 환자에게서 없어졌다 한다.


또한 메밀 빻은 가루는 체로 치고 남은 찌거기를 「메밀나깨」라고 하는데 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변통을 좋게 하고 이뇨작용을 도와 줌으로써
체내의 노폐물 제거에 좋은 작용을 해 주고 있다.

현재는 건강별미식품으로 이토록 각광받고 있는 메밀도 예전에는 가물어 일반작물의 재배가 어려울 때나 심어 먹던 천한 작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각종 성인병에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지자 값이 비싼 먹거리 대우를 톡톡히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메밀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모세혈관 강화작용을 갖는 비타민P의 일종인 ‘플라노이즈 유조체’인 루틴(Rutin)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루틴은 고혈압·동맥경화·폐출혈·궤양성 질환 치료에 효과가 인정됨으로써 임상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메밀 소비량은 우리나라의
3배가 되므로 수출전망도 매우 밝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이고 볼을 에이는듯한 매서운 영하의 겨울날씨였지만, 이곳 봉평의 인상은 가산 효석 문학의 향이 흠뻑 배어서인지
혹한의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마냥 훈훈하기만 했다.


무엇보다도 기뻤던 것은 이효석선생의 생가터와 새로이 복원된 물레방아간, 지금은 옛모습을 볼 수 없지만 충주집이 있던 자리목과 함께 장돌뱅이
허생원이 건너다님직하던 개울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라고 하던 허생원의 읊조림이 절로 귓가를 맴돌게 했다. 또한 이효석 선생의
생가에는 선생의 부친으로부터 직접 이 집을 사서 현재까지 70여년간 살아 온 홍종률씨 일가가 바로 옆에 메밀음식전문점 ‘메밀꽃 필 무렵’을
개점하고, 이곳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을 반갑게 맞아 주고 있었다.




김승호 기자 <강원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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