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 “그동안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 교례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초에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다시 나온다’는 질문에 “이전부터 다 얘기했던 것을 쭉 보시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009년 9월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개헌은 국민적인 공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개헌에 대해 찬반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라며 “개헌에 대한 박 전 대표의 기본적 입장은 개헌을 한다면 4년 대통령 중임제가 좋다는 것이지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방문 이틀째를 맞는 박 전 대표는 이날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라고 한다. 토끼는 풍요의 상징이고 또 지혜의 상징이지만 여성의 상징이기도 하다”면서 “그런데 그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고 한다. 나는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 정치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여성의 삶 자체가 정치이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바로 정치”라며 “여러분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들, 예를 들어 교육문제, 일자리문제, 복지문제, 치안문제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여성 정치인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