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2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쳐?

URL복사

대형 공연장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공연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주시 MBC 가요콘서트는 ‘예고된 참사’라는 점에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여기에 대형 공연장을 둘러싸고 주최측과 시(市) 간의 불·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은 행사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 특히 공연장 참사가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일로 각성하고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연장 사고 되풀이
공연장 참사 사고는 지난 1992년 2월17일 발생한 미국의 세계적인 팝그룹 ‘뉴키즈 온더 블록’의 내한공연장 사고가 대표적. 서울 올림픽 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당시 공연은 10대들이 서로 무대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다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박모 양(당시 18세)이 숨졌다. 당시 사고는 공연장의 수용인원 1만여 명 외에 1800여 평의 공연장 마룻바닥에 6,000명이 넘는 10대 관객들을 추가로 입장시켰다가 발생한 사고였다.

98년 전남 순천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소년소녀가장돕기 콘서트’에서 H.O.T를 보기 위해 여학생 팬들이 몰리면서 2명이 실신하고 10여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작년 충북 청주시 청주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음악 공연에서 13명이 부상했고, 지난 7월 성남시 분당구 한 여고 체육관에서 음악 전문 케이블방송 녹화 도중 MC몽에게 관객들이 무대로 한꺼번에 몰려들어 10여 명이 다치는 등 방송 공연장 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MBC는 이번과 같은 공연장 참사 사건이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던 전력이 있어서 더욱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앞서 8월22일 전남 광양 중동체육공원에서 열린 MBC 가요콘서트에서도 2만여 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십 명이 넘어진 일이 알려져, 상주 압사사건은 예고된 사고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지방자치단체 공연 때도 이와 유사한 ‘입장객 전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주최의 야외 대형공연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안전요원이 투입되고, 그나마도 관객에 비해 적은 인원인데다, 지정좌석제가 아닌 무료 선착순 입장이 관행이다.

전국을 돌며 무료 야외공연을 해 온 KBS ‘열린 음악회’도 마찬가지. 실내 공연과 달리 5,000~1만 명의 대규모 관객을 무료로 선착순 입장시키는 방식이다.

공영방송사가 직간접적으로 간여하는 공연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 유명가수가 직접 개최하는 콘서트는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 야외 공연장의 경우도 입장 수입을 노려 축구경기장 그라운드 등지에 이동식 좌석을 지나치게 많이 설치하고 무리하게 입장객을 받아들이면 사고의 위험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제작 관행이 사고 위험 키워
상주시 가요콘서트 참사는 외주·하청제작 등 방송사가 직접 책임지지 않는 제작시스템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의 대형공연은 많은 관객이 몰리는 만큼 안전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원통제 등 안전관리는 경험 없는 대행사·경비업체에서 전담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이 항시 상존하고 있다. 이런 제작 관행이 사고의 예방 및 처리에도 어느 기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참사의 책임은 공연기획사와 상주시 MBC가 서로 책임이 있다. 지방 공연의 특성상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 구급요원을 전혀 배치하지 않은 공연기획사의 책임이 크다. 이 날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는 상주 시민운동장에 2만여 명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장에 투입한 안전요원은 100여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자체용역 80여명은 전문성이 부족한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이었다.

예상 관람객에 비해 안전요원의 수가 부족해 인원통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경찰 230여명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그러나 “관련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지방에서 벌어진 대형콘서트의 유치와 홍보에만 열을 올린 채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상주시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지방에서 흔치 않은 대형공연을 벌이면서도 선착순으로 공연장을 개방한 것은 참사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MBC도 “상주시와 협회가 가요콘서트 개최를 요청해 와 순수한 제작인력만 내려 보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안전의식 부재 비판 이어져
자민련은 지난 4일 즉각 논평을 내고 “이번 MBC 가요콘서트 공연장 압사사고는 첨단시대에 일어난 후진적인 인재지변”이라면서 “행사장 출입구에 정리요원 몇 명만 배치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참사사고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MBC나 진행을 책임졌던 상주시와 경찰이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상대의 국감에선 “MBC의 계속되는 방송 사고를 방문진은 구경만 하느냐”(열우당 윤원호 의원 등)라는 추궁도 이어졌고, KBS 감사에서는 방송사의 안전의식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MBC나 KBS나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오로지 모든 프로그램을 흥행성 위주로 상업주의적으로 접근하는데 따른 예고된 참사”라며 “방송사들은 검증되지 않은 기획사들에게 모든 것을 떠맡기고 직접 책임지지 않은 행태와 이름만 빌려주는 구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연법’에 따르면 ‘3000명’ 이상의 관람이 예상되는 공연을 하고자 하는 자는 그 시설이나 장소 운영자와 공동으로 공연개시 7일 전까지 재해대처계획을 관할 소방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MBC는 상주 소방서장에게 재해대처계획을 전달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은 “공연 기획시 예상관객 100명당 최소 1명의 안전요원을 확보하고, 모든 야외공연에서 선착순 입장을 없애라”고 제안하면서 “소방서장이 재해대처계획을 검수하고 이를 감독하는 책임을 두도록 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공연장 사고 일지

△1992.2.18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팝 그룹 ‘뉴키즈 온더 블록’ 공연
- 공연 중 10대 소녀팬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나오다 60명 중경상.
△1995.10.28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젊음의 삐삐 012 콘서트’
-1만여 명의 관객이 한꺼번에 입장하려다 8명 부상.
△1996.12.16 대구 우방타워 잔디 광장에서 열린 MBC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 방송.
-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앞으로 몰리던 관객들이 앞쪽 관중들을 덮쳐 1명 사망,
5명 중경상.
△1996.12.16 대구 MBC 공개홀 H.O.T 공연 도중 팬들이 무대 쪽으로 몰리면서 2명 부상.
△1998.12.4 전남 순천시 연향동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소년소녀가장돕기 콘서트’
- H.O.T에게 한꺼번에 여학생 팬들이 몰려 2명 실신, 10여명 부상.
△2002.9.22 대구시 두류공원에서 열린 한가위 효 콘서트
- 공연장 입장 도중 뒤에서 밀린 관객들이 넘어져 4명 부상.
△2004.6.4 충북 청주시 청주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음악 공연.
- 입장 중 뒷사람에게 밀려 13명 부상.
△2005.7.11 성남시 분당구 한 여고 체육관에서 음악 전문 케이블방송 녹화 도중 MC몽에게 관객들이
무대로 한꺼번에 몰려들어 10여명 부상.
△2005.8.22 전남 광양 중동체육공원에서 열린 MBC 가요콘서트.
-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어 2명 부상.
△2005.9.3 경북 상주시 계산동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MBC 가요콘서트.
- 공연장에 한꺼번에 입장하려다 11명 사망, 50여명 부상.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김문수 “지방 4대 권역 GTX 건설...세종시 행정수도 추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통령이 되면 광역급행철도를 지방 4대 권역에 건설해서 지방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방송 연설을 통해 지역 균형 공약을 발표하고 “4대 권역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청권(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 대구·경북권(안동~의성~대구-경산-포항), 부산·울산·경남권(울산-부산-신공항-창원), 광주·전남권(장성-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에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김 후보는 “지역이 주도하는 권역별 맞춤형 발전계획을 수립해서 특화사업 클러스터, 스마트 실증도시 구축 등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서둘러 추진하고 공기업, 대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차등 법인세, 지방세 감면, 부지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하는 지역에 ‘성역 없는 특례지구’ 메가프리존을 만들겠다”며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노동 규제, 기업 진입규제, 교육 규제 등 모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