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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BS, 월드컵 단독중계
시청자 보던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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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 진행미숙, 정보부족 등 “단독중계 준비 덜 됐다” 시청자 불만 이어져
SBS 시청자게시판 폐지 온라인 소통거부 … 한 경기 광고수입 ‘200억 대박’

6월 11일밤(한국시간) 세계인의 축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개막됐다.

개막식의 주제는 ‘Welcoming the WorldHome’으로 세계인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결국 세계인의 뿌리는 ‘아프리카’라고 말하는 것이다. 개막식은 축구 축제에 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함을 보여주었고, 아프리카 대륙으로는 처음 개최로 기쁨과 동시에 아프리카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월드컵도 SBS단독중계로 인한 SBS방송만 봐야했다. 개막식 시청률은 9.8%를 기록하여 방송3사가 동시 중계한 2002년(43.6%), 2006년(35.0%)에 비해 저조했다. 시청자들은 SBS의 단독중계로 인한 중계, 해설, 진행 등에서 벤쿠버 동계올림픽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질 바랬다. 그러나 동계올림픽보다 준비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방송운영도 미흡했다.

개막전 남아공-멕시코전과 우루과이-프랑스전을 통해 나타난 해설자의 진행미숙, 국가 및 선수에 대한 정보부족이 많았다. 특히 처음으로 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국가대표 김병지 해설위원은 불분명한 발음과 듣기 어려운 사투리를 구사했으며, 캐스터와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SBS의 운영미숙은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B조 예선 첫경기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2대0으로 승리 해 배성재 캐스터와 차범근 해설위원이 국가대표팀 주장인 박지성 선수를 연결하여 경기에 대한 코멘트를 듣고자 했지만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자 배성재 캐스터가 당황해 말을 더듬는 장면이 그대로 화면으로 전달됐다. 더군다나 배성재 캐스터가 “제가 잘못 말했어요?”라고 묻는 소리가 그대로 방송으로 전달됐다.

하물며 박지성 선수와의 연결 뒤에도 박 선수의 코멘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은 채 방송을 했고, 이어진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 전에도 해설하는 소리가 이중으로 방송되자 이번에도 캐스터가 스태프에게 “안들려?”하고 묻는 말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SBS는 사과 문구를 자막으로 내보냈다.

SBS, 어느 나라 방송인가

그리스와의 첫경기가 벌어진 12일 밤(한국시간) 서울 삼성동 COEX 앞 응원현장에서는 SBS측 경호원들과 취재진과의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들 경호원들은 영상 및 사진을 못 찍게 하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SBS측 경호원들이 취재를 못하게 하는 이유는 “SBS만 중계권이 있어 방송은 뿐만아니라 사진촬영도 안 된다”며 “만약 촬영을 하려면 SBS에 중계료를 내야 한다”고 취재진에게 엉뚱한 말을 했다.

각 언론사 취재진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SBS 측은 “행사를 주관한 ‘SBS 플러스’는 대규모 응원 행사와 생방송이 함께 진행되는 만큼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차질없이 생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붉은 악마’ 구역에 한해 미디어 비표를 발급했다”며 “거리 응원 취재를 희망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아무 제한 없이 비표를 발급함으로써 자유로운 취재를 허용하고 진행 요원들에게도 취재진에 이런 점을 안내하도록 교육했다”고 해명했지만 경호원 등 진행요원들은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SBS의 오만함이 돋보이는 한 장면이다.

한 게임에 ‘200억 대박’

SBS가 한국과 그리스전 중계로만 200억원 이상의 광고 수입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광고업계에 따르면 그리스전 경기 중계는 실제 경기 90분과 응원 프로그램 100분을 포함해 총 190분 동안 방영됐으며 여기에 편성된 19분 동안의 광고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는 15초당 9,207만원인 광고가 76개 판매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 광고는 다른 프로그램에 붙는 14개 광고와 함께 3억8000만원짜리 묶음 판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산술적으로 그리스전 광고 판매 수입이 21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SBS의 월드컵 광고수익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 대 그리스전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59.8%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그리스전을 본 것이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경기 종료시점인 오후 10시 18분으로 시청률 70.8%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시청률은 역대 월드컵 경기 중 여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높은 시청률 덕분에 광고 시청률도 덩달아 치솟았다. 전반전과 하이라이트 사이의 광고 시간대 시청률은 무려 44.1%에 달했고 하이라이트와 후반전 사이 광고 시간대에도 37.9%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 흥행 드라마 시청률과 맞먹는 수치다.

이에 따라 SBS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전 등 32강전 3경기의 순수 프로그램 광고 수입으로만 600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200억원 이상의 추가 광고 수입이 예상된다.

시청자는 입닥치고 중계나 봐라(?)

현재 시청자들은 SBS의 단독중계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표현할 곳이 없다. 

12일 밤 SBS측은 한국 첫 경기 시작 이틀 전에 시청자의견 게시판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SBS의 단독중계와 중계내용 불만 등 부정적 의견을 표현할 수가 없다. SBS가 시청자 불만을 이번엔 미리 차단한 것이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응원메시지 달기’, ‘SBS에 바란다’, ‘고객센터’ 등 각종 시청자게시판에 시청자의견을 남길 공간이 있었지만 SBS 스스로 시청자들과 온라인 소통을 외면하고 있다.

현재도 SBS 홈페이지를 들어가려 하면 SBS 월드컵 특별 홈페이지로 연결되며 이곳 어디에도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이나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고객센터’ 코너를 들어가도 ‘시청자의견’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은 없다. 본래 홈페이지로 들어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표현을 차단당한 시청자들은 월드컵 단독중계에 대한 불만을 SBS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열린 TV 시청자 세상’을 찾아가 “SBS가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저버리고 단독중계에 나서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는 혹평과 게시판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시청자의 의견을 아예 듣지 않을 것이냐”는 맹비난을 했다. 또한 해설진, 중계 자질 부족을 질타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특히 한 누리꾼은 “SBS가 단독중계를 하는만큼 군소리하지말고 보라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SBS는 단독중계 뿐만아니라 시청자와의 소통이 있어야 하는데 방송사 스스로 시청자와 의견 자체를 교환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SBS의 고압적인 자세의 현주소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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