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이민 관심 식지 않았다

URL복사

지난 9월24일, 25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해외 이주.이민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 현장은 이민 붐이 서서히 꺼지고 이민자가 줄고 있다는 최근 언론의 보도가 사실일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첫 날부터 성황을 이뤘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3월과 9월에 걸쳐 진행되는데, 보통 봄에는 자녀 교육 등으로 신학기 입학 등과 맞물려 관심도가 특히 많지만, 가을에는 그런 수요가 덜하기 때문에 하반기 행사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행사장 안은 오픈하고 얼마 안돼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관심도가 높다고 바로 이민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주최사인 한국 전람 관계자는 “사람들 말만 듣고 무턱대고 이민을 고려한 사람들이 일단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이민이 유리한지를 잘 판단해서 한국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층 눈에 띄어

이번 행사엔 특히 20~30대 젊은층과 취학 전에 있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크게 눈에 띄었다. 자녀교육과 취업 등을 고려해 일찍 이민을 가는 게 낫다는 기존의 이민 경향이 올 하반기 이민박람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장엔 이민국의 장단점과 이민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하는 상담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했다. 어른들은 상담자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이고 그 옆에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웃고 떠드는 광경이 흔했다. 5살과 7살 아들 둘을 데리고 캐나다 이민을 상담하던 한 부부는 “재작년에 캐나다로 이민 간 친척이 있는데 그곳 사정을 들어보니 꽤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아서 아는 사람도 있고 하니 이민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한 번 나와 봤다”면서 “타국에서의 생활이 두려운 점도 있지만 아이들 교육에 좋다면 해외생활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전문인력 이민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자격이 부족한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전문인력 이민은 전문가 경력 10년에 학력, 나이 등 자격이 까다롭다. 역이민도 많다는 것 같은데 굳이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래도 갈 사람은 다 가는 것 같다”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마당에 언제 구조조정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지못해 다니는 회사도 싫고 애들 사교육비 대는 것도 생활비의 반 이상이 지출되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자유롭게 살 수 있겠냐”고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민국, 동남아 등 다국화·전문화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민국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의 상담부스에 유난히 사람들이 크게 몰렸다. 현대이주공사 관계자는 “이제 이민이 사람들 인식에 보편화되면서 선호 국가도 다국화 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녀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유학 대신 아예 가족 전체가 이민을 가려는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만 유학을 보낸다거나 가족이 떨어져 살게 돼 ‘기러기 아빠’가 되느니 비용적인 측면이나 가정의 안정을 위해서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민의 경우 취업과 투자이민으로 제한돼 있어 자격요건만 물어보고 다른 나라로 물어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내고 부인도 보호자로 보내 한국에 혼자 남은 ‘기러기 아빠'는 외국에 있는 주택을 주거용으로 50만 달러 이내의 가격에 매입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맞는 투자이민과 투자비라를 전문적으로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또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전문법률호사가 참가해 이주.이민 희망자의 현지생활에 작은 것에서부터 큰 핵심까지 짚어주는 상담도 이어졌다.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이민국이 다변화 되고 전문화 됐다는 점이다. 이민이 보편화 되면서 이민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화지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박람회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이주.이민으로 유명한 국가는 물론 영국, 몰타, 말레이시아, 필리핀, 에콰도르, 피지, 파라과이까지 다양한 국가로의 이주.이민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잠정적 이민 희망자 많아
주최사인 한국전람 관계자는 “기존의 미국 호주 등의 이민 선호국 외에도 최근엔 필리핀과 몰타, 피지 등 동남아 쪽의 이민 희망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창업 준비를 병행하며 이민을 고려하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예비부부 김정숙(32세)씨와 최훈(33세)씨는 결혼하면 아예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터전을 잡고 싶어서 이번 박람회를 찾았다고 한다.

최훈 씨는 “한국에서는 맞벌이를 해도 살기 힘든 게 현실 아니냐”며 “둘 다 직장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라 결혼을 하면 곧바로 아이도 가져야 하고 생활 기반도 닦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여러모로 힘들다는 걸 주변 친구들을 통해 알아서 이민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숙 씨도 “먼저 결혼한 친구들도 여건만 된다면 이민 가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한다”면서 “서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는 있지만 더 넓은 곳에 가서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다”고 거들었다.

박람회장 한쪽에서는 캐나다 이민 설명회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자리가 꽉 메워졌고 미처 앉지 못한 사람들은 설명회장 밖까지 나와 서서 들어야 했다. 참가업체 관계자는 “캐나다가 교육에 좋은 환경이고 자연환경도 좋은데다, 평등을 강조하는 국가적 특성으로 이민자들에게 특히 유리한 나라여서 인기가 높다”면서도 “가고 싶다고 모두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며 전문인력 이민과 사업이민의 자격기준에 대해 설명하자, 관람객들이 신중히 메모해 가며 주의 깊게 들었다. 설명회를 찾은 50대 후반의 한 부부는 “현재 하고 있는 기계부품 사업이 중국시장에 밀려 접어야 할 판이라 사업이민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