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의 치안 수요가 90만을 육박하면서 경찰관들의 업무가 가중되자 경찰청이 부천 관내에 1개 경찰서를 추가로 신설하고 치안 대책에 나섰으나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경찰서가 나뉘면서 오히려 한 곳의 경찰서로만 민원, 사건 등이 몰리는 집중화 현상으로 일부 경찰관들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부천 관내 경찰서들에 따르면 부천지역은 그동안 중부, 남부 2개의 경찰서로 치안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7월23일자로 오정경찰서가 신설되면서 중부가 원미, 남부는 소사경찰서로 개명돼 3개 경찰서로 늘었다.
경찰은 90만에 육박하는 부천지역의 치안수요를 분담하기 위해 1개 경찰서를 신설하고 치안업무를 대비하려 했으나 행정구역으로 관할이 나뉘다보니 부천인구 88만여명 가운데 원미서 약 55만, 소사서 약 18만, 오정서 15만 등으로 치안 인구를 담당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 3개 경찰서가 출범한지 1개월이 지난 현 상황은 112출동의 경우 일일 평균 원미서 750~850건으로 중부서 당시보다 40%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소사서는 120~150건으로 약 50% 감소했고 신설된 오정서는 100~130건 정도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으로 볼 때 원미서가 소사나 오정서와 비교해 6~8배의 높은 출동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형사 당직사건의 경우 원미서가 일일 평균 15건에 비해 소사서 5~6건, 오정서 2~3건보다 3~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미서의 경우 112 지령실과 유치장 등을 통합 운영하는 등 모든면에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으나 예전 중부서 당시 현원보다 40여명이 적은 인원으로 현재 인력 충원 없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원미서의 열악한 근무 조건이 알려지면서 원미서에 근무 중인 경찰관은 타 서로의 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타 서의 경찰관은 원미서로 전입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원미서의 한 경찰관은 “경찰서 1개가 신설돼 업무 가중이 분담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치안수요가 더 늘어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며 “똑같은 시간을 일하고 같은 급료를 받고 있는데 누가 이곳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겠냐”면서 “오정서의 신설로 근무여건이 더욱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지난 4월경 원미서 초도순시에 나선 윤재옥 경기청장은 “일이 있는 곳에 인센티브가 있다”며 직원들을 격려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인센티브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