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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40대 트로이카’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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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86 출신 친노세력 지방선거 통해 차세대 리더 급부상
안·이·송 정치권 세대교체 돌풍의 주역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486 출신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기폭제가 됐고 48세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로 발탁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여야 정당, 내각, 지자체 모두 40대 세대교체로 힘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의 흐름이 ‘40대 세대교체’라는 것과, 이것이 향후 대권 레이스에 연결돼 정국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다. 정치권의 40대 돌풍을 이끈 안희정, 이광재, 송영길 세 사람의 행보와 이들이 미칠 향후 정국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6.2 지방선거는 변화와 개혁의 신호탄이었다. 야권에서 예전 386 출신 인사들이 광역단체장으로 줄줄이 당선되면서 ‘40대 돌풍’은 시작됐다. 이는 시대적 요구였고 세계적 흐름이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는 정치권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당도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변화를 예고했고, 8.8 개각에서 48세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발탁으로 세대교체 폭풍을 일으켰다. 여권은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할 세대교체에 힘을 쏟고 있고 야권 제1당인 민주당도 10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방선거 통해 약진

40대 돌풍의 주역은 송영길(47) 인천시장과 안희정(45) 충남지사, 이광재(45) 강원지사 등 민주당의 대표적 486 세대다. 이들은 민주당의 ‘인물 부재론’을 말끔히 해소했고 정치권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정치권의 40대 파워는 세대교체를 전면 선언했다. 과거 386의 선두주자였던 김민석 최고위원은 “40대 정치시대가 개막됐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불임정당’이 아니다. 한나라당에 비해서도 야당 40대가 경험과 역량 면에서 한발짝 앞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내에선 안, 이, 송 세사람을 당의 미래를 짊어진 ‘新 40대 트로이카’라고 부른다. 이들이 6.2 지방선거를 통해 약진하면서 당내 세대교체 바람의 신호탄이 됐다. 이들은 민주당이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지역에 승리의 깃발을 꽂으면서 차세대 지도자들로 입지를 굳혔다.

이른바 ‘신(新)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는 이들은 참여정부 시절 대표적인 386(30대, 80학번, 60년대 출생) 출신들이 진화한 486세대 정치인들로 분류된다. 이들은 혁신과 통합, 자유와 인권 등 개혁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의 추구를 내걸고 리더쉽의 교체를 선언하며 새로운 정치의 서막을 알리고 나섰다. ‘신 40대 기수론’을 표방한 민주당의 잠룡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여의도 정치무대에 전면 포진하면서 야권의 정치세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과거 386 세대를 대표했던 이들은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17대 국회 당시 대거 제도권에 진출했으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줄줄이 낙선하면서 ‘불임정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2년간 486 그룹들은 극심한 침체기였다.

2000년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때 송영길 김민석 오영식 임종석 등 대학총학생회장 출신들이 386의 1세대 격으로 정계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4년 뒤 노무현 정부 때 ‘친노세력’으로 활동하면서 권력의 정점에 섰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래로 대선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패배를 거듭하면서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386세대에서 느꼈던 신선함은, 연이은 정치 실험 실패와 열린우리당 와해 등으로 국민적 실망이 표출됐다.

민주 ‘인물 부재론’ 해소

그러다 현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을 무기로 반격에 가했고 6.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차세대 리더로 용틀임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곳에 처음 깃발을 꽂았다는 점에서 당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민주당은 만성적 인물난을 해소하면서 정권 창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희정, 이광재, 송영길 이들은 40대 386정치인으로 묶였지만 스타일과 정치역정은 제각각이다. 이들은 당내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차기 대선주자군으로 스스로를 언급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이 지방정부를 잘 꾸리면 향후 지역에서 야당의 대선 총선 교두보를 마련함은 물론 본인들도 차기 대선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그동안 야당은 ‘인물 부재론’으로 차기 대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40대 단체장을 대거 배출하면서 차기 또는 차차기 후보군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이들은 나이는 젊지만 정치인 출신으로 정무감각이 있고 민주화 세대로 개혁적 성향을 갖추고 있어 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광역단체장직을 수행할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 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보수 성향을 지닌 기존 정치인과 달리 통합과 연대에 유연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야권 불모지 개척하며 신진 정치세력으로 도약

386의 맏형격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18대 총선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3선 의원이다. 같은 386세대라도 친노파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와는 색깔이 약간 다르다. 앞서 두 사람이 80년대 일찍 정치계에 입문한 반면, 송 시장은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오랜 기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애초 송 시장은 당 대표에 도전할 뜻을 품었다. 중앙 정치무대보다 대선으로 직행하라는 주변의 조언도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인물난을 겪자 과감하게 의원직을 그만두고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 재선의 여당 현역시장을 누르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특히 3선의 바쁜 의정활동 속에도 방통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학과에 재학 중인 ‘공부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는 큰 자산이다.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차세대를 이끌 ‘386 리더’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치권 선후배와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대권후보로는 다소 약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안희정, 이광재 지사는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 두 사람은 17년 전 노 전 대통령이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함께 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인생행로는 달랐다. 안 지사가 ‘조직과 사람을 챙기는 살림꾼’ 이라면 이 지사는 ‘노무현이 인정한 아이디어맨’으로 통했다.

송영길, 당 위해 대권에서 U턴
‘오뚝이 정치인’ 이광재
‘불운의 정치인’에서 ‘거물’된 안희정

이광재 강원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참여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에 기용되면서 실세로 부상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39세의 나이로 초선의원이 됐고 18대 총선에서도 5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계 은퇴 13개월 만에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강원도에서 이계진 후보를 꺾고 승리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이런 면 때문에 ‘오뚝이 정치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내에선 ‘친노 세력’으로 이미지를 넘어 당의 세대교체 주역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박연차 관련 불법 정치자금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도지사직을 상실하게 되고 또 한 번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동지’라고 할 정도로 최측근으로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었으나 참여정부 5년 내내 고난의 세월이었다. 2002년 대선자금에 연루되면서 구속돼 참여정부 기간 아무런 공직도 맡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이 비리 부정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처벌받은 자에 대한 공천배제 원칙을 세워 탈락했다. 하지만 그 해 7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당선돼 재기했고, 이번에 충남지사에 당선됨으로써 ‘무관(無冠)의 정치인’에서 일약 ‘거물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야권의 불모지를 개척하며 광역단체장으로 진출함으로써 신진 정치세력의 대표주자로 도약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차세대 리더가 당선돼 새로운 정치시대가 개막됐다”면서 “386세대가 시대과제를 함께 만드는 일에 협력하면 집권과 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0대 세대교체의 돌풍의 주역으로서 차세대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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