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육도’가 남발하는 시대, ‘퇴직 이후’에 대한 고민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2003년 통계를 보면 평균정년 54세, 근로시장에서 완전 퇴장하는 나이는 68세다. 반면 평균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어 고령화 사회의 삶의 질에 대해 결코 낙관만 할 수 없게 한다. ‘수명연장’의 양 뿐만 아닌, 질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인생을 위해서는 20대부터 경제수명을 늘리기 위한 계획적인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대다.
세대별 할 일이 있다
세대별 5권으로 이루어진 ‘경제수명 2050시대’ 시리즈는 ‘제대로 대접받으면서 근로시장에서 일할 수 있는 나이’를 가리키는 경제수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지침을 이야기하고 있다. 20대에는 진로선택이 핵심이 될 것이다.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는 시기다. 30대는 전문성과 핵심역량에 집중해 ‘고유한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40대는 인생의 정점에서 한번 더 도약이 필요하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떨치고 오직 전력투구해야 한다. 50대는 20년은 더 뛰어야할 후반전을 설계할 시점이다.
저자는 젊을 때 일하고 나이 들어서는 저축한 돈으로 사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40대까지 열심히 모아 충분히 쓰고 남을 정도의 자산을 마련해 놓았다고 해도 언제든 빼서 쓸 수 있는 가용자금은 부족할 가능성이 많다. 혹시 생활비가 충분하다 해도 갑자기 일을 놓아버린 채 쓸모없는 존재가 돼버린 듯한 우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중년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경제수명은 단지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에 대한 설계인 것이다.
어떤 ‘일들’이 하고 싶은가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따라서 일흔 넘어서까지 일해야 하는 시대에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총론격인 ‘당신의 경제수명은 몇 년입니까’의 권영설 저자는 ‘2050시대’를 20대와 50대가 경쟁하는 시대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많은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10년 이상을 다녔던 주된 직장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평생을 써먹을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이제 막 첫 취업전선에 뛰어든 대학생이나 요직을 마치고 50대 중반에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노련한 직장인이나 어차피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경쟁하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제는 누가 더 추세를 잘 읽고, 변화에 맞춰 집중력을 갖고 준비해 기회를 잡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 바야흐로 직업에 관한한 모든 세대가 경쟁자가 되는 시대를 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비관할 일만은 아니다. 이 책에는 각 세대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편지와 함께 ‘평생을 일할 각오로 어떤 일이든 즐기며 할 수 있는 사람은 경제수명이 무한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