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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칼럼] 열성팬과 시청자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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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팬과 시청자 권리


특정프로 인권침해 지적, 광고주 기업에 영향력 행사해 광고중단키도


며칠전 인기댄스그룹의 한 멤버가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구속되자 극렬팬들이 경찰에 항의하면서 경철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고 한다.


극렬팬들의 경찰서 홈페이지 마비


이들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는 ‘음주운전이 뭐 대수냐’라는 식의 내용도 있다고 한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인가를 그들이 모를
리는 없다. 만약 음주운전을 한 그 가수 때문에 내 가족, 내 친구가 사망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데도 이와 같은 주장을 펴는 것은
법과 질서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일부 극성팬들은 그 사건을 “신고한 택시 운전사의 집을 불태우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니…


인가가수들의 팬클럽에 의한 집단행동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과 비교해 볼 때 그 규모와 행위가
더욱 적극적인 사태로 발전하여 이것이 시청자의 권리행사인가 아니면 열렬한 팬들의 극성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팬클럽의 활동 중 최근 특이한 사건이 있다. 지난 10월말 SBS-TV ‘생방송 한밤의 TV연예-인사이드 연예뉴스’에서 ‘서태지의
신비주의 대 조성모의 대중주의’를 비교하면서 “9월의 음반판매량을 비교해보면 조성모가 서태지를 압도적으로 앞섰고, 방송사의 여러 가지 규제완화를
이끌어낸 서태지는 그 영향력을 입증했으나 그 영향력만 믿고 신비주의를 계속할 수 있을 지 서태지의 다음행보가 기대된다”는 내용을 방송한
것에 대하여 서태지의 팬들은 이를 공정성에 위배되는 것이며 서태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한밤의 TV연예’와 서태지 팬들과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더 증폭되어 보고서 발간과 광고중단사태까지 확대 발전되었다.


서태지 팬클럽 ‘태지매니어’는 보고서에서 “한밤은 방송의 기본인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함은 물론, 연예인의 정체성왜곡과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서태지 팬이기 이전에 건전한 상식을 갖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시청자로서 편파, 왜곡, 선정보도에 대한 방송사측의 자각과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지매니어 등 서태지팬클럽들은 ‘한밤’광고주 사이트에 항의문을 올려 “한밤 광고 중단운동”을 벌여
광고주들로부터 광고중단 발표까지 이끌어냈다.


이 사태는 10대 팬들의 일시적인 운동으로 평가절하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팬들이 기업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항의문을 광고주 사이트에
올리는 방식으로 광고중단운동을 벌여 1차적으로 팬들이 승리, 광고를 중단시키는 사태로까지 발전시켰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기업에 영향력 행사하는 ‘시청자 권력’


이는 팬들이 기업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청자 권력’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방송사측이 팬클럽의 움직임을 무시하기에는 이미 그 세력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앞서 음주가수 문제에서 밝힌 것처럼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폭력도 불사하겠다는 폭력주의, 자신들의 패거리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구세대적인 병폐가 이들 신세대들에게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서태지매니아 회원들의 행동에서 본 것처럼 연예인 팬들에게서 시작된 움직임이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방송사의 건전한 프로그램 제작풍토
운동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갈 수 만 있다면 방송발전을 위한 시청자운동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유주 (EBS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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