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7℃
  • 구름조금대구 4.8℃
  • 구름조금울산 4.9℃
  • 구름조금광주 4.4℃
  • 구름조금부산 6.9℃
  • 맑음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4.2℃
  • 맑음강진군 5.1℃
  • 구름많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건강/스포츠

인기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URL복사

프로야구 관중이 300만명을 돌파하며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8월23일 잠실구장을 비롯 문학 사직 대구에서 열린 4경기에는 모두 2만2,496명이 야구장을 찾아 올 시즌 총 301만6,88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1999년 이후 6년 만의 300만 관중 돌파한 것으로 전체 일정의 83%를 소화한 420경기 만이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은 어디일까. 한국야구의 태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과 열광적인 팬들이 모여 있는 부산, 그리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알짜베기 선수들을 끌어 모은 삼성 등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은 서울을 연고로 쓰고 있는 LG트윈스다.

홈관중 가장 많아
지난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창단한 LG는 15시즌 가운데 12시즌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게임을 지켜볼 정도로 관중동원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1995년 기록한 126만4,762명의 홈관중은 한시즌 한구단 최대 관중동원 기록으로 게임당 평균 2만76명에 달한다. 잠실야구장의 수용인원 3만5,00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 경기 3분의 2 이상의 관중이 자리를 매웠다는 의미다. LG의 관중몰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0년 이후 올 해까지 6시즌 연속 관중수 1위 구단을 지키고 있다.

이상훈과 유지현 김재현 등 주요선수들이 이적하거다 은퇴하고, 팀 성적도 창단(MBC청룡 포함)이후 처음으로 리그 최하위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8월19일 현재 69만2,359명(게임당 1만2,364명)이 LG경기를 보기위해 잠실구장을 찾고 있다. LG구단의 이러한 인기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전 인구의 4분의 1이 밀집돼 있는 서울을 연고로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MBC청룡 시절을 상기하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페넌스레이스에 참가한 LG의 전신인 MBC청룡의 관중은 29만8,051명으로 삼성(33만4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던 이듬해는 타 구단의 두 배에 달하는 63만여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1985년 이후 LG가 인수할 때 까지 경기장을 찾는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한 의미에서 1990년 이후 LG가 최고 인기구단으로 올라선 것은 불가사의하다. 이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한국시리즈 진출 5회 등 포스트시즌의 역할이 작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15시즌을 8개 구단이 경쟁을 펼칠 때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평년작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벌팀의 원조
LG만큼 라이벌이 많은 팀은 없다. 삼성·현대와는 재계의 라이벌이다. SK는 구단 창단시 LG야구단의 인사들을 영입해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두산과는 잠실구장을 함께 쓰면서 안방라이벌로 불린다. 여기에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기아의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와는 매 경기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던 것이 기아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과 라이벌관계가 시작된 것은 LG가 프로야구에 뛰어들면서 부터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팀은 해태 한화 두산 롯데 태평양(구 삼미) 등으로 대그룹은 삼성에 불과했다.

그러나, LG의 등장으로 재계라이벌이 본격화됐고, 이어진 양준혁 파문 등으로 상대팀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을 불렀다. 뿐만 아니라 LG가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던 이순철 감독을 영입하자 삼성도 선동열 감독을 내세우면서 맞불을 놓았다.

제 이순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삼성한테는 안 진다”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라이벌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는 프로팀 장벽을 뚫기가 쉽지 않자 유망선수들을 싹쓸이 해 실업팀(현대 피닉스)을 창단에 무력시위를 벌이며 프로야구에 뛰어들어 3대 재벌이 불꽃튀는 싸움을 하고 있다.

쌍방울을 인수하며 프로야구에 참가한 SK는 창단 첫 해 최종준 단장과 민경삼 운영실장 등 LG출신 프런트를 대거 영입했다. 기아와의 관계는 전신인 MBC청룡과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이로인해 양 팀은 서로 최고 인기 구단을 표방하면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홈경기는 반드시 잡는다
LG가 최고 인기구단으로 자리잡는데는 이러한 라이벌관계 외에도 홈경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2005시즌에 기아와 최하위를 다투며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LG는 홈경기에서 만큼은 철처히 이기는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실제 8월23일 현재 LG의 올시즌 성적표는 44승 61패로 가을찬치는 물 건너 가 상태다. 오히려 최하위 기아와의 게임차가 1.5경기에 불과해 자칫 꼴찌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홈경기 승률은 5할1푼7리에 달한다. 원정경기는 망치더라도 홈관중을 위한 경기만은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러한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토요일 무료재입장 이벤트를 실시한 것. 올 5월 7연패 중이던 서울연고 라이벌팀 두산과의 경기에서 필승결의를 보이기 위해 두산전에 이길 때까지 무료재입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해당경기에서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연패는 끊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기 상승
홈경기의 적극적인 플레이와 함께 공격적 마케팅도 이러한 인기를 이어가는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LG는 홈경기 브랜드화를 목표로 서울시내 유선방송과 지하철 등에 적극적인 구단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보편화 됐지만, 1990년 창단과 함께 국내 프로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전경기에 치어리더를 운영해 관중을 매료시켰다.

순간적으로 바뀌는 스포츠 경기 특징을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홈팬들을 대상으로 야구장내 자체 라디오 중계 시스템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중계 내용은 LG중심으로 이뤄진다.

또 케이블 TV에 경기일정을 홍보하는가 하면 입장권예매처로도 활용 중이다. 매년 여름 ‘썸머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게임개발업체인 한빛소프트와 공동으로 온라인 야구게임 ‘LG트윈스배 신야구’대회를 개최해 프로야구와 온라인게임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울러, 어린야구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여름 어린이 야구교실 강습해와 야구캠프를 운영해 팬과 함께하는 LG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관련 LG트윈스 이일재 마케팅 부장 “타 구단에 비해 마케팅 활동을 다양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면서 “이 때문에 관중들은 LG경기는 이벤트와 볼거리가 많아 인상이 강하다는 것이 어필되면서 팬 저변층이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원상·신규철 기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