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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포츠

인기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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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중이 300만명을 돌파하며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8월23일 잠실구장을 비롯 문학 사직 대구에서 열린 4경기에는 모두 2만2,496명이 야구장을 찾아 올 시즌 총 301만6,88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1999년 이후 6년 만의 300만 관중 돌파한 것으로 전체 일정의 83%를 소화한 420경기 만이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은 어디일까. 한국야구의 태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과 열광적인 팬들이 모여 있는 부산, 그리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알짜베기 선수들을 끌어 모은 삼성 등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은 서울을 연고로 쓰고 있는 LG트윈스다.

홈관중 가장 많아
지난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창단한 LG는 15시즌 가운데 12시즌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게임을 지켜볼 정도로 관중동원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1995년 기록한 126만4,762명의 홈관중은 한시즌 한구단 최대 관중동원 기록으로 게임당 평균 2만76명에 달한다. 잠실야구장의 수용인원 3만5,00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 경기 3분의 2 이상의 관중이 자리를 매웠다는 의미다. LG의 관중몰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0년 이후 올 해까지 6시즌 연속 관중수 1위 구단을 지키고 있다.

이상훈과 유지현 김재현 등 주요선수들이 이적하거다 은퇴하고, 팀 성적도 창단(MBC청룡 포함)이후 처음으로 리그 최하위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8월19일 현재 69만2,359명(게임당 1만2,364명)이 LG경기를 보기위해 잠실구장을 찾고 있다. LG구단의 이러한 인기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전 인구의 4분의 1이 밀집돼 있는 서울을 연고로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MBC청룡 시절을 상기하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페넌스레이스에 참가한 LG의 전신인 MBC청룡의 관중은 29만8,051명으로 삼성(33만4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던 이듬해는 타 구단의 두 배에 달하는 63만여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1985년 이후 LG가 인수할 때 까지 경기장을 찾는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한 의미에서 1990년 이후 LG가 최고 인기구단으로 올라선 것은 불가사의하다. 이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한국시리즈 진출 5회 등 포스트시즌의 역할이 작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15시즌을 8개 구단이 경쟁을 펼칠 때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평년작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벌팀의 원조
LG만큼 라이벌이 많은 팀은 없다. 삼성·현대와는 재계의 라이벌이다. SK는 구단 창단시 LG야구단의 인사들을 영입해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두산과는 잠실구장을 함께 쓰면서 안방라이벌로 불린다. 여기에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기아의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와는 매 경기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던 것이 기아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과 라이벌관계가 시작된 것은 LG가 프로야구에 뛰어들면서 부터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팀은 해태 한화 두산 롯데 태평양(구 삼미) 등으로 대그룹은 삼성에 불과했다.

그러나, LG의 등장으로 재계라이벌이 본격화됐고, 이어진 양준혁 파문 등으로 상대팀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승부욕을 불렀다. 뿐만 아니라 LG가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던 이순철 감독을 영입하자 삼성도 선동열 감독을 내세우면서 맞불을 놓았다.

제 이순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삼성한테는 안 진다”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라이벌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는 프로팀 장벽을 뚫기가 쉽지 않자 유망선수들을 싹쓸이 해 실업팀(현대 피닉스)을 창단에 무력시위를 벌이며 프로야구에 뛰어들어 3대 재벌이 불꽃튀는 싸움을 하고 있다.

쌍방울을 인수하며 프로야구에 참가한 SK는 창단 첫 해 최종준 단장과 민경삼 운영실장 등 LG출신 프런트를 대거 영입했다. 기아와의 관계는 전신인 MBC청룡과 해태타이거즈 시절부터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이로인해 양 팀은 서로 최고 인기 구단을 표방하면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홈경기는 반드시 잡는다
LG가 최고 인기구단으로 자리잡는데는 이러한 라이벌관계 외에도 홈경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2005시즌에 기아와 최하위를 다투며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LG는 홈경기에서 만큼은 철처히 이기는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 실제 8월23일 현재 LG의 올시즌 성적표는 44승 61패로 가을찬치는 물 건너 가 상태다. 오히려 최하위 기아와의 게임차가 1.5경기에 불과해 자칫 꼴찌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홈경기 승률은 5할1푼7리에 달한다. 원정경기는 망치더라도 홈관중을 위한 경기만은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러한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토요일 무료재입장 이벤트를 실시한 것. 올 5월 7연패 중이던 서울연고 라이벌팀 두산과의 경기에서 필승결의를 보이기 위해 두산전에 이길 때까지 무료재입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해당경기에서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연패는 끊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기 상승
홈경기의 적극적인 플레이와 함께 공격적 마케팅도 이러한 인기를 이어가는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LG는 홈경기 브랜드화를 목표로 서울시내 유선방송과 지하철 등에 적극적인 구단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보편화 됐지만, 1990년 창단과 함께 국내 프로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전경기에 치어리더를 운영해 관중을 매료시켰다.

순간적으로 바뀌는 스포츠 경기 특징을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홈팬들을 대상으로 야구장내 자체 라디오 중계 시스템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중계 내용은 LG중심으로 이뤄진다.

또 케이블 TV에 경기일정을 홍보하는가 하면 입장권예매처로도 활용 중이다. 매년 여름 ‘썸머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게임개발업체인 한빛소프트와 공동으로 온라인 야구게임 ‘LG트윈스배 신야구’대회를 개최해 프로야구와 온라인게임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울러, 어린야구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여름 어린이 야구교실 강습해와 야구캠프를 운영해 팬과 함께하는 LG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관련 LG트윈스 이일재 마케팅 부장 “타 구단에 비해 마케팅 활동을 다양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면서 “이 때문에 관중들은 LG경기는 이벤트와 볼거리가 많아 인상이 강하다는 것이 어필되면서 팬 저변층이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원상·신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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