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특집

'고바우 영감'을 통해서본 한국의 반세기

URL복사

‘고바우 영감’을 통해서본 한국의 반세기


‘민주화의 봄’ 혹독한 시절 최종회분불가 판정… 지난시절 되돌아봐


지난 50년 동안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은 그에게 희비를 안겨주었다. 한국 만화가로서는 유일하게 세계만화백과사전에 등재되어 국위선양에
이바지 했지만 고바우영감을 통해본 한국은 그에게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은 추억이다. 두꺼운 안경너머로 보이는 한국의 근대사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더욱 확대되어 일파만파의 아픔을 가져다 주기에 도저히 모른척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음을 여실히 볼 수 있다.


택시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장소


‘경무대변소통만화’로 58년 시경분시에서 사흘간의 문초를 당한 끝에 450환의 벌금으로 풀려났다거나 1965년 1월 ‘인혁당무죄판결’만화로
서울운동장 건너편 소재 중앙정보부분실에 불려가 수사관들로 부터 협박을 받은일, 검찰청 공안부에 소환돼 북한간첩과 한 자리에서 조사를 받은 일,
중앙정보부에서 김화백을 소환하여 ‘고바우영감’에 대한 제작의도를 취조하며 4박 5일동안 연금되기도 하는 등 김화백은 창작의 통제를 당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바우영감’을 보고 “어제 나온말 되게 불쾌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김화백은 열흘간 집에 일찍 귀가했다. 테러의
위협을 느낀 그의 나름대로의 방법이었지만 방비책 치곤 어딘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뭐… 어두우면 아무래도 위험하니까”라고 말하지만 그가 느낀
신변위협은 다른 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김화백은 말한다.


중앙정보부와 경찰서, 시경분실, 검찰청 공안부 등에 수시로 불려다니며 김화백은 당시에 택시료가 비싸 명절때 친척들에게 인사드리러 갈때나
탔던 택시를 그는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조사받으러 갈때면 일부러 택시를 탔다”고 회상한다.


‘잡학백과’로 독자곁에 영원히


그는 문화일보에서 9월 29일로 ‘고바우영감’의 안녕을 고했다. 이제는 일간지 에서 그의 만화를 볼 수 없지만 작품을 전혀 볼 수 없는건
아니다. 국방일보에 격일로 연재하고 있는 ‘잡학백과’에 역사얘기를 실어 그의 삽화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뒷얘기를 들을 수 있다.


김화백은 현재 ‘잡학백과’를 통해 격일로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는 정치적으로 혼란했던 지난 시절을 이렇게 얘기한다. “그때 어려운
시절에는… 하루에 만화 네개 그려도 모자랐지요.”



































미발표 된 동아일보 '고바우영감' 군검열 불통과 분


1979년 말 ~ 1980년 상반기
미발표 원화첩을 대하는 김성환 화백의 얼굴은 평온하다. 지난 시절, 그의 작품을 두고 최종회분불가(最終回分不可)판정을
알리는 붉은 도장이 작품에서 쉽게 발견되지만 그에게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다. 불가판정을 받은 작품이 3백회분이 훨씬 넘어 일년치는 족히 되고도
남을 것이란 그의 말에서 지난 세월의 굴곡을 짐작할 수 있다.


1980년 1월 14일

(집집마다) ‘감감’ ‘막막’

(집집마다) ‘막막’ ‘감감’

(고바우 사람들에게) ‘거 무슨소리들이 다 그렇습니까’

(사람들) “생활대책얘깁니다”
1979년 12월 17일

(TV방송) ‘만찬참석 두 여성 증언’

(TV방송) ‘버러지 같은 놈 하며

쐈다’

(고바우 딸에게) “넌 가서 책이나

봐라’

(딸, 책상에 않아 곤충사전을 본다)
1980년 2월 5일

(TV방송) ‘식품값 인상요인이 생겼읍니다’

(TV방송) ‘약품값 인상요인이 생겼읍니다’

(도둑이 고바우에게) “몽땅내놔”, (고바우) “이것밖에…”

(도둑이 고바우에게) “옷이라도 벗엇! 강탈요인이 생겼다니깐…”
1979년 12월 26일

(현수막) ‘모든걸 싹 잊어버리는 망년회(忘年會)’

(크리스마스 트리곁에 사람들이 모여 건배하며) “무사한걸 축하…”

(고바우, 식탁위에 토막난 생선과 접시에 붙은 낙지를 보고 있다)

(고바우, ‘모든걸 싹 잊어버리는 망년회(忘年會)’ 장을 나가며 혼잣말)

“싹 잊혀지진 않는군”
1980년 3월 18일

(노모, 고바우에게) “서울선 떡을 빚다가 흘린 떡 고물로 부자가 된다며?”

(노모, 고바우에게)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일도 많다더구나”

(노모, 빌딩숲을 가리키며) “저 큰 집들이 다 뭐냐?”

(고바우, 빌딩을 가리키며) “이건 떡고물 빌딩, 저전 배꼽 빌딩”
1980년 어느날

(고바우부인 방송을 보는데 방송에서) ‘개헌을 하겠습니다’

(부인, 고바우에게) “우리집 가훈도 좀 고쳐보는게…”

(고바우 신문보며) “그렇게 하지”

(부인, 돌아서며 혼잣말) “우리집도 달라지는군”
1980년 3월 19일

(거북이가 ‘민주발전’이라고 적힌 성화를 이고 언덕을 오른다)

(달팽이가 ‘정치발전’투표함을 등에 싣고 언덕을 오른다)

(펜이 언덕에 놓여 있다)

(고바우 펜을 바라보며) “언론 발전은 언제부터…”
  1980년 8월 8일

(밤 11시 가을)

(새벽 4시는 겨울)

(아침 8시는 봄)

(오후 2시는 여름, 고바우 영감 옷장에서 옷을 바삐 꺼내며) “바쁘다 바뻐 옷갈아 입기”



조정희 기자 jhcho@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