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특집

한반도 '냉전시대' 오나?

URL복사

천안함發 한반도위기 … 정치, 교류, 평화, 안보, 경제 ‘흔들’

1994년 북한 군부의 ‘한반도 불바다’ 발언 이후 15년만에 이땅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정 어뢰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동안 동포애로 북측을 바라보던 국민의 대북인식이 크게 바뀐 것은 물론, 북한 군부 또한 자신들을 공격 당사자로 지목한 우리 정부에 선전포고에 가까운 경고메시지를 보내왔다.

 

북한 군부는 지난달 20일 천안함 민·관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가 있은 직후인 지난 23일 북한 주민들과 당 주요 간부들에게 전투태세 돌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군 또한 서해상 및 DMZ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지전에 대비하는 비상사태에 들어가 한반도 긴장은 극에 달하고 있다.

 

남북의 군사적 긴장고조는 곧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자본들의 위기감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얼마전 1100원선까지 떨어져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원-달러 환율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폭등해 1200원선을 돌파하더니 지난 26일에는 1253.3원까지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잇따른 대북강경책이 쏟아지면서 민주당 등 북한에 우호적인 야당과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 한반도에 드리운 전운(戰雲)

 

지난 3월 26일 서해 앞바다에서 천안함이 원인모를 이유로 침몰됐을 당시만 해도 이 사건이 한반도와 주변 열강들에게 심각한 위기감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예상한 이는 흔치 않다.

 

당시 갖가지 추측속에 피뢰폭발설, 암초침몰설, 기계결함설 등이 난무했지만 정부는 공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사단의 정밀한 조사를 지켜보자며 예단을 거부했고, 장병 46명의 시신이 인양된 이후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북한 연루설’ 등이 불거져 사건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윽고 북한이 연루된 증거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긴장의 수위는 점차 높아졌고, 20일 천안함 민관합동조사단의 ‘북한 잠수정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결과 발표는 한반도에 전운을 드리우는 도화선이 됐다.

 

이에 불을 지핀 것은 북한 군부다. 북한은 발표 전날인 19일 천안함 침몰과 자신들의 연관성을 적극 부인하면서 이 사건을 ‘모략 소동’으로 규정하고 “남북관계를 파탄시키기 위한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발뺌을 했으나 이후에는 전쟁불사 발언 등을 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남(南) 정권 비난 고발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천안함 사건을 비롯,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업지구, 북한 급변사태 등 최근 남북간에 불거진 현안들을 모두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

 

대남 통일전선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은 이날 ‘전 국민에게 격(檄)함’이란 글을 발표, 천안함 침몰사건을 “과거 군부파쇼독재자들이 상투적인 ‘위기탈출용’으로 써먹던 케케묵은 북풍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반제민전은 이 글에서 “이명박 패당은 반공화국 대결과 북침전쟁 도발책동의 희생물인 ‘천안’호 침몰사건을 ‘북의 소행’으로 억지로 날조하여 민심을 오도하고 안보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선거 국면을 역전시켜 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반발 수위는 한층 더 높아져만 갔다. 지난 20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은 “무모한 대응에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전쟁’이라는 단어를 명시했고, 지난 21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괴뢰패당이 함선침몰사건을 구실로 ‘대응’과 ‘보복’으로 나오는 경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불가침합의 전면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부터 유례없는 강경한 자세로 북한의 도발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것은 하나의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위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우선 군사적인 측면, 또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대외적으로는 국제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 것인가, 국내적으로는 또 모처럼 회복되는 경제사항에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다각적인 분야에서 검토, 논의하려 모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NSC를 소집한 것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2009년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같은해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 24일에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앞에 사과하고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며 “이것은 북한이 우선적으로 취해야할 기본적 책무”라고 북한 당국에 엄중히 촉구했다.

 

또 북한은 “여전히 대남적화통일의 헛된 꿈에 사로잡혀 협박과 테러를 자행하고 분열과 갈등을 끊임없이 조장하고 있다”며 “같은 민족으로서 참으로 세계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천안함 사태에 대해 “천안함 침몰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북한의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천안함은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의 무력침범에 대해 적극적 억제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남북해운합의서에 의해 허용된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해상교통로 이용과 남북간 교역과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지난 2004년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 표현됐던 국방백서 상의 주적개념을 6년만에 부활시키기로 했다. 주적 개념은 1994년 제 8차 실무 남북접촉에서 북한측 박영수 대표의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 이후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등장했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2주년 376호 커버스토리에서 이어 집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