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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청각장애인의 나침반 ‘자막방송 속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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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잡지,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은 정보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온다. TV 방송만 해도 기존의 공중파 TV에 케이블 방송, 위성방송, DMB에 이르기 까지 그 영역과 범위가 확대되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화 시대가 제공하는 각종 컨텐츠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정보들과 TV채널이 다양화 될수록 오히려 소외되고, 더욱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청각장애인들이다.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들이 TV를 시청할 때 그 내용의 이해를 돕고 정보접근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일반인과 같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

CAS컴퓨터속기로 실시간 자막방송 가능
흔히들 뉴스가 진행 될 때 인터뷰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자막이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구름 표시 안에 들어 있는 ‘깜짝’, ‘눈만 꿈뻑 꿈뻑’ 같은 자막 표현들을 자막방송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막방송은 방송되는 모든 말들을 실시간으로 자막화해 송출한다. 예를 들어 뉴스 앵커가 “9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이 말을 그대로 <9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실시간으로 자막화해 화면과 함께 방송을 내보낸다.

TV를 시청하다 보면 뉴스,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화면 좌측 상단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자막방송 중’ 이라는 알림글이 게시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화면에는 자막이 보이지 않아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TV에서 자막방송을 볼 수 없는 이유는 자막이 일반 TV 수상기로는 수신 할 수 없는 폐쇄자막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자막방송을 보려면 TV에 자막방송 수신기(디코더)를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실시간 자막방송을 가능케 하는 것이 CAS컴퓨터속기. 이것은 발언자의 발언내용을 그 말의 속도와 같은 속도로 실시간으로 입력해 내는 일이 가능하도록 자음과 모음키를 동시에 눌러 한 번의 손동작으로 한 글자 이상을 기록하고, 키를 조합해 한 번의 손동작으로 단어나 문장을 기록한다. 특히 CAS컴퓨터속기는 기존의 속기 방식과 달리 모든 과정이 완전 디지털화되어 실시간 자막방송이 가능하다.

정확도 98% 이상 미국보다 우수
1970년대부터 문자방송을 위해 연구된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으로 발전, 1980년대 초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호주·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거의 모든 방송에 자막방송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연차적으로 그 비율을 높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자막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자막방송을 강제하기 위한 법률적 제도와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 13인치 이상의 모든 TV에 자막수신기 내장을 의무화 한 후 자막방송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후반부터 자막방송을 시작했고, 점차 그 비율을 늘려 2007년에는 전 방송프로그램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 자막방송용 송·수신장치와 실시간 자막방송이 가능한 CAS자막방송시스템이 개발되면서 비로소 자막방송 시대의 문을 열었다. 1999년 2월 MBC-TV를 필두로 KBS-1TV·SBS-TV가 자막방송을 시작했고, 2000년 EBS-TV, 2003년 KBS-2TV에 이어 2004년 8월부터는 케이블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K-TV가 자막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은 우수한 자막방송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 초기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자막방송을 제공했다. 정확도 98% 이상, 딜레이타임 4초 이내로 미국의 정확도 96%, 딜레이타임 6초 이내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자막방송 품질에 맞지 않게 자막방송 비율은 평균 25% 정도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이는 방송법에 자막방송을 실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정도로만 언급돼 있어 방송사에서도 재원을 우선 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방송위원회나 관계 정부기관에서 자막방송의 실시를 위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주원인이다.

청각장애인의 정보접근 가능케 해
자막방송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 한글을 배우는 어린이, 한국어를 공부하거나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등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청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TV를 시청할 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청각장애인이 자막 없이 TV를 시청한다면 그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장애 유형상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정보접근이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드라마 및 쇼프로그램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자막방송을 제공하는 것은 청각장애인들의 지적수준의 향상은 물론 가족의 화목에도 기여한다.

사단법인 한국자막방송 안정근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선택적 배려로 인식하는 잘못된 생각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질 좋은 자막방송을 위하여 꾸준한 기술개발과 외국과의 교류확대, 컴퓨터속기사의 양성 등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 한국자막방송협회 02-839-0322


[mini 인터뷰]
“돌발 가능한 신조어, 전문용어는 미리 공부해 둬요”

자막방송일은 언제부터 했나.
국가공인 컴퓨터속기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0년부터 자막방송 속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막방송 속기사로 일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실시간이라 처음에는 긴장도 됐었는데 이제는 방송내용이 재미있으면 함께 웃어가며 일할 만큼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도 명절에 일을 하는 경우라든지 밤늦게 일을 하는 경우엔 힘든 점도 있죠.

좋은 자막방송을 위해 따로 준비하는 것이 있나.
방송에는 신조어, 전문용어들이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 백과사전 등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자막방송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납량특집 공포영화를 자막방송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귀신이 갑자기 확 ~ 나오는 장면에서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는데, 그 바람에 실수로 자막을 내보내고 말았지 뭐예요. 다행히 옆의 선배가 수정해 줘서 차질 없이 전송할 수 있었지만 정말 무서웠어요.

자막방송 속기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국가공인 컴퓨터속기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막방송 속기사로 협회에 지원 하면 돼요.
저처럼 컴퓨터속기학원에 등록해서 공부하면 되고 독학도 가능하죠.

자막방송 속기사 최기예(29세)씨

자막방송 속기사 최기예(29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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