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철새왕국 천수만, 골프공은 ‘NO’

  • 등록 2005.07.28 15:07:07
URL복사

“천수만엔 골프공이 아니라 철새가 날아야 한다.”천수만을 살리기 위한 인간띠 SOS가 안면도 모래사장 위에 빼곡히 그려졌다. 2005 환경운동연합 전국회원대회가 열린 7월17일 안면도 삼봉해수욕장엔 1천여명의 가족단위 환경지킴이들이 만든 철새들의 보호띠 ‘SOS’가 해변을 가득 메우고 또 메우는 듯 했다.

호텔,카지노,골프장엔 철새가 없다
‘천수만 손도장 찍기’로 시작된 1박2일간의 안면도 환경캠프는 유달리 정겨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찌뿌연 하늘 쉴 새 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헤치고 전국에서 모여든 버스가 안면도로 들어오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바다를 메우고 갯벌을 막아 간척한 서산AB간척지구 600만여평의 땅에서 승마장과 카지노, 그리고 골프장이 꼬물대고 있다는 어른들의 얘기따윈 아랑곳 않는 모습이었다.

“와, 소라게다”“우리동네 문방구에서 얘네들 천원에 두 마리야”“형아 여기 따개미(돌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먹고산다) 무지 많어”“잡어, 소라게가 탈옥한다~호호 깔깔 까르르”…
한여름 안면도 천수만 일대엔 예상했던 대로 철새들의 군무는 보이지 않았다. 기회가 좋았다. 호랑이 없는 골, 왕이 된 토끼 꼬맹이들이 비닐 우비로 무장한 채 와르르 바다로 몰려나와 주인인 듯 목청을 높였다.

“바다에서 뭍으로만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잡목없이 올곧게 자라난 안면도 적송은 너무 유명해서 조선시대엔 금송정책을 세웠단다. 정조대왕이 지은 수원 화성의 절반이 안면도 소나무란다. 여기서 베어 바다를 통해 구포(매송)로 옮겨온 거지.”
자작자작 내리는 빗줄기 위로 찌뿌드하게 흐린 하늘이건만 아이들은 아빠의 설명보다 손끝에 잡히는 큰구슬 우렁이며 소라게가 더 신명나는 듯 했다.

“어른들은 왜 천수만에서 싸우죠”
‘모여라’소리도 ‘끝내라’소리도 없었지만 사람들이 해변 무대로 하나둘 이동하자 어두운 바다도 이내 심드렁해졌는지 아이들이 서서히 해변무대 앞을 메웠다. 노래와 연극공연, 장기자랑이 이어진 반짝이 무대, 마침내 토박이 꼬마(서사태안환경운동연합 어린이 회원)가 콩콩콩 올라섰다.
‘어린이가 어른에게’로 시작된 편지는 당찼다.
“어른들은 천수만 갯벌을 욕심땜에 메꿨잖아요. 자기것이 아닌데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다시 어른들끼리 천수만을 갖고 싸우죠. 골프장을 만든다는 어른들과 철새가 살게 싸우자는 어른들은…”

모래사장에 털퍽 주저앉아 두꺼비집을 짓는다, 만리장성을 쌓는다 재잘되던 아이들은 저같은 꼬마 음성에 흠칫 고개를 돌리는가 싶더니 이내 모래장난에 몰두하고. 정작 캄캄한 바다 보며 소주 한잔 간절했던 어른들 표정이 착잡해지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만든 천수만 SOS 군무
천수만 골든벨, 천수만 가족 연 날리기, 천수만 SOS…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군무를 마친 채 모래사장위에 날개를 접은 철새 모양이다. 휴일 안면도를 찾은 사람들은 그들처럼 자유롭고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기업도시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천수만을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그 곳에 들어서는 것은 골프장과 레저타운 같은 사행산업 일색”이라며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회원대회를 통해 철새가 있는 천수만이야말로 다른 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천수만을 방문하게 만드는 생태적 자산임을 보여주고 환경과 개발의 조화, 인간과 철새의 상생이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수만 B지구 간척지 개발계획은...

이 지역 개발의 주 내용은 골프장이다. B지구 간척지 중 태안군에 속하는 현대건설 소유의 절대농지 약 473만평에 골프장 144홀(18홀 8개)과 호텔, 콘도, 펜션 등을 짓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B지구 간척지 중 서산에 속하는 현대건설 소유의 절대농지 175만평에도 골프장 54홀(18홀 3개)과 각종 숙박시설 그리고 승마장 등을 개발 서산을 웰빙레저 특구화 한다는 계획이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이 개발계획은 주민들의 농지는 절대 농지로 남겨둔 채 기업의 농지만을 용도 변경해 평당 100여만원 씩 쪼개 팔게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 한다” 며 “어디에서나 접 할 수 있는 골프장과 숙박 단지 등 시설 위주의 관광단지 보다는 천수만의 갯벌과 농업, 그리고 세계적 철새도래지의 가치와 브랜드를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발전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필립모리스, 영남 산불 피해 복구에 2억여 원 성금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2억 169만 원의 성금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임시 주거 환경 개선,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공장이 피해 지역인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해 있어, 이번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다. 지난 한 달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전무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