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에도 영어 강습 받고 운동하고 사교활동까지 할 거 다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시퇴근하고 집에서 TV 보는 것이 일과의 전부면서도 시간에 쫓기는 사람도 있다. 하루는 모두에게 24시간인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자기계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 차이를 ‘시간의 심리학’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성공하고 싶으면 시간을 지배하라’고 말한다.
목표 설정이 핵심
인적자원개발회사 ‘브라이언 트레이시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세일즈맨의 대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강사’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트레이시.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세차원 벌목공 화물선 잡역부 등 밑바닥 생활을 거쳐 자수성가했다. 이 같은 삶의 배경에서 체득한 그만의 ‘성공의 법칙’은 20여종의 저서로 소개돼 20개 언어로 번역, 40여개국가에 전파됐다.
그의 최신작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는 시간관리에 대한 20년 이상 추적된 연구와 경험이 녹아있다. 이 책의 특징은 시간의 물리적 개념을 넘어 심리적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시간관리의 성공여부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ROE:Return on Energy)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시간 관리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의식에 잠재된 시간과 자아에 대한 부정적 신념 때문이다. 승부를 걸어 볼만한 짜릿한 목표가 없으면 시간관리는 그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조언한다. 결국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문제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디자인
시간관리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시간을 지나치게 조직적으로 사용하면 인간적 자율성을 잃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여유 없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 ‘시간 정복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할 때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자유를 부여해준다’는 트레이시의 주장은 눈여겨 볼만 하다.
이 책에서 제시한 ‘시간 디자인 지침’은 풍요로운 삶으로 연결되는 시간관리 요령이다. 시간 디자인의 기본 공식은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 시간을 디자인하면 자연히 시간 낭비는 줄어들고 여분의 시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시간 디자인은 멀티태스크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생산력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시간을 관리하는 구체적 방안을 단계별로 설명한 부분은 트레이시 노하우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마치 요가 동작 사진을 보고 따라하듯, 책을 보고 그대로 실행만 해도 ‘시간의 지배자’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기술된 것이 장점. 저자는 실행방안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시간관리에 탁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면 그 믿음은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