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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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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풍성한 영화관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 영화매니아는 행복하다


홀로 산책하며 떠오르는 추억들


장이모우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초록빛
무성한 들판, 흰 눈 날리는 언덕을 가로지르는
좁다란 시골길이 나온다. 소녀 쟈오디의 마음을
기억하는길, 그곳엔 어느새 시골 학교에 부임한
초등학교 교사 창유가 서 있다. 그를 환영하는
의미로 온 마을 사람들이 나와 벌이는 환영행사와
학교 담장 밖에 모여 선생님의 글 읽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 집집마다 돌아가며 선생님께 식사를
대접하는 풍경은 문화혁명의 서슬퍼런 칼날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만으로
존경을 받았던 시절 쟈오 디는 선생님을 사랑한다.
존경과 사랑이 교차하기에 그들 사랑에는 낭만이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은 생명의 씨앗이라고
했던가? 나이든 쟈오디가 아들 여셍과 현재에
존재하는 모습은 흑백화면으로 처리된 데 반해
가장 아름다웠고 순수한 사랑의 열병을 앓던
18세 시절은 투명하고 환한 원색으로 처리되어
과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미 관객들에게 선보인 까뜨린느 브레이야
감독의 ‘로망스’는 ‘집으로 가는 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마리의 연인 폴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섹스를 하고 싶어하지 않고 마리는
이에 절망하고 방황한다. 폴이 아닌 다른사람에게
아무리 집착을 해도 자신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마리는 깨닫는다.한편 마리의 마음이 멀어짐을
느낀 폴은 그녀를 다시 원하고 둘 사이에는
아이가 생긴다. 그럼에도 폴은 자신이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이를 느낀 마리는 그를
떠나는 방법을 선택한다. 영화 ‘로망스’에서
감독은 성행위를 에로틱함 보다는 보고싶지
않은 부분까지 관객에게 보여주는 사실적인
성을 묘사하고 있다. 감독은 사랑이란 두개의
성(性)사이의 덧없는 싸움임을 침대위의 두
남녀를 통해 보여준다. 그러므로 마리의 섹슈얼하고
감성적인 열망은 결국 깨달음을 얻는 행위로
이어진다. 이 영화는 색깔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폴과 있는 공간은 화이트로 그들의 사랑이
순결하지만 무의미한 것임을 나타낸다. 마리가
폴의 사랑에 절망하며 만난 섹시한 이방인 파올로와는
블루블랙으로 이들의 섹스에는 사랑없는 껍질임을
대변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리가 갑자기 빨간
색 옷을 입고 나타나는 곳은 그녀가 오로지
자유를 만끽하며 움직이는 시간을 대변한다.


명탐정이 입었던 트랜치 코트를 꺼내 입다


‘우리를 구원하소서’의 뜻을 가진 영화 ‘리베라
메(Libera Me)’는 지능적인 방화범을 추적하는
소방대원들의 이야기다.도시를 집어삼키는 불과의
전쟁은 부산영상위원회의 첫 지원작답게 생생한
현실의 모습을 담고있다.


‘부산의 세계적 영상도시화’를 표방하며 영화
‘리베라 메’에 실화(實火)를 위한 풍전아파트와
부산시 종합병원, 2백여평의 대규모 주유소
세트는 45억원이라는 제작비용을 실감케한다.
여기에 화약과 가스를 이용한 폭파잔해의 각도라든가
불꽃의 세부적 모양을 조정한 세밀한 촬영은
기존 헐리우드의 불이 여성적이었다고 제작진은
입을 모은다.‘리베라 메’의 배우 치명상해보험이
2백억원에서 알수 있듯 배우들의 목숨건 연기는
최민수, 차승원, 유지태, 김규리, 박상면, 정준,
이호재, 김수로 등의 초호화 캐스팅에 빛난다.
단 줄거리에서 보듯 극의 구성에서 교도소 문을
나서는 순간 보일러실이 폭발하는 장면이나
소수에 의해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나가는 이야기
구성은 이미 헐리우드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생경한 모습이기를 바란다.


영화 ‘리베라 메’의 범인을 추적하며 아가사
크리스티나 심농으로 자신을 착각할 때쯤 ‘페이싱(facing)’앞에서
또 한번의 혼란을 겪는다. 영화 페이싱은 가난
속에서도 늘 행복한 젊은 부부가 어느날 대저택을
상속받으며 사랑을 시험 받게 되는 우화적 성격의
스토리다.


영화제목이 창문을 통해 은밀히 훔쳐볼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 ‘페이싱’은 훔쳐보기와는 다른
삶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 생애 최고의 선물로써
내것이 아닌, 다다랄 수 없는 것들이 내게 득이
될때 신뢰와 믿음은 가장 적나라하게 평가된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인물들을 서양고전에 나오는
인물과 연결시키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속
‘쟝’은 질투와 의심의 화신인 세익스피어의
‘오델로’와 대저택을 미기로 사랑을 시험삼는
앞집노파 ‘기멜’은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를,
사랑의 희생양 ‘미셀’을 보고 파우스트의
‘그레트 헨’은 영화 ‘페이싱’의 거울이다.


웃음으로 채우는 일상적(?)모습


영화 ‘조용한 가족’(1998년 작)을 보며 웃지못할
웃음을 짓게 만드는 공포의 사람들에 이어 이번에
개봉된 ‘하면된다’는 일상에서 벗어난 엽기적인
상황으로 관객을 몰고 나간다. 흔하고 더러운
‘돈’얘기지만 피해갈 수 없는 소재를 택한
‘하면된다’의 가족은 돈에 목숨걸었다. 돈을
몰아다니로 이 가족은 얄밉지만 안쓰럽다. ‘하면된다’의
신념을 가진 가족들은 죽음의 구덩이를 파며
행복의 문으로 들어서는 입구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 박태영은 “사람은 좀
더 안락한 곳에서 더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산다”고
말한다. 감독의 이러한 생각을 이어받은 ‘하면된다’의
가족역시 돈벌이에 살신성원殺身成의 정신으로
돌진한다. 영화에 출연하는 박상면, 박진희,
이범수, 정준, 안석환, 송옥숙의 엽기적인 연기는
즐거운 카타르시스와 함께 통쾌하고 묘한 자극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 ‘하면된다’는 국내 최초의 영화주식거래
영화이다. 그동안 ‘반칙왕’이나 ‘공동경비구역(JSA)’등이
투자자를 공모한 적이 있으나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경우는 ‘하면된다’가 처음이다.
지난 9월 18일 문화상품주식거래시장 굼스닥GOMSDAQ을
통해 실거래를 시작한 ‘하면된다’는 초기
1계좌당 5,000원으로, 주식공모는 www.hamyunOK.co.kr에서 참여 가능하다.


‘식스데이 세븐나잇’, ‘식스티 세컨즈’에
이어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28일동안’은
시간을 나타낸다.영화 ‘28일 동안’은 이전의
영화에서 보듯 하나의 사건이 생겨나고 해결되는
시간까지를 표시한다. 영화 ‘스피드’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네트’등에 출연하여 A급
여배우로 성장한 산드라 블록이 이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28일 전에 그녀는
잘 놀고, 잘 마시고, 뉴욕의 모든 파티에서
흥청거리며 잘 못나가는 신문 칼럼니스트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하나뿐인 언니의
결혼식장에서까지 웨딩케익에 풀썩 주저 앉아
대책이 안 섰던 그녀는 28일동안 인생에서 가장
색다른 순간을 경험한다. 지난 4월 16일 미국
개봉당시 미국전역에 동시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영화중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작품이기도
하다.




조정희 기자 jhcho@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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