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내 뒤통수를 쳐줘!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내 뒤통수를 쳐줘!



‘올드보이’와 영화의 반전




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작 ‘올드보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경악 아니면 열광으로 나뉘었다. 특히 추측과 소문이 난무했던 영화의
반전은 논란이 되기에 충분할 만큼 충격적이다. 모 언론이 개봉 전에 결말을 유출시켜 팬들의 항의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 영화의 반전은 그만큼 비밀스러울 필요가 있다. 강렬하고 놀랍다는 표현은 지겨울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적절한 단어가 없다.
그렇다고 ‘올드보이’가 반전 하나만을 무기로 내세우는 종류의 영화는 아니다. 그런 ‘깜짝쇼’가 전부였다면 그 반전은 이미 빛을 잃었을 것이다.


반전을
위해 영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허를 찌르는 반전을 내세우는 영화는 무수하지만 웬만해서 관객을 움직이기 어렵다. 대부분 영화의 반전은 예측 가능하거나 시시하거나 억지스럽거나
난해하다. 그 모든 것이 아니라도 기발하기보다는 농락 당했다는 기분이 든다면 좋은 반전이 아니다.

반전이 훌륭한 영화는 두 번을 봐도 흥미진진하다. 두 번째에 힌트가 많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더욱더 좋은 영화다. 정보가 많을수록 개연성은
높아지는 법이다. 반전 부분을 뺐을 때 껍데기만 남는 것이 아니라 촘촘하게 짜여있는 스토리의 벽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감탄할만한 반전이다.
반전을 위해 영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반전이 존재해야 한다. 오로지 관객을 놀라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짜여진 스토리는 영화라기
보다 게임에 가깝다.

충격적 반전하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유주얼 서스펙트’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이 영화는 명성에 비해 완성도 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소재는 기발하지만 연출력은 지루하고 밋밋하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속았구나’라는 짜릿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영화 자체의
정교함 보다 케빈 스페이시의 뛰어난 연기력에 의한 것이다.

더 나쁜 경우는 속이는 것만을 목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영화다. 무죄를 입증하던 흑인이 결론은 범인이었다는 내용의 ‘숀 코네리의
함정’은 불쾌하게 관객을 농락하는 무의미한 작품이다. 그에 비해 마크 펠링턴 감독의 ‘함정’은 테러리스트와 영웅적 주인공 구도에 젖은 관객의
편견을 한번에 뒤집는 독창적이고 의미심장한 반전이 돋보인다.

‘유주얼 서스펙트’와 함께 반전이 강렬한 영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식스 센스’와 아류작이라는 멍에로 다소 평가 절하됐던 ‘디 아더스’는
카메라의 시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두 영화는 모두 짜임새가 훌륭하고 주제도 반전을 통해 적절히 전달한다. 특히 ‘디 아더스’는 고풍스러운
영상과 매혹적인 연출로 반전이 빠져도 결코 껍데기만 남는 영화는 아니다


불편할지언정
엉성하지는 않다


영화의 반전에 대해 예를 들어 논하자면 끝이 없다. 반전이 인상적인 영화는 대단히 많고, 어설픈 반전으로 실패한 영화는 더 많다. 영화에서
반전의 위치와 좋은 반전과 나쁜 반전에 대해 짧게 나마 이야기 한 것은 오로지 논란이 되고 있는 ‘올드보이’의 반전이 어떤 의미에서 매혹적인지
설명하기 위해서다.

‘올드보이’를 불편한 영화라고 비난할 수는 있겠지만, 그 누구도 엉성한 영화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지적 충격 이상의 윤리적 충격을 관객이
어떻게 수용하느냐는 흥행의 문제로 남을 수 있지만, 드라마의 개연성을 흠잡기는 어렵다. ‘올드보이’의 반전이 진정으로 강렬하고 놀라운 이유는
그 때문이다. 충격을 위한 충격이 아니라 드라마를 위한 충격이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 주제를 위한 반전이다.

그래서 이 반전은 무서우면서 슬프다. 기막힌 소재 때문이 아니라, 그 반전 속에 담긴 고대 그리스 비극처럼 원초적이고 극단적인 인간의 처절한
운명이 충격을 주는 것이다. 연기인생에서 최고의 캐릭터를 만난 유지태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연기를 펼친 최민식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박찬욱 감독이 빚어낸 숨막히게 감각적인 이미지들이 아니었다면, 단언하건데 뒤통수를 세게 맞은 이후 깊은 여운에 잠기게 하는 이토록 묘한
느낌을 줄 수는 없었다.

개봉 전부터 결론에 대한 궁금증으로 화제가 됐던 ‘올드보이’는 관객과 감독이 두뇌싸움을 벌이는 헐리우드식 반전(反轉) 영화가 아니다. 머리보다는
가슴이 요동치는 영화다. 그것이 이 영화에 감탄을 넘어 열광하는 이유다.
















New Movie

아내의 애인도 사랑하라?·사랑의 시간

감독 : 모흐센 마흐말바프

주연 : 시바 게레드, 압둘라 흐만 팔레이


씨네큐브의
마흐말바프 가족 영화 시리즈 중 마지막 영화. 검은머리 택시 운전사 남편이 있는 고잘은 금발의 구두닦이와 사랑에 빠진다. 고잘과
금발 구두닦이는 남편 몰래 묘지나 배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행복을 나눈다. 어느 날, 그들의 만남을 목격한 노인이 남편을 찾아가
사실을 알리게 되고, 분노한 남편은 애인을 살해한다. 남편은 사형을 선고받으며 바다에서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에 따라 바다에서의
죽음을 택한다.


New VDO/DVD

찍한
청춘 로맨스·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감독 : 용이 / 주연 : 배두나, 김남진, 윤종신


신세대
스타 배두나와 김남진의 사랑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와 추리극의 유쾌하고 절묘한 만남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가
비디오와 DVD로 동시 출시됐다. 영화 역사상 최초 100% 디지털 색보정으로 뽑아낸 산뜻한 색감과 감미로운 사랑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윤종신의 음악이 돋보인다. 영화에서 삭제됐던 배두나와 김남진의 키스신을 볼 수 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