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고대미술품 갤러리에 쇼핑카트를 끄는 고대인을 묘사한 벽화가 전시 중인 사실이 밝혀져 박물관측이 진상파악에 나섰다고 스카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시장에 가는 고대인’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이 박물관 내 로마 미술품 전시관 41번 갤러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로 25㎝, 세로 15㎝ 크기의 이 작품에는 사람이 쇼핑카트를 미는 장면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고대미술품 갤러리에서 이 같은 작품이 발견되자 박물관측은 혼란에 빠졌다. 조사결과 이 장난스런 작품은 ‘아트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로버트 뱅크시가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로버트 뱅크시는 이 같은 기행 덕분에 거주 중인 브리스톨 지역사람들에게 ‘전설’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시는 전부터 홈페이지(banksy.co.uk)에 문제의 작품이 곧 대영박물관에 전시될 거라는 팝업을 띄우기까지 했다.
박물관측에 따르면 뱅크시는 최근 수 년간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이나 자연사박물관, 뉴욕의 유명 갤러리 등에서도 비슷한 장난을 해 왔다. 이 해프닝 자체가 유쾌한 예술적 전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