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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노량진수산시장 얼음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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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이 얼음판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14년 동안 노량진수산(주)은 시장의 얼음 독점권을 내세워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산시장 옆에 ‘시장얼음’이라는 개인사업자가 얼음을 판매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이들의 가격 차이는 1포대 당 500원에 불과하지만, 매일 얼음을 사용해야 하는 상인의 입장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금액이 불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얼음장사가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21일 노량진수산시장 옆 부지에 ‘시장얼음’이 입점하면서 부터다.
상우회에 따르면 시장얼음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33.75㎏당 3,500원에 판매되는 얼음을 3,000원에 공급하며 상인공략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이로 인해 상인들이 노량진수산시장의 얼음보다 이들의 얼음을 구입하게 됐다.
주 매출품목인 얼음 매출이 줄어들면서 노량진수산측은 시장얼음의 얼음을 구매하는 상가를 돌면서 상호와 상인 명의를 적고, 심지어 사진까지 찍어 통제했다는 게 상인 측의 주장이다.
상우회는 이러한 노량진수산 측의 행태에 반발하고 이에 대한 원인규명을 요구했으나, 노량진수산측은 “얼음매출 규모에 대한 파악과 향후 전망을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발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얼음매출을 파악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상인들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상인 측의 시각이다.
상인 A모씨는 “얼음을 구입하는 장면을 보고 이를 체크하더라도 충분히 파악이 될 것”이라면서 “상인의 이름과 상호, 사진까지 찍는 행위는 노량진수산의 얼음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묵시적인 경고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인들의 주장에 대해 노량진수산 관계자는 “시장얼음이 얼음을 판매하면서 캠코더 등을 동원해 사진을 찍는 것을 우리가 촬영한 것”이라면서 “만약 노량진수산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작정했더라면 몰래 찍을 것 아닌가. 이는 시장얼음의 움직임에 대응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얼음·노량진수산 대립각 세워
시장얼음의 실질 경영진으로 알려진 조병렬 씨와 임섬민 씨의 경우 과거 노량진수산시장 얼음사업부문에서 근무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 2004년 6월 공금횡령으로 면직된 상태에서 노량진수산의 주 수익원인 얼음장사에 끼어들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관측된다.
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조씨와 임씨는 각각 20여년과 10여년을 노량진수산 얼음사업팀에 종사하면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억3,100여만원을 횡령 면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12일부로 면직된 조씨와 임씨는 노량진수산에서 근무하면서 알게된 얼음의 유통구조와 거래업체 등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갖고 얼음장사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임씨는 “노량진수산에 근무할 당시 얼음 값에 비해 상인들에 공급되는 금액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노량진수산은 이에 대한 가격인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점권을 내세워 상인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이어 “노량진수산은 얼음으로 인해 챙긴 막대한 수익을 임대료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 자금은 수협중앙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높은 임대료… 이익 발목
그동안 독점사업을 행해온 노량진수산이 얼음을 통해 얼마나 수익을 올리고 있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의 얼음사업팀은 매년 19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각종 비용이 20억원에 달해 손익 부문에서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여년간 독점사업을 해왔음에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수익의 36%에 달하는 7억2,000여만원을 수협측에 임대료로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는 수협이 노량진수산을 인수할 당시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 이에 대한 이자지급 등 금융비용을 지급하기 위해 많은 임대료를 거둬들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노량진수산은 2001년 수협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임대료가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와관련 수협관계자는 “표면적으로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여 마치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것 같지만, 임대수입 가운데 50억원은 재투자하고 있어 실질 인상금액은 10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 ‘한냉’이 노량진수산을 보유하고 있을 당시 노량진수산이 갖고 있던 부분은 경매 한 분야에 불과했다”면서 “임대와 주차 얼음 냉동창고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외주를 줌으로써 ‘한냉’은 더 많은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가격인하 없다
얼음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노량진수산이 가격을 인하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업계는 어민의 민생차원에서 생성된 것인 만 큼 가격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량진수산측은 얼음사업을 통한 수입으로 시설물의 개보수와 환경정비, 고객유치 활동하는데 지속적으로 매년 재투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개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인사업자와 가격차이 만으로 가격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량진수산은 연간 227억여원의 총 매출을 기록함에도 당기순이익은 2억원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노량진수산 관계자는 “과거 비수기에 얼음 값을 낮게 책정했던 개인사업자들이 여름철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가격을 인상해 어류상인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면서 “노량진시장은 얼음에 대한 적절한 수급조절과 가격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류상인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수협 관계자는 “생산어업인의 생산지도와 교육을 실시하고, 생산활동 지원과 생산품 판매활동을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이익을 사업에 환원해야 할 수협 입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하며 얼음사업을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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