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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동순대 곱창전골, 정조 화성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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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ㅣ 재래시장도 경쟁력이다 - 수원 지동시장

 돌성쌓은 토속시장에 금방 쪄낸 인절미가 군침을 삼키게 한다. 옛날 장터 그대로 다른 한켠엔 순대와 곱창이 전골로 만나 지글지글 타오르는데 돌판위에 익어가는 동글동글 막창구이는 3대째 어머니 손맛으로 지켜온 모듬순대와 찰떡 궁합이란다.전국최초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성곽연계 토속 재래시장으로 탈바꿈한 수원 지동시장은 이제 재래시장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신개념 코드에 시선을 주목시킨다.

 돌성쌓은 토속시장엔 정조대왕의 화성이 숨쉰다
 “아줌마, 여기 막창순대 한접시 주시고 국밥 한그릇 얼큰하게 말아내오쇼.”“우린 지동순대랑 곱창 많이 넣은 전골 2인분이요~.”“이 선지 얼마나 하우. 금방 구워 먹게 안창살 1근 발라 싸주셔….”
4월22일 점심을 훨씬 지난 오후 수원 지동시장. 적당한 허기가 코끝에 들어오는 요런조런 냄새에 동해 ‘꼬륵꼬륵’소리마저 터트리게 하는데 이 토속 먹거리 시장안에 잔치가 벌어졌다.
200년전 정조대왕의 화성행궁길을 따라 성 바깥에 자연스레 자리 잡았던 이 시장은 오늘 아주 특별한 준공식을 가졌다. 틀에 박힌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이 아닌 그 옛날 200년전 정조의 화성을 시장 안에 끌어들인 순대상인들의 튀는 마케팅.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연계된 특화된 이 시장의 손님 끌기는 그 유래만큼이나 오랜 사연이 함께 녹아내렸다.
“시장상인과 상인단체의 탁월한 리더쉽,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무엇보다 순대와 화성이라는 꺼리가 주목됐다. 정부의 재래시장지원특별법은 과거 획일적인 재래시장의 아케이드 정비나 시장바닥 타일깔기 개념을 넘어선다는 개념이었고 이 시장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성장가능성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이원영(49)팀장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수원 지동시장의 냉난방공사와 지층리모델링, 카승강기 교체와 함께 ‘화성’형 회벽정비사업을 중기청 차원에서 집행한 주요이면엔 시장의 특화된 성장가능성과 상인의 노력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개혁담은 ‘화성’안엔 ‘순대’있다
 3대째 이어진 막창순대집, 고가의 한우대신 맛과 가격 모두를 만족한 길거리 축산상가의 육우판매, 아침나절이면 언제나 따끈따끈한 고물얹힌 인절미며 약식을 쪄내는 이 시장일대엔 수원은 물론 전국최고의 한복시장 100여곳을 비롯해 젊은이를 겨냥한 크고작은 패션상가와 세련된 멀티영화관들이 곳곳에 걸쳐 밀집해 있다. 하지만 가장 주목되는 이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시장에 오면 사람들은 200년전 정조대왕의 진두지휘아래 수원 사대문 안에서 일시에 치러졌던 야조(夜操.야간군사훈련)를 지켜보는 기쁨과 함께 그의 호위군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익혁던 무예24기의 현란한 칼 끝 놀림을 언제라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시간별로 운행하는 투어열차의 끝에서 성곽시장으로 재정비한 토속먹거리 시장을 만나는 기쁨은 꽤나 구미 당기는 ‘식후경’마케팅인 셈이다.
“젊은이가 찾지 않는게 재래시장의 어려움이다. 하지만 우리 시장은 이들을 잡는 문화거리와 낭만의 장소가 곳곳에 함께 한다. 인근 고객지원센터엔 어린이놀이방이 있고 시가 지원하는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들도 또다른 우리시장만의 독특한 마케팅 장점이다. 문화재와 연계된 수원의 명소 토속 재래시장이라는 말이다.”
수원지동시장주식회사 최극렬(49)대표는 모두 갖춘, 또 제대로 갖춘 이 재래시장의 경쟁력의 원천이 왜 화성인지를 콕 찍어 자랑한다. 한주일 내내 답답한 콘크리트 빌딩과 담배연기 쩔은 술집을 오갔다면, 주말 하루 이 자신감 넘치는 상인들 말도 확인해 볼 겸 ‘병아리 삐약삐약, 오리 꽥꽥’목청높이는 아이들 손목잡고 토속 순대맛 일품인 수원 화성 성곽한번 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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