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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 성리학 사상적 정수 '호락논쟁 '핵심 논점·의의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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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신간 『호락논쟁(湖洛論爭)』(문석윤 지음) 발간
<사유의 한국사> 교양총서 네 번째 발간서 호락논쟁, 발간까지 4년여 소요
조선후기 성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호락논쟁에 관한 종합적 서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조선 성리학의 정수이자 철학적 깊이를 가늠하는 핵심 논제인 호락논쟁을 분석한 연구서 『호락논쟁(湖洛論爭)』(문석윤 지음)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책은 한국 사상가의 궤적과 철학적 개념을 탐구하고 사유와 문화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한 <사유의 한국사> 교양총서의 네 번째 책이다.

 

‘호락논쟁’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호락논쟁은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호학(湖學)과 낙학(洛學) 두 학파 사이에서 일어난 학술 논쟁이다. 주로 성리학의 핵심 개념인 마음[心]과 본성[性]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것들이 기질과 갖는 관련성에 대한 이해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된 다양한 논변들로 구성된다.

 

호학은 현상 세계의 인식에서 리(理)뿐만 아니라 기(氣)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이해한 율곡학파의 전통에 따라 충청도 지역에 기반을 두고 본성과 마음의 이해에서 기질과의 관련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학파며, 
반면 낙학이라는 학파는 서울 지역에 기반을 두고 본성에서는 리(理), 마음에서는 마음을 이루는 심기(心氣)의 보편성을 강조해 기질을 넘어선 측면을 부각했다.

 

호학이 인간의 현실적 조건을 기반으로 개인적 편향[私]을 극복해 공적 보편성에 이르려는 극기(克己)의 노력에 초점을 두었다면, 낙학은 인간의 타고난 보편적 가능성을 좀 더 강조하고 그것의 확장 혹은 실현을 통해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호락논쟁은 성리학 특히 주자학의 인간 및 도덕 실천에 관한 이해를 세밀하고 깊은 수준에서 정립한 조선 성리학의 성취이며, 조선 후기 사대부의 시대 인식 및 자기 인식을 반영한다.

 

호락논쟁의 핵심 개념과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
이 책은 조선 후기 성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호락논쟁의 문헌, 역사, 인물, 논점 및 그 의의를 종합적으로 서술한다. 호락논쟁을 다룬 전통 시대의 문헌과 근대 시기의 연구사를 정리하고, 논쟁의 태동, 학파의 형성, 논쟁의 성립, 논쟁의 정리에 이르기까지를 4기로 나누어 기술한다. 또한 논쟁의 정치사회적 배경과 학술적 배경, 그리고 리(理), 기(氣), 심(心), 성(性), 성인(聖人) 등 논쟁의 중심이 되는 성리학의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장을 두어 상세하게 설명한다. 호학과 낙학 두 입장이 성리학 혹은 주자학 내부의 이론적 긴장을 어떻게 표현하며 또 해결해 가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그것이 또 어떻게 발전해 갈지에 대해 조망한다.

 

이 책은 호락논쟁이 단순한 학문적 논쟁에 그치지 않고 조선 사회 전체의 사상적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동시에 현실 정치 및 사회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밝힌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철학, 도덕, 윤리라는 형이상학적 논의가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도 함께 제공한다.

 

『호락논쟁』 기획과 필자 선정, 그리고 3년의 집필
『호락논쟁』은 발간까지 4년여가 걸렸다. 이 책은 <사유의 한국사> 시리즈 중 하나로 기획됐는데, 짧은 호흡의 단편적 연구가 아닌 깊이 있는 통찰을 얻기 위해 한 가지 주제를 한 명의 연구자가 일관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3년간 집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저자는 학계 동향 조사와 편찬위원회 검토를 통해 주제에 가장 적합한 연구자로 선정됐고, 한국 사상의 정통적인 측면과 새로운 시각이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인물의 사상과 개념의 통찰이라는 두 축을 빈틈없이 엮어 기존 연구 성과를 망라해 내용을 담았으며, 특정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했다.

 

이 책의 저자인 문석윤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한국 철학 특히 유가 철학 분야에서 연구를 축적해 온 학자다. 성리학과 실학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으로, 전통 텍스트의 문헌적 정리에 관심을 가지고서 퇴계 정본 편성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박사 논문에서 호락논쟁의 성립 과정에 대해 탐색했고, 그 성과를 토대로 『호락논쟁: 형성과 전개』(2006)를 출판함으로써 호락논쟁의 연구 주체와 주제에 관해 기존 학계의 연구 지평을 새롭게 확장한 바 있다.

 

인간 본성에 대한 해답과 전통철학이 현대적 가치와 어떻게 연결될지를 제시한 필독서
이 책은 한국의 철학, 사상,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개념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논쟁의 배경을 충분히 제공해 독자들이 조선 성리학에 내재한 사유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장마다 핵심 개념을 정리해 독자가 논쟁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조선 시대 호락논쟁을 철학적 논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관점에서 재구성하며, 인간 마음과 본성에 관한 질문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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