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특집

수도권 '알짜' 성남·분당·판교

URL복사

'공기업아 공기업아 어디로 가니'. 토지공사, 주택공사, 가스공사.... 즐비한 공공기관이 소재한 성남 분당은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진행될 공기업 본사이전이 생각할수록 속이 탄다. 300억원에 달하는 지방세가 딴집 주머니로 갈것을 생각하면 대놓고 울화를 토해놓는것도 사실. 하지만 오는 11월 일괄분양이 시작되는 성남 판교와 분당의 들썩이는 아파트가격 고공행진은 '울다가 웃는'성남의 다른 얼굴. 본지는 행정중심도시특별법 통과후 과천과 연기공주를 특별취재한데 이어 수도이전소식에 울고 웃는 수도권 '알짜'성남의 두얼굴을 따라가봤다. < 편집자주>

  행정중심도시특별법이 울린 도시 과천과 웃게한 도시 충남연기 공주. 하지만 수도권엔 이 모든걸 한꺼번에 치른 도시 '성남'이 있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방침에 발맞춰 11개의 입주 공공기관중 7개를 떠나보내야 하는 성남분당의 고심 안쪽엔 11월 일괄분양될 판교와 함께 어부지리 고공행진을 펼치는 분당의 미소가 함께 숨쉰다.

  '울고 웃는' 성남·분당 ·판교
  서울 잠실에서 불과 20여분 거리면 진입가능한 인구 100만의 메머드 도시 성남. 이 도시는 요즘 곳곳이 '공공기관 이전반대'플랜카드로 펄럭인다. 불과 10여년전 수도권내에 자족적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기치아래 당시 수도 서울에 소재해 있던 공공기관들을 유치했건만 또다시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방침에 따라 이들 공공기관들의 지방이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분당구 구미동,정자동,금토동 등에 산재한 성남소재 공공기관은 모두 11개로 총19,801명이 이곳에 종사중이며 한해 성남시에 내는 시세만도 262억원에 이르고 여기에 도세 144억원을 합치면 총406억원의 값비싼 지방세를 성남시와 경기도에 지불해온게 사실.
이중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에 따라 성남시에서 여타 지방으로 이전이 예정된 기관은 총7곳으로 한국도로공사(4,347명), 대한주택공사(4,139명),한전기공주식회사(3,815명),한국가스공사(2,728명),한국토지공사(2,524명),한국식품개발연구원(332명),한국학중앙연구원(180명 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등이다. 이에반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536명),한국디자인진흥원(90명),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160명),한국지역난방공사(950명)등 4곳은 일단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1 조원대의 거대예산을 갖고있긴 하지만 성남시는 이같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굳이 지방세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달갑지만은 않다. 시 혁신분권팀의 관계자는 "분당에 공기업이 입주한 이유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에 기인했다"며 "당시 서울소재 공공기관들의 수요조사를 거쳐 건교부가 토공,주공,가스공사 등을 지난 96년부터 분당에 입주토록 했는데 불과 10년도 안돼 내려가면 주민들이 정부정책을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분당에 자족도시 건설위해 공공기관 유치해놓더니...
  지역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공공기관 이전이니 정부정책에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어렵고, 반대로 이전예정지에 대해 섣부른 대안을 만들자니 결국 '떠나라'부축이는 셈이될 우려마저 있는만큼 지금 성남시는 한마디로 말못할 속앓이까지 떠안은 상태.
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금곡동에 이르는 135만평 일대를 벤처지구로 지정하고 기업이나 연구소 등을 유치하는 나름대로의 준비는 하고있지만 정부의 분권정책이 무엇보다 '선분권 후대책'이 아닌 '선대책 후분권'에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못박는다.
사실 성남시의 공공기관 이전 맞대책은 꽤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이미 지난해 6월 성남발전연구소가 주관하는 '공기업 지방이전에 따른 성남시의 대응 방안 모색'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는 시는 같은해 7월 시의회 차원에서 '공기업 지방이전 반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이를 청와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및 국회에 송부하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우리시의 실태와 문제'를 밝힌 시 관계자는 "우리시는 지금까지 수도권정비계획법 7조인 과밀억제권역 안에서의 행위제한과 총량규제, 공장신설 등의 제한 규정에 따라 전문대 이상의 학교와 판매시설,연수시설 등 인구집중 유발시설과 대기업이전,공장증설이 불가했다"며 "우리시 소재 정부공공기관 11개중 7개사가 이전할 경우 지방세 감소, 고용감소, 주변상권의 붕괴로 지역경제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들 "가는건 기정사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성남소재 공공기관뿐 아니라 여타 수도권내 공공기관들은 4월중 이전대상 기관 및 광역시도별 배치계획을 확정하면 7월중 시도가 공공기관이 집단 이전할 시군을 선정한뒤 2007년중 청사 착공에 이어 적어도 2012년에는 공공기관의 이전이 완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전이 예정된 성남소재 공공기관들 역시 '가는 건 기정사실'이고 단지 '윗선'의 세부이전계획이 나온후 움직인다는 입장. 대한주택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이전계획이 자꾸 연기되고 있어 현재 뭐라고 내놓을 수 있는 말이 없다. 다음달쯤 정부에서 자세한 계획안이 나올 예정이라 이때나 되어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 토공, 주공 등 건교부 산하기관들은 이전에 모범을 보이도록 2년 먼저 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직원 대부분이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기공 홍보실 관계자도 "현재 이전 전담반만 만들어져 있지 이렇다할 아웃라인도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우리의 경우 한전의 이전에 따른 영향을 상당히 받게 돼 있으므로 한전의 이전계획이 나와야 우리도 마스터플랜 마련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공사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상부에서도 이전 계획에 대한 보안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초 원주지역 등 이전 후보지역이 거론됐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오는 5월께 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정부의 이전계획이 나와야만 윤곽이 잡힐 것이다. 우리도 건교부 산하기관인 만큼 이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도 "최근 언론에 공사가 전라도로 이전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국가균형발전위쪽에서 거론만 된 것 일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음달 건교부 지침이 내려와야만 이전에 따른 향후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 예정이라 현재는 뭐라고 말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이전계획에 대한 말이 나올 초기에 직원들의 의견이 강원도 원주로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공공노의 반대도 많지만, 직원 대부분은 이전에 대부분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성남시에서 보상을 요구하는 등 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입장은 밝힐 처지가 못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 성남은 가는 공공기관, 분권에 발못잡힌 속앓이만이 모두는 아니다. 오는 11월 일괄 분양예정인 판교 신도시 프리미엄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분당 아파트들의 고공가 행진, 열리는 판교시대가 예고하는 또다른 핑크빛 무드가 동시에 공존하는 성남은 여전히 수도권의 '알짜'도시로 무대중앙을 내놓지 않을 태세이기 때문이다.
l특별취재팀l 현은미부장.신정훈기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