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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수투위, 수도이전반대 장외투쟁 ‘탄력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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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간 한나라당 수투위(수도권지키기투쟁위원회)의 ‘두 서울’ 반대집회가 동시에 터진 독도문제에 휩쓸리면서 여론의 주목밖으로 밀려났다. 부천, 과천, 성남에 이어 송파, 동작 등 4월까지 수도권내에서의 줄줄이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두번째 수도이전반대 집회가 열린 3월21일 과천의 집회현장은 갑작스런 꽃샘추위로 대변되듯 썰렁함을 면치 못했다.

수도이전반대 수도권집회 ‘독도가 미워’
과천 현장에서 만난 한나라당 박재동 의원은 “청와대, 정부, 국회가 야합한 행정수도이전을 국민에게 알리는데 장외집회의 중요성이 있다”며 “(자칫 독도문제로 여론의 관심을 벗어나는 것과 관련)비등점에 올라가면 곧 끓어오를 것이고 4월까지 송파, 동작 등 서울 도심권 집회가 진행될 계획”임을 밝혔다.
약 1,000명 이상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됐던 이날 과천 집회는 꽃샘추위까지 겹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50~60대 시민들마저 하나둘 자리를 뜨면서 뒤늦은 혹한을 연상시켰다. 연단에 선 여인국 과천시장은 “성남과 수원 성남 용인 군포 고양시장들을 만나 수도이전 반대서명을 받았다”며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와 함께 위헌소송을 준비중이니 시민이 나서 정치권이 못한일을 풀어야한다. 과천이 수도분할을 저지해 대한민국을 살리자”고 호소했다.
뒤늦게 도착한 이재오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눈에 표만 보이는 노무현 정부는 그렇다치고 한나라당은 뭐하는 당인가. 시골장터 소팔러 가는데 개따라 가는식인가"라며 “당론이라도 나라가 망하는 걸 어떻게 보냐며 법사위를 점거했는데 국가의 이익, 국민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게 국회의원의 몫임에도 이게 날치기로 통과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식을 마친 전재희 의원과 릴레이 단식중인 심재철 의원을 제외한 한나라당 수투위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이날 과천집회는 하지만 앞서 열린 서울시청앞 집회만큼 이런저런 해프닝이 유발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일, 남한 노무현도 ‘악의 축’이라니…
“아니 노인네들 추워서 벌벌떠는데 저 의원들 모두 한마디씩 하겠다는거야'” 엊그제 부천집회때 그랬다고 해서 이번엔 식순에서 죄 뺐는데 자기들끼리 알아서 한마디씩 하잖아 “에이 이게문제라니까 정치하는 사람들이란…”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한 불만은 그러나 갑작스런 독인의사출신이라 밝힌 한 외국인이 연단위로 뛰어오르면서 고조에 이르렀다.
자신을 독도문제 전문가라 밝힌 노베르트 폴로챈씨는 “전에는 탈북자를 위해 일했다. 북한 김정일은 악의 축이다. 하지만 독일서도 수도분할은 바보생각으로 간주해 폐기된 적이 있는데 이나라 대통령이 그런 어리석은 일을 되풀이 하려한다.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도 악의축”이라며 “이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이니 노무현 대통령을 몰아내자”고 언성을 높여 주변을 아연실색케 했다.
한편 “부천집회에도 참석했지만 폴로첸씨는 당과는 무관함”을 밝힌 한나라당 수투위 한 관계자는 “수도분할 반대 장외집회는 4월1일 서울역 광장에서 행정도시법 원천무효와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여론전에 이어 4월9일 성남집회, 4월16일 송파집회 등 서울도심권 투어집회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두 서울’ 반대
서울시청앞 광장서 수도서울 분할 반대 ‘장례식 퍼포먼스’… 독도문제 얽혀 주목 분산


서울시청앞 광장이 이번엔 장례식장으로 변했다. 붉은 악마들의 월드컵 응원장으로 술렁댔던 광장잔디밭에 만장이 펄럭이고, 상복입은 사람들로 물결을 이뤘다. 3월 15일 오후3시30분 행정도시특별법 국회 통과(3월2일)후 처음 열린 ‘수도분할 저지 범국민 궐기대회’장인 서울시청 광장의 모습이다.


펄럭이는 만장 ‘서울이 죽었대’
이날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이색 장례식 퍼포먼스는 수도분할을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지키기투쟁위원회' 의원들과 서울시 의회의원, 제2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한 과천시의 시민 등 1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장하게 시작됐다.
“웬 장례식 깃발이야?” “서울이 죽었다 이말이지.” “허 거참 이승만 대통령 죽었을때 생각나네.” 서울시 25개자치구별로 내걸린 깃발아래 유독 눈길을 끈 60~70대 시민들의 속삭거림. 갑작스레 등장한 장례식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노년의 정서는 짧은 대화 한줄로 단박에 대변됐다.
당초 3만명으로 신고됐던 이날 수도분할 결사저지 집회는 약 1만명이 참석한채 2시간여 이상 열렸다. 서울시의회 임동규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도서울을 지키지 못한 죄인”임을 자처 “1,000만 시민과 함께 비통한 심정으로 여기서 현정권의 무모한 수도이전 강행방침에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 의장은 또 “헌법재판소가 위헌판결을 내렸음에도 국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기만하는 복합도시건설이라는 이름만 바꾼 수도이전을 강행한 정부는 두손으로 하늘을 가린 부도덕한 정권으로 규탄한다”고 절규했다.


‘여기도 찍어줘 무대 배경으로 찍었어?…’
이날 ‘두 서울’ 반대를 외친 서울시청앞 집회에서는 야릇한 코메디도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수도서울을 지키기 위해 목숨바친 의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라는 결연한 무대위 분위기와 달리 객석의 분위기는 웬지 묘한 대화들이 오갔기 때문.
‘00전우회’ ‘000자유총연맹’ ‘00구의회’ 의원과 구민들은 분주히 장례식 만장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빴다. ‘이봐 여기도 찍어줘 의원님도 보이게 말야''뒤에 무대가 나와야지’ 의원님 잠깐 나와봐요.다시 한장 더 찍게’..무대를 뒤로한채 즐비하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다못해 “거기 앉아요. 앉으라니까”를 연발한 분노한 노인들의 시선은 아랑곳없는 분주함. 하지만 객석의 혼란은 13일간의 국회 단식을 마친채 또박또박 무대로 오른 한나라당 수투위 소속 전재희(광명)의원의 모습과 함께 일순 정적으로 이어졌다.
“정말 죄송합니다. 국회가 오죽 못했으면 이 추운 바닥에 여러분을 앉아있게 합니까. 머리숙여 사죄합니다.” 13일간의 단식에도 불구, 물 한잔을 건네 마신 전 의원의 포문은 이내 국회로 향했다. “나라가 잘되려면 뽑은 일꾼이 잘해야 하는데 그들이 못했으니 이제 여러분 손으로 징벌할 일만 남았다”고 밝힌 전 의원은 “과천청사이전도 (과천)시민이 나서 국력낭비를 막아야 한다. 전국의 공공기관이 떡갈라 먹듯 이곳저곳에 나눠지는 거냐”며 “죽어라도 수도이전을 막을수있다면 죽을각오지만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 17대국회도 사퇴 당연
‘수도 서울이 죽었다’며 장례식 퍼모먼스로 시작된 집회는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마침내 두 서울을 인정한 한나라당과 당 집행부 규탄에 모아졌다.
지난 3월11일 신임 강재섭 원내대표와의 대화에선 좀체로 말을 아꼈던 한나라당 행정도시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전의원의 국회 단식에 이어 서울시의회에서 8일째 단식을 진행중인 김종문 시의원이 “헌재통과에도 불구 수도이전을 강행한 정부여당은 노란색, 하지만 한나라당도 싹이 노랗다”며 “한나라당 당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해라, 17대국회도 사퇴해야 당연하다, 서울시민의 목소리는 바로 이 두가지”임을 열변으로 토해내자 군중과 함께 무언의 지지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현은미 기자 mi0089@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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