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7 (월)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6.8℃
  • 맑음서울 3.0℃
  • 구름조금대전 3.5℃
  • 구름많음대구 7.5℃
  • 흐림울산 8.3℃
  • 흐림광주 6.3℃
  • 흐림부산 9.5℃
  • 흐림고창 6.3℃
  • 흐림제주 10.4℃
  • 구름조금강화 2.0℃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4.0℃
  • 흐림강진군 7.2℃
  • 구름많음경주시 8.0℃
  • 흐림거제 9.9℃
기상청 제공

문화

출판계에 부는 2030 불교 열풍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서점가에 불어닥친 2030세대의 불교 열풍에 주목해 불교 관련 도서 판매 동향을 분석해 공개했다.
 

 

 

근엄한 종교의 대명사였던 불교의 변신이 인기를 얻으며 서점가에도 불교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2030세대에서는 서핑과 명상을 결합하거나 미혼 남녀를 위해 색다른 만남을 제공하는 ‘나는 절로’ 등 다채로운 템플스테이와 불교박람회가 유행하며 불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초역 부처의 말’은 현대어로 간결하게 재해석한 부처의 가르침으로 입소문을 타며 5월 출간 이후 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올랐다. 7월에는 2030세대 내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9% 상승하며, 복잡한 삶 속 위로가 되는 책으로 젊은 층 사이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공(空)’ 사상을 비롯해 불교의 핵심 사상을 260자로 함축한 경전 ‘반야심경’의 인기가 우선 눈에 띄었다. 지난 6월에는 AI로 만든 반야심경 K-POP 영상이 조회수 55만 회를 기록하는 등 SNS에서 화제가 되며, 올여름(6.1.~8.20.) 2030세대의 ‘반야심경’ 관련서 구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올해 관련 도서 2030세대 베스트셀러 1위에는 반야심경을 대중의 눈높이로 풀어낸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가 올랐다. 특히 전년 동기(6.1.~8.20.) 대비 2030 독자 구매량이 58.6% 늘며 젊은 세대 내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반야심경의 핵심 이치를 손으로 쓰며 곱씹을 수 있는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필사공책’과 중국 대표 불교학자 페이융의 ‘반야심경 마음공부’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방황하는 청춘을 위한 지침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2002년도에 첫 출간 후 약 20년 만에 역주행했다. ‘싯다르타’는 부처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소설적 인물 ‘싯다르타’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린 종교적 성장소설로, 2023년부터 2030세대 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민음사 출간본은 2023년 전년 대비 2030 독자 판매량이 71.6%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역시 22.8% 상승했고, 문학동네와 문예출판사 출간본 또한 올해 1.4배와 26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올해 주요 출판사(민음사, 문학동네,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싯타르타’ 구매자 연령 중 2030 독자 비율이 45.9%에 달했는데, 지난해부터 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 EDM 공연 등이 화제를 모으며 불교 문화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개그맨 윤성호는 승려복을 입고 디제잉을 하는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며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친근한 스님 캐릭터의 등장은 종교의 장벽을 낮추고 2030세대가 스님들의 책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스님들의 따뜻하면서도 간결한 메시지는 삶의 위안이 되며, 스님들이 직접 쓴 에세이의 2030세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1.1.~8.20.) 대비 47.1% 급증했다.

올해 2030 독자들을 사로잡은 스님 에세이는 법정 스님의 강연록 ‘진짜 나를 찾아라’였다. 정신이 번쩍 드는 가르침과 따뜻한 위로가 2030세대에게 큰 울림이 되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불교 문화와 더불어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집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명상’ 관련서도 주목받았다. 마음 훈련의 필요성을 전하는 책과 함께 명상 입문서, 적은 시간으로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명상록 등이 명상 관련 2030 세대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년 대비 43.5% 판매가 증가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김정관, 3500억불 한미 투자 양해각서에 “비준 의무 없고 받으면 우리 손발 묶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미 관세협상 최종 합의와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 서명이 이뤄진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는 법적인 의무가 없고 비준 동의를 받는 것이 오히려 자충수임을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재단법인 CBS(Christian Broadcasting System, 기독교방송)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조약이 아니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비준은 안 받아도 된다”며 “비준을 한다는 것은 권투 선수가 링에 올라가는데 저쪽은 자유롭게 하는데 우리 손발을 묶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비준을 받으면 저희가 반드시 지켜야 되는 국내 법적 효력을 갖는다”라며 “예를 들어 5대 5로 배분한다는 내용들이 제가 제일 아쉬워하는 부분들이다.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협상을 하면서 우리가 논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비준을 한다는 것은 5 대 5를 딱 지키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정관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재정적인 부담은 저희가 특별법을 만들어 국회의 동의를 충분히 거칠 것이다”라며 “(관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와 희망의 잔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임란, 삼백 감꽃’을 펴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인간의 숨결로 되살아날 때, 우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임란, 삼백 감꽃’은 임진왜란의 작원관 전투를 배경으로, ‘삼백 용사’의 숨결을 따라 조선의 절박한 항전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작가 이준영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강의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고대 스파르타의 테르모필라이 전투와 조선의 작원관 전투를 한 축으로 잇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작원관의 벼랑 끝에서 싸운 삼백 용사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다. 그것은 신념과 두려움, 희생과 연대가 교차하는 인간의 초상이며, 한 시대를 지탱한 마음의 기록이다. 작품 속 아몽 군관과 소년 민기의 여정은 전장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지키려 한 ‘꿈’과 ‘사랑’을 상징한다. 전투의 비명과 침묵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감꽃의 이미지는, 피와 흙, 그리고 희망이 어우러진 시대의 숨결을 떠올리게 한다. 이준영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을 교차시키며,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를 완성한다. 액자식 구조와 꿈의 장치를 통해, 독자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