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6월 모평 영어 1등급이 1%대…수능이었다면 '입시 대혼란' 불가피

URL복사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1.47%…사상 최저 수준
의대 지역인재, 수능 '4개 등급 합 5' 등 최상위 요구
수능이었다면 입시 대혼란 불가피…사교육에도 영향
"평가원, 영어 쉽게 낼 듯"…난이도 '널뛰기' 가능성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은 1.47%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의 체감 난이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두고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제당국이 시험을 쉽게 내겠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입시 불확실성이 가뜩이나 커지면서 사교육 경감이라는 정책 목표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치러진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 그리고 올해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은 각각 4.37%, 4.71%, 1.47%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1등급 비율은 7%에서 10% 사이라고 설명한다. 수능 영어는 수험생의 학습 부담과 과열 경쟁을 줄인다는 명분에서 2018학년도에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으면 1등급을 받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영어 1등급을 확보한다는 가정 아래 입시 전략을 세운다"고 말한다.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영어가 이번 6월 모의평가처럼 어려웠다면 수험생 혼란은 불가피하다.

 

수시 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수능 성적으로 수험생의 학력 수준을 가늠하는 일종의 '허들'이다. '수능 몇 개 영역의 등급(1~9) 합'으로 계산한다. 대학에서 제시한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한 수험생은 고교 내신 등 다른 성적이 더 좋더라도 합격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이번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선발 규모가 확대된 의과대학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4개 등급의 합이 5', '3개 등급의 합이 8'과 같은 형태로 제시됐다.

 

최저학력기준이 '4개 등급 합 5'인 대학을 지망한 경우 다른 3개 영역을 1등급·1등급·2등급 수준으로 준비했는데 예상 밖에 영어가 2등급이 나온다면 탈락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저학력기준을 획득하지 못할 수험생이 2만여명 발생할 것"이라며 "평소 1등급을 맞던 학생의 80~90%가 하락한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영어 1등급이 1%대가 나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험생이 없을 것"이라며 "수시 전형에서 기준이 높은 학교는 모두 정시로 선발 인원이 이월될 것"이라고 했다. 수시전형의 미달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출제본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출제기관 수장인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채점결과 발표 보도자료에서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장은 수능 출제기조를 명확히 답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달리 말해 문제를 쉽게 낸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충분히 해석된다.

 

그러나 평가원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출제진이 생각한 난이도와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별개의 문제다. 수능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자격고사가 아니라 수험생의 성적 수준을 대학들이 정시 전형의 지표로 활용하는 '경쟁 게임'이다. 시험이 쉬워도 수험생이 모두 못 풀면 어렵고 시험이 어려워도 모든 수험생이 너무 잘 풀면 변별력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이 소장은 "9월 모의평가에서는 영어가 100% 쉬워질 것"이라면서도 "9월 모의평가를 쉽게 낸다면 수능도 쉽게 내야 할 텐데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가늠할 수 없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코로나19 당시 상·하위권이 늘고 중위권이 늘어나는 학력 격차가 교육계의 큰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고3과 N수생들이 이런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로 입시 환경이 요동치고 N수생 유입 가능성이 커진 것도 문제다. 김미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N수생 증가 가능성이 영어 출제 기조에 영향을 주었는지 묻자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많지는 않았다"면서도 "항상 고려한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평가원이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9월 모의평가를 마친 이후 영어 1등급(4.37%)이 수능 때는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으나 수능에서도 마찬가지로 4%대(4.71%)였다. 평가원이 밝힌 기조를 수험생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킬러문항을 없앤 최근의 '새로운 수능'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도 있다.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어느 정도는 어려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험이 너무 쉬우면 5지선다형인 수능 문제의 특성상 '찍기'로 당락이 좌우되는 사태가 빚어진 일이 과거에 없지는 않았다.

 

남윤곤 소장은 "사교육에서 문제풀이를 많이 했을 때 성공할 시험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과거의 수능은 패턴형, 다시 말해 국어는 독서(비문학)나 시가 어렵게 나오는 식의 패턴이 정해져 있었는데 지금의 시험은 어디가 어렵게 나올 지 몰라서 학력을 평가하는 척도로서는 굉장히 올바른 시험"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김미영 수능본부장도 "'킬러문항 배제' 이후의 출제 경향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도, 이번 고3 학생들의 학력 수준과 출제진의 예상 간에 간극이 있어 (수험생들이) 예상보다 어렵게 느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런 점을 충분히 반영해 출제하겠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