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23명 사망'..."비상구로 대피 못해 변" 추정

URL복사

대피 경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인명 피해 키웠나 지적
출입구 부근서 화재 발생…"비상구로 대피 못해 변"
"대피로 확보했었어야"…10시30분부터 합동 감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인해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피 경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 1차전지 제조·판매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당국은 이날 합동감식에 앞서 추가 수색을 통해 실종자 1명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

이번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국적별로 보면 한국인 5명·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이다. 이중 여성이 17명이고, 남성은 6명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초 발화 장소는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 출입구 부근으로 추정된다.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출입구 부근에서 불이 나면서 2층에 머물던 근로자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출입구 부근에서 불이 났는데, 변을 당하신 분들은 그 반대편 안 쪽에서 발견이 됐다"며 "그러니까 출입구 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비상구 쪽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반대편 쪽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변을 당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등 관계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합동감식을 벌인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감식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피 경로가 확보되지 못한 탓에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편의상 배터리가 보관돼있는 작업 공간과 출입구를 가깝게 배치해놓은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웠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망자 대부분이 2층 배터리 보관 장소에 모여서 변을 당한 걸로 확인되는데, 화재로 출입구가 차단되면서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없는 구조였던 것 같다"며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장소들을 출입구 주변이 아니라 다른 곳에 배치하거나, 다른 쪽에 출구를 추가로 확보해서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면 생존자가 조금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비상시에 대비해 적절한 대피로를 확보해놓거나, 평소에 비상대피훈련을 통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출입구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조처해 놓았더라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는 얘기다.

과거에도 출입구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대거 변을 당한 사례가 있었다.

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018년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제조공장 화재의 경우 사망자 9명 가운데 7명이 공장 4층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당시 4층 비상구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이 급속도로 번졌고 대형 사고로 이어졌었다.

화재 원인은 다르지만 사망 피해를 키운 요인이 '막힌 출입구, 미비했던 대피 경로'라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대피 경로를 사전에 면밀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것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사람이라도 빨리 대피하기 위해서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에 더 집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번 사고는 배터리 화재의 특수성도 여러가지 검토돼야 하지만, 사람들이 빠르게 대피하지 못한 부분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사고"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박용철 강화군수 취임 1주년 맞아 안정 ‧ 미래 ‧ 혁신으로 답하다
[시사뉴스 강화=지창호 기자] ‘군민 소통과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박용철 강화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화군은 안정·미래·혁신의 세 축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 군수는 흔들리던 군정을 신속히 안정시키는 한편,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미래 비전을 세우고, 혁신 과제를 잇달아 가동하며 군 전역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접경지역과 인구감소, 각종 규제라는 3중고에 혁신하지 않으면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지난 1년 군정에 매진했다”며, “7만 강화군민의 통합된 힘과 우리 공직자의 헌신으로 이제 강화 발전의 밑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주요 성과와 정책 방향들을 살펴본다. 안정 : 군정 공백 혼란, 현장 리더십으로 정면 돌파 박용철 군수는 지난 1년간 군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군수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7개월간 군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남 소음공격 피해가 겹치며 지역 불안이 고조됐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취임 직후에는 최우선 과제였던 북한 소음공격 문제에 발 빠르게 대

문화

더보기
【레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그림 속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짧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며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해보자. 단풍이 땅으로 내려온 듯 충남 부여군은 가을을 맞아 백마강 일원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코스모스 단지는 부여읍 구드래와 규암면 신리 인근 백마강변 일대 약 16㏊ 규모로 조성됐다. 백마강의 물결과 어우러져 부여의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코스모스길 옆 300m 구간에는 황포돛배 20척이 설치돼 화사한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황포돛배는 백제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됐다. 야간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코스모스 단지를 즐길 수 있도록 황포돛배에 야간조명을 더했다. 황포돛배는 10월 말까지 운영 후 철거될 예정이다. 김해시 대동생태체육공원 8만2700㎡ 부지에도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일대는 만개한 코스모스로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방문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도 조성되어 있는 등 도심 근교 강변공원이다.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