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구름조금강릉 6.6℃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3.4℃
  • 흐림울산 5.0℃
  • 구름조금광주 4.3℃
  • 흐림부산 5.4℃
  • 구름조금고창 3.7℃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0.0℃
  • 맑음보은 2.9℃
  • 구름조금금산 3.3℃
  • 구름조금강진군 4.8℃
  • 흐림경주시 3.3℃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사회

전공노, 단체행동권 가물가물

URL복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공무원노조특별법’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정체성 확보 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오랫동안 전공노의 법적 지위를 인정치 않았으나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전공노의 특수성을 감안, 노동 3권 가운데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인정한다는 ‘공무원노조특별법’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전공노는 ‘공무원노조특별법’이 내년부터 시행될 경우 자신들이 요구하고 있는 단체행동권 등이 물거품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계산아래 전공노 집행부의 입지강화 및 전공노의 법적지위 확보 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국민들의 미온적인 반응 등으로 인해 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2002년 결성 14만명 가입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전공노는 가입자수만 14만명에 달하는 등 단위 노동조합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전공노는 설립후부터 노동 3권 보장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지속적으로 펼쳐왔으며 지난해 총파업을 단행해 국민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 이런 반(反) 공무원정서를 타파키 위해 전공노는 올해 국민과 함께하고 의견을 수렴하키 위한 다양한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과천시청에서 ‘공직사회개혁과 풀뿌리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공무원, 시민, 시민단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여한 이번 토론회의 결론은 전공노가 합법적인 노동단체로 자리 잡고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단순히 구성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단체가 아니라 국민들과 동고동락하고 공복(公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야만 한다는데 결론이 모아졌다.


시민의견 수렴위해 노력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쟁취를 위한 과천시민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정창균)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우리는 왜 노동조합을 택했는가?(한성웅 전 전공노 과천시지부장) △공무원노동조합과 지방자치(하승수 변호사) △공무원노조와 지역복지(김형탁 민주노동당 과천의왕위원회 지도위원) △바람직한 과천의 미래상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김동근 과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 사회를 맡은 시민공대위 정창균 대표는 “전공노가 시민 이익을 위해 활동을 하겠는가하는데 회의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조합이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기 위해서 시민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궁리하고 이를 위한 실천프로그램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한성웅 전공노 전 과천시지부장(전 시청 세무과 근무)은 “지난해 단행된 사상 초유의 공무원 파업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공무원이란 실체를 사회적으로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올해 △조직내부의 부패척결 △조직 강화와 안정에 주력 △시민을 위한 사업프로그램 준비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토론회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하승수 변호사도 “공무원 노조는 일반적인 노동조합과 같은 면과 다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공무원 자체가 노동자이면서 시민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이중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노조는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예산이 수립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이를 위한 주장도 할 수 있는 ‘시민이익의 옹호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공노를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전공노의 총파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눈만 뜨면 벌어지는 파업에 이골이 난 국민들은 가뜩이나 나라살림도 어려운 판국에 공복(公僕)의 역할을 수행해야할 공무원들이 “파업까지 해야 하냐?”며 입맛을 다셨다.
몇몇 보수언론들도 국민여론이 이렇게 번지자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 부우며 ‘전공노 죽이기’에 적극 나섰다. 파업은 불과 3일 만에 깃발을 내려야만 했고, 지방·하위직 공무원 2,482명이 파면·해임되거나, 간부진 구속이란 정부의 중징계처분이 내려졌다.


공무원 특수성 발목잡아

비록 지난해 국민여론이 전공노를 인정치 않는 쪽으로 흘러갔지만 이들이 파업에 돌입한 속내도 무시할 순 없다. 소위 ‘철 밥그릇’이라 불리던 공무원조직이 IMF이후 계속된 인원감축과 이에 따른 근로조건 악화, 하위직에 대한 불평등 심화, 비정규직 문제 등이 갈수록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노조마저 공무원 신분이란 ‘특수성’에 발목을 잡혀 노동3권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그동안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한 조직운영을 해왔다. 특히 6급 이하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주어지지만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공무원노조특별법’ 내년 시행이 확정된 상태라 노조로서의 완전한 권리와 정당성 확보는 더 힘들어졌다.

국민 반 감정 해소 필요

하지만 전공노의 준비도 만만치 않다 특별법 내년 시행을 대비해 전공노는 올해 조직력강화와 ‘국민 반(反) 공무원 정서’ 보듬기에 주력하고 본부는 물론 각 시지부별로 노동3권의 완전한 확보와 정당성 인정, 성공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토론회 개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전공노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88년 전국의 평교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전교조’도 합법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이 결성돼 인정을 받지 못했고, 노조 소속 교사들이 대량 해직을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 99년 1월 교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마침내 노조의 합법화가 실현됐다.
하지만 전공노와 마찬가지로 공무원이란 특수성 때문에 불완전한 노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구신서 사무처장은 “결성당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전공노도 완전한 노동3권을 획득하고 제대로 활동을 펼치기 위해선 국민의 반 감정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훈기자 sjh@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