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인물

“나는야 태극기 맨”

URL복사
튀는 자장면집 배달원 얘기는 이제 흔해진지 오래다. 아니 대학가를 넘나드는 공포의 철가방이 날라주는 자장면이 이제 식자들은 식상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0여년간 한결같이 튀는 태극기 사랑을 전하는 자장면집 사장은 늘 국경일만 되면 떠오르는 괴짜주인공 배경한(52.사진)씨.
수원시 권선구 매교동 일대. 크고작은 상가들이 오밀조밀하게 몰려있는 이곳에서 중국음식점 ‘태극성’을 운영하는 배씨는 말그대로 타고난 '태극기맨'이다.
이 일대에서 배씨가 하나 둘 내건 태극기는 이제 365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펄럭이더니 마침내 지난해에는 수원시가 정한 ‘태극기 거리’로 거듭났다.
길게 늘어선 도로 양켠으로 어림잡아 세어봐도 200여개는 족히 넘을 듯한 태극기 물결.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3.1절 행사가 주목을 끈 최근 배씨는 또다시 핸드마이크를 손에 쥐고 자장면 배달오토바이에 태극기를 출렁이며 거리로 나섰다.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아무리 떠들면 뭐합니까. 도대체 태극기 다는 것조차 하질 않으니… 허허허 그래도 오늘은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중고생 200명을 함께 태극기 달기 캠페인에 참여시켜줘 이렇게 거리로 나올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삼일정신 실천하여 망언 일본놈 뿌리뽑자 “애국자 따로없다 태극기 다는 길” 삼일정신 일어난다’…
관내 구청장이 특별 지원해준 덕에 거리로 나선 학생들 손에손마다엔 울긋불긋 플랜카드가 쥐어지고. 어느새 혼자만의 태극기 사랑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선 수많은 사람물결속에 파묻힌 배경한씨는 울컥 가슴이 복받치는 듯 했다.
“마누라한테 바가지 긁혀가며 내가 만든 특별한 태극기게양방법 덕에 아무리 바람불어도 깃대에 말아 올라가지 않고 펄럭이는 태극기를 볼 수 있게했죠. 하지만 매일 새벽3시면 어김없이 태극기를 매달던 때 참 사연도 많았어요. 어느새 태극기가 찢겨져 있질않나, 왠걸 훔쳐가는 사람까지…”

청와대까지 태극기거리 청원

배경한씨는 ‘일본놈의 독도망언을 한탄하느니 몸으로 시작한 태극기 달기운동’결심이후 벌써 10여년 넘게 거리에 태극기를 달아온 탓에 이제는 수원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까지 당하는 즐거운 함성을 감추지 않는다.
“아파트 부녀회에서 국경일 몇일전에 태극기를 대량 주문해왔던적도 있고, 부산의 모 후원자가 후원금을 보내주기도 했어요. 매교동 상인들도 태극기달기 플랜카드를 지원해 주고, 어떻게든 상가만 활성화되면 태극기거리도 더 빛이 날텐데.”
혼자만의 태극기사랑에서 벗어나 배씨는 좀 사정이 허락된다면 태극기달기추진위원회도 결성해 보고싶지만 자장면 배달하랴, 인근상인 모으랴 그 모든게 태극기 혼자달기보다 쉽지만은 않은 눈치다.

“국경일에도 태극기가 보이지 않는게 말이 되나요. 수원 매교동에 오세요. 일년 365일 태극기가 펄럭인답니다. 자장면도 사잡숫고 가시면 더 좋고요. 도로변 벽과 상가 셔터문에도 태극기를 그려넣고, 동사무소, 구청, 시청은 물론 청와대까지 태극기거리를 만들자고 청원을 냈습니다.”
지금 수원 매교동에 가면 오밀조밀 밀집한 크고작은 상가들 앞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태극기거리가 펄럭인다. 배경한씨가 꿈꾸고 키워가는 태극기사랑, 정말 그이 말처럼 전국에 내걸린 태극기로 시도때도없이 불거져온 독도망언이 영원히 사라질 날이 성큼 왔으면 싶다.
수원 매교동 태극성(031-222-8798) 주인 배경한씨 ‘파이팅’입니다!

현은미 기자 mi0089@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