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러브호텔’ 부수고 ‘문화 메카’ 만든다

URL복사
모텔 개조한 생태적 공간 아이템 확장, 세계적 종합레저타워 건설 밑그림 완성

러브호텔이 즐비해 불륜남녀들의 데이트 장소라는 오명을 써왔던 양평이 가족레저 공간이자 예술의 향기가 그득한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각종 갤러리와 화가들이 줄지어 둥지를 틀었고 문인들의 집필실 또한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조화롭게 안착해갔다. 그리고 최근에는 러브호텔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이 주목받고 있으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이 시책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양평의 즐거운 변화의 바람, 그 중심에 ‘토마토밸리’가 있다.


‘도시인의 낙원’이자 ‘양평의 자존심’으로

남한강변을 따라 광주로 뻗은 88번국 도로변에 자리한 레저문화 체험 공간 ‘토마토밸리’는 그 시작부터 혁신적이다. 모텔을 개조해 만든 가족형 팬션과 무공해 웰빙 식단을 제공하는 식당은 방방마다 어두운 커튼이 늘어진 주변 모텔들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도예작품을 직접 만드는 ‘도자기 체험실’ 갤러리와 커피숍을 결합한 ‘화가의 집’ 마니아들이 격찬하는 스키코스가 확보된 ‘수상스키장’ 강변정취를 느끼며 파티를 벌일 수 있는 ‘지리산 흑돼지바베큐장’ 400여종의 야생화가 즐비한 ‘야생화전시장’ 등 레저와 문화를 적절히 뒤섞은 프로그램은 당시 최초로 시도된 신선한 발상이었다.
‘토마토밸리’는 가족단위 레저에 생태지향적인 테마, 그리고 예술이 결합한 최근 놀이문화 트렌드에 절묘하게 부합하는 ‘도시인의 낙원’이자, 칙칙한 불륜의 현장으로 남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남한강변의 자연경관을 제대로 살리는 ‘양평의 자존심’으로 명성을 얻어갔다. 최근 ‘토마토밸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확장을 통한 거듭남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규모나 마인드가 범상치 않다.


조선시대 유람선의 화려한 부활

‘토마토밸리’의 최예묵 대표는 “처음부터 양평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가족이 즐길만한 문화레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상징이 될만한 문화예술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며, “지금의 산발적인 테마들이 유기적으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대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러브호텔이 매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토마토밸리’ 청사진의 주요 테마는 정자각선과 음악당. 정자각선 운항은 양평군과 협의가 끝났고, 경기도 무형문화제 제11호로 지정된 조선장 김귀성 씨와도 논의가 진행된 상태다. ‘토마토밸리’ 앞 남한강변에 띄워져 관광용으로 운항될 예정인 정자각선은 조선시대에 통제사나 귀한 손님을 실어 날랐던 대형 유람선으로 5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조선장 김귀성씨는 “정자각선은 굉장히 화려한 예술작품이다. 이것이 재현되면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며 대장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음악당은 서울심포니에타 총감독이자 KBS교향악단 이사장이기도 한 서울시립대학교 김영준 교수가 이미 확보해 놓은 팀을 가동함으로써 대외 섭외 및 운영에 따른 별도 비용 소요되지 않고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팬션 등 다른 테마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 700~800석 관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음악당은 연 2회 국제음악회를 유치해 국내 최고 음악 메카로 발돋움하며 실내악단을 운영해 개인 및 단체 연주회, 독주회 등을 상시 유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연극제, 예술제, 각종 예술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정자각선과 음악당 외에도 국내 중견작가들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해 희귀 조각작품을 전시하는 아트펜션 테마, 남한강 자생 물고기를 체험하는 학습장 등을 구상하고 있으며, 관광팬션과 도예체험실 등 현재 운영되고 잇는 테마도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적 마인드 갖춘 투자자와 협의

‘토마토 밸리’가 이 같은 대규모의 종합예술타워 구상에 박차를 가하게 된 본격적인 배경은 경기도와 양평군의 마인드가 최 대표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현재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토마토 밸리’가 위치하게 된다.
양평대교 하단 강상면에서 바탕골 예술관에 이르는 10km 구간이 토마토 밸리와 더불어 갤러리 아지오, 닥터박 갤러리, 양평미술관, 갤러리 몬티첼로 등 문화예술전시관이 밀집한 명소로 부각되는 ‘미술의 거리’인데다 세계적인 미술가 ‘물방울 화백’ 김창열 갤러리가 건설 준비를 하는 등 주변 환경은 이미 예술의 거리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거기다 ‘토마토 밸리’는 경기도 최초로 관광팬션 1호로 지정돼 각종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문화적 마인드를 갖춘 투자자와의 협의를 모색중이다”며, “이 같은 종합예술타워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토마토 밸리’가 대규모의 종합예술타워로 발돋움하면 경기도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의 ‘토마토밸리’ 투어 정규화를 추진해 한류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