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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떨떠름한 부시의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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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부시의 떨떠름한 ‘V’


부시-고어, 승리의 월계관 놓고 “내가 이겼다” “아직 모른다” 접전
부시 당선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용여부가 초미 관심 될 듯


미국의 제43대 대통령 선거가 사상초유의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월8일 치뤄진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조지 W 부시 대 엘 고어의 손에 땀을 쥐는 반전의 연속이 예고나 한듯 선거는 끝났지만 정작 완전한 승자는 가리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40년만의 박빙, 끝나지 않은 승부


11월8일 제43대 미대통령에 ‘부시 당선’. 선거가 끝나고 발표된 CNN 등 미국 미디어들의 보도는 전세계로 이렇게 전파됐다. 그러나 이 보도는 불과 몇시간만에 ‘선거계속’ ‘재검표’라는 꼬리표를 단채 미국의 언론을 집중 망신시키기라도 할 듯 걷잡을 수 없이 번복에 번복을 거듭했다. CNN은 미국의 대선후보들이 결정적인 막판 접전을 벌이던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조지 W 부시후보가 이김에 따라 부시의 대선승리를 선언, 보도했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됐다.


드라마틱한 미 대통령선거 스토리의 진원지는 바로 플로리다주. 개표가 시작된 뒤 당초 출구조사에서 뒤졌던 부시 공화당 후보가 고어 민주당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언론들은 부시당선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100% 개표결과 부시후보가 불과 1,784표차로 앞선 사실이 알려지자 당선축하 전화까지 했던 고어후보측이 ‘재검표’를 주장하며 끝날때까지 패배불인정을 공언하고 나서 사태는 일촉즉발의 위기선상에 놓이게 됐다.


두 후보간 득표차가 유효표의 0.5%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실시한다’는 주법에 따라 선거다음날인 9일 67개에 이르는 주내 전선구에서 재검이 진행됐고, 그런 와중에 팜비치와 볼루시아 등 몇 개 선거구에서 투표부정행위 논란이 제기됐다. 대통령 선거 이틀만인 10일 플로리다주에서 실시된 재검표 결과는 부시대 고어 표차가 한때 2백여차로까지 줄어드는 접전을 벌였다.


승리의 월계관 주인을 아직도 찾지못한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이제 부재자투표 결과만이 ‘태풍의 눈’으로 남게됐다. 11월14일 플로리다주의 총괄적인 재검표 결과가 발표된다 해도 최종승부는 해외 부재자 투표결과가 발표되는 17일이후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미국전역은 현재 사상초유의 ‘대선홍역’을 치루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40년만의 최대박빙’으로 알려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국내에 안겨준 파장은 미국민의 관심과는 또 다를 수밖에 없다. 미대선을 바라보는 국내시각은 무엇보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모아진다.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로 그어느때보다 평화적인 분위기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상태에서 이들 양후보의 한반도관련 정책들은 우리에겐 큰 이슈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라면 현재 고어후보는 현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북한 등 테러위협국들의 방어용 NMD(국가미사일 방위체제)에 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견지한다. 이에반해 부시후보측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북한 길들이기를 여러차례 시사한 바 있다. 공화당의 경우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데다 특히 핵이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절대불허를 견지하고 있어 부시당선이 확정될 경우 북한과의 관계발전을 도모해온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노선이 부시진영에서 어떻게 수용될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게된다.


부시당선시,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정책 수용여부 관심


결국, 부시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한반도와 이를 둘러싼 주변의 국제정세는 클린턴행정부와는 차별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주지하다시피 부시는 클린턴 행정부가 유지해 온 당근위주의 대북포용 정책에 여러차례 회의감을 표명한 바 있다.


물론 부시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의 근본적 변혁을 초래하는 무리수를 강행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변화는 수반될 수밖에 없을것이란 얘기다.


미 대선사상 초유의 이변 제43대 대통령선거 결과는 이제 11월17일 부재자투표의 최종개표 결과에 따라 그 당락이 결정될 예정이지만 승리의 월계관이 누구에게 씌워지던 명쾌하지만은 않은 떨떠름한 ‘승리’일게 틀림없다.




현은미 기자 emhyu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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