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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제3지대 ‘빅텐트’ 숨고르기 신경전속, 정책 공약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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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추진 세력 창당 작업 속속 마무리 수순
몸집 불리기 한창, 정치권 인사들 신당 속속 합류
이준석-이낙연 신당 세력 빅텐트 주도권 신경전
정책 차이 극복, 화학적 결합 쉽지 않을 듯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의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제3지대를 지향하는 신당 창당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각 신당 세력의 창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제3지대 빅텐트 구상 논의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1월 중순 기준 신당(이준석 신당+이낙연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최대 10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 두 세력과 기타 중도층 겨냥 신당 세력이 모두 모이는 ‘빅텐트’에 성공한다면 오는 총선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지붕’아래 모이기 위해선 넘어야 할 난관이 첩첩산중이다. 성공하더라도 이질적인 정치세력이 총선 직전에 만든 정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는 또 다른 문제다. 현재 신당 창당 세력들은 물밑 신경전을 지속하면서 일단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신당 추진 세력 창당 작업 속속 마무리 수순


오는 4월 10일 총선을 겨냥한 제3지대 신당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창당을 이미 마쳤거나 창당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20일 창당대회를 앞둔 이준석 신당은 16일 당초 가칭으로 사용하던 ‘개혁신당’으로 당명을 확정하고 당의 로고와 슬로건, 당색을 공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 로고를 게시했다. 게시물에 올라온 배너에는 주황 바탕에 검은 글씨로 ‘개혁’, 흰 글씨로 ‘신당’이 표기 되어 있으며 한켠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라는 슬로건을 배치했다. 주황색을 당 칼라로 결정한데 대해 개혁신당 측은 “젊음과 대담함을 상징하는 ‘개혁오렌지’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은 주황색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색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칭)는 같은 날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당명 채택에 이어 창당준비위원장 선출, 신당 출범식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주도의 미래대연합과 연대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무소속 의원과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가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가칭)은 지난 14일 창당발기인대회와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마쳤다. 다음 달 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한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전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의희망’은 이미 창당을 마치고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 합류했다.

 

 

몸집 불리기 한창, 정치권 인사들 신당 속속 합류


현재 신당 세력은 창당 작업과 함께 저마다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는 여야의 베테랑 보좌진들의 합류가 눈에 띈다. 먼저 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일했던 김성열 전 보좌관이 신당에 합류해 창당 실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보좌관은 신당 합류 이유에 대해 “절대왕정 시대로 회귀한 국민의힘이 멸종을 앞둔 공룡이라면, 양심과 청렴을 상실한 민주당은 이빨 빠진 호랑이와 같다”고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개혁신당에는 이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전 보좌관과 안철수 의원의 옛 측근도 합류해 있다. 지난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같은 해 1월 장제원 의원실을 나온 김영호 전 보좌관은 신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 시절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도왔던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도 최근 경기도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당 정책본부장을 맡기로 한 김경한 전 보좌관도 지난달까지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일했다. 역시 국민의힘 의원실 출신인 조영환 전 보좌관도 신당 당무본부장으로 발탁돼 당적을 옮겼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측근 4인방을 지칭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가운데 김용대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잔류를 선책했다. 


이낙연 신당에는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27에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앞서 비명계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보다 하루 앞서 탈당해 ‘미래대연합’ 창당을 선언하고 제3지대 빅텐트 연대를 추진 중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18일 “이달 말 또는 2월 어간에 꽤 많은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 현역 의원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호남 현역 의원은 모두 공천 받는 게 당장 급하기 때문에 속에 있는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이낙연 신당 세력 주도권 신경전


각 신당 추진세력의 창당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제3지대 빅텐트 논의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첫 구체적인 공식제안은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에서 나왔다. ‘새로운선택’은 17일 제3지대 세력이 통합된 단일정당을 띄우기 위한 실무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제3지대는 신당 형식의 단일정당이어야 한다”며 “신당 형태에선 경쟁만큼 협력 논리가 중요한데 선거 연대 같은 느슨한 형태의 협력보다는 훨씬 강력한 형태의 결집체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은 단일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연대보다는 ‘한 지붕 아래’ 단일 정당으로 다 모이자는 의미다.

 

 

하지만 제3지대 빅텐트 성공여부는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간 논의 진척이 관건이다. 전국적 인지도와 상징성을 가진 두 세력의 연대‧연합의 수위에 따라 제3지대 빅텐트 모습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함께 하자”는 공개 구애에 “공약수를 찾을 것”이라는 수준의 답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각론에서 견해차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양 세력간에 기싸움 모양새도 연출되고 있다. 

 

 

정책 차이 극복, 화학적 결합 쉽지 않을 듯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3지대 통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당 추진세력 모두 총선에서 선거 연대가 아닌 단일 정당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 정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던 인사들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윤우 디오피니언 소장은 “문제는 통합 시점과 이념 차이 등을 조율하는 과정이 우선 선행돼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고 그러기엔 시간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준석 전 대표는 설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빅텐트 구성에 앞서 각 신당의 정강정책에 대한 최소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비전과 가치를 사전에 공개하고 좁혀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이 정책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양자간 정책 차이에 대해 “그런 질문이 꼭 성립될 것 같지는 않다”며 “타협이나 조정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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