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유화 애니메이션의 마법 같은 시간 <립세의 사계>

URL복사

폴란드 국민 소설을 배경으로 한 <러빙 빈센트> 감독의 신작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세기 폴란드 립세 마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야그나와 마을 사람들의 격정적인 욕망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그렸다. <러빙 빈센트> 감독의 두 번째 유화 애니메이션이다. 2023년 폴란드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사계절이 흐르는 동안


1800년대 말 폴란드의 평화로운 작은 마을 립세에 사는 야그나는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다. 어머니의 강요로 마을 최고 부유한 농민 보리나와 결혼했지만 자유를 갈망한다. 땅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인 보리나와 다투는 안테크, 그리고 땅을 지키기 위해 지주와의 싸움을 시작한 마을 사람들까지, 립세의 사계절이 흐르는 동안 모두의 욕망이 점차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전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75회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DK 웰치먼과 휴 웰치먼 감독은 두 번째 작품으로 폴란드의 국민 작가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의 장편 소설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농민>을 바탕으로 한 대서사를 선택했다. 원작 소설인 <농민>은 1년 동안 벌어지는 마을에서의 공동체 생활과 자연에 대한 묘사, 인물들의 도전적인 투쟁, 그리고 그 속의 애틋한 순간과 가슴 아픈 비극까지 담겨있는 장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폴란드의 모든 학교에서 필수로 배울 정도로 국민적인 소설인 이 작품을 DK 웰치먼과 휴 웰치먼 감독은 마을 립세에서 펼쳐지는 야그나와 마을 사람들의 욕망과 운명의 소용돌이를 다룬 이야기로 새롭게 해석했다. 작품을 통해 여성의 투쟁과 열정,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DK 웰치먼 감독은 야그나의 자유에 대한 열망과 그럼에도 피할 수 없었던 운명에 결국은 맞서고자 하는 의지를 세심하게 그려냈다. 

 

 

30인의 명화를 유화 페인팅으로 재현


1,0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역동적인 춤, 웅장한 전투 장면 등을 표현하기 위해 <리빙 빈센트>에 비해 두 배의 촬영 시간이 소요됐다. 1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을 동원해 세계적인 화가 30인의 명화를 구현하는 등의 대형 작업 또한 총 25만 시간을 소요해 제작했다. 페인팅 아티스트들이 폴란드,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네 개의 스튜디오에 투입되어 전작 <러빙 빈센트>를 위해 특별 제작한 ‘PAWS(페인팅 애니메이션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작업하는 방식의 거대하고 압도적인 규모의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작품 속의 모든 캐릭터를 배우가 직접 연기하는 제작 방식으로 높은 생동감을 부여하기도 했다.

 

 

실제 장소와 비슷하게 특수 제작된 세트 혹은 컴퓨터 애니메이션과 무광택 그림을 합성한 그린 스크린이나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립세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해 배우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도우며 완성도를 더했다. 이러한 작업을 마친 이후 페인팅 애니메이터들이 실사 촬영 영상 위에 샷의 첫 번째 프레임을 페인팅한 뒤 움직이는 모든 부분에 대해 이전 프레임의 설정과 일치시키고, 컷에 애니메이션을 적용하고 각 프레임을 캐논 6D 디지털 스틸 카메라의 6k 해상도로 녹화하는 방식으로 공을 들여 완성했다. 초당 12프레임부터 4프레임까지 다양한 유화 컷들이 모여 영화가 탄생했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헤우몬스키의 ‘인디언 섬머’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거장의 작품이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장면은 관객에게 명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감독은 영화의 원작 소설가인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가 ‘영 폴란드(폴란드 미술공예운동)’ 작가라는 사실에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유화 화가들의 그림을 작품과 연결 지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특히 사실주의 학파인 헤우몬스키의 작품을 다수 인용했는데 그의 후기 작품 속 연민이 깃든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폴란드의 시골은 <립세의 사계>가 추구하는 시각적인 방향성과 일치했다. 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영화 속에 생생히 담아낼 수 있도록 영감 받은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19세기 마을과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숏폼과 밸런스 게임까지 MZ 겨냥 콘텐츠 제작...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 열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세이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하는 문화재 콘텐츠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돌파하며 박물관 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부터 황당하지만 재치 있는 밸런스 게임, 왕실 유물을 굿즈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까지 문화재 콘텐츠의 형식을 탈피한 시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감다살(감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시리즈의 유물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첫번째 시리즈는 숏폼 영상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로, 총 6편이 공개됐다. 1편 ‘9살에 성대간 썰 푼다’는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 장면을 그린 유물 ‘왕세자입학도’를 통해 당시 왕실 교육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왕실의 ‘스드메’부터 연회 음식, 조선시대 고급 보자기 ‘봉황문인문보’ 등을 소재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