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0.5℃
  • 맑음강릉 5.4℃
  • 구름많음서울 3.3℃
  • 구름많음대전 2.5℃
  • 맑음대구 6.0℃
  • 구름많음울산 6.1℃
  • 흐림광주 4.2℃
  • 구름많음부산 8.3℃
  • 흐림고창 1.7℃
  • 흐림제주 8.2℃
  • 흐림강화 0.4℃
  • 구름많음보은 -0.3℃
  • 구름많음금산 -0.1℃
  • 흐림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6.2℃
  • 구름많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사회

수능 예상문제 판 교사들, 과거 수능·모의평가 출제 참여 파장...일타강사·유명학원 처벌 여부 주목

URL복사

교육부, 자진신고 통해 적발한 24명 수사당국 넘겨
"거래액 5억원 경우도"…강사·학원 21곳도 수사의뢰
"유명 강사, 대형학원 많을 것…교육계 경각심 계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대 5억'을 거래로 사교육 업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상문제를 판 교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군다나, 문제를 판매한 교사들이 과거 수능·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육계에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위 '일타강사'나 대형 입시학원의 형사 처벌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사교육업체에 수능 예상문제를 판매하는 등의 영리 행위를 자진 신고한 현직 교사 322명 중 최소 24명이 수능 본시험 또는 모의평가 출제위원·검토위원으로 활동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 중 출제 참여 전에 사교육 업체와 거래했던 4명에 대해 수능 업무를 방해(업무방해 등)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1명은 모의평가 출제만 참여했고, 3명은 모의평가와 수능 출제에 관여했다.

 

수능·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하려면 서약서를 써야 한다. 또 당국의 자격 심사 과정에서 최근 3년간 수능 관련 상업용 수험서 집필 등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점을 밝혀야 한다. 교육부는 해당 교사 4명이 이를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수능·모평 출제에 참여한 이후 문제를 판매한 22명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따른 '금품수수 금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출연기관법)상 '비밀유지 의무'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 중 2명은 수능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교사들이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진이 출제 기간 알게 된 모든 사항을 비밀로 하겠다고 서약하는데 이를 어기고 문제를 판매한 만큼 위법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교사들이 문제를 팔며 1인당 최대 5억원에 달하는 대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현직 교사들에게 문제를 사들인 것으로 의심되는 사교육업체 21곳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 중에는 '일타강사'로 불리는 유명 학원 강사 개인이나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유명 대형 입시학원이 포함됐다.

 

사교육 업계에서는 이번 수사를 통해 대형 입시학원이나 유명 강사가 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수능 국어 유명 강사 A씨가 현직 교사 2명에게 수능 6월 모의평가 출제 지문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9개의 학원에서 강의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후 현재 강단에 복귀했다.

 

'일타강사'라 불리는 강사들은 움직임 만으로도 주가가 요동치기도 한다. 이적을 놓고 억대 소송전이 벌어지는 일도 많다.

 

한 사교육 업계 관계자는 "현직 교사들로부터 문제를 사들인 개인 강사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모의고사 문제집을 제작할 수준의 유명 강사일 가능성이 높다"며 "학원 중에서는 대형 학원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사교육 입장에선 과하다며 억울할 수 있겠지만 수능 출제 이력을 숨거나 이용한 부분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그간 교사가 사교육에 모의고사 문제를 내는 것에 대한 죄의식이 사실 없었는데, 죄를 묻게 되면 학원·강사·교사 모두 경각심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전날 '유명' 강사나 학원이 포함됐음을 밝히면서도 연루된 업체가 어디인지, 강사는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임경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반부패·공공범죄수사과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수사 권고 규칙에 따르면 업체명이라든가 개인명은 비실명 조치하도록 돼 있다"며 "(검찰에 송치하더라도) 명백하게 공개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수사 과정에서 문제를 사고 팔기 위해 사교육 업계에서 교사들을 암암리에 어떻게 관리했는지가 드러날지도 관심이다.

 

교육부는 앞서 7월에도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집중신고' 결과, "수능 전문 대형 입시학원 강사가 출제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간 출제 당국이 수능 출제나 검토에 참여한 위원 명단을 공개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사교육 업체에서 지연과 학연 등을 총동원하거나 고액의 금품을 주고 예상문제나 소위 '족집게 문항', '킬러 문항' 제작을 의뢰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수사 과정에서 수능 본시험에 출제됐던 문제가 유출됐거나 사교육 업체에 판매된 문제가 수능 문제와 유사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자진 신고 내역을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 시험까지 수능과 모의평가(연 2차례) 출제·검토위원 명단과 대조했다. 이번에 고소·수사의뢰 되는 교사들이 참여했던 시험이나 연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수능 출제 과정에 있어 위원 1명이 전권을 갖고 단독으로 문제를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 다수의 위원이 문항을 수차례 검토하는 형태라, 특정인이 사교육 업계와 결탁해 출제하려고 작정해도 수능과 모의평가에 그대로 출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복귀, 16일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추가 공천 접수 공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지난 13일 사퇴를 선언했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업무에 복귀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입장문을 발표해 “지금 국민의힘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작은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다”라며 “의사가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하듯이 지금 우리 당에도 그 정도의 결단과 충격이 필요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의해 존망이 위태로울 수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 저녁 당 대표께서 공천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공천관리위원장인 저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저는 그 말씀을 권한이나 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지금의 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책임지고 결단하라는 당과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월요일(3월 16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