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4 (금)

  • 맑음동두천 11.9℃
  • 맑음강릉 13.2℃
  • 맑음서울 12.6℃
  • 맑음대전 12.8℃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2℃
  • 맑음광주 13.5℃
  • 맑음부산 16.7℃
  • 맑음고창 12.7℃
  • 구름조금제주 15.4℃
  • 맑음강화 10.1℃
  • 맑음보은 12.3℃
  • 맑음금산 12.6℃
  • 맑음강진군 13.9℃
  • 맑음경주시 15.1℃
  • 맑음거제 10.9℃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5개월만에 또 다시 등장한 ‘엄석대’ 논란

URL복사

지난 3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인 독재자 엄석대로 빗댄데 이어 5개월만에 또 다시 국민의힘 의원들과 내각 일부장관들이 대통령을 엄석대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상임고문은 지난달 28일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부부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즉 ‘윤심(尹心)’만 따라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니까 ‘대통령이 엄석대다,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며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운영 기조를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용산이 혼연일체가 되고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연의 요지는 윤 대통령은 엄석대를 쫓아내며 학급에 자유를 되찾게 한 김 선생님에 가까운데 일부 여당과 정부부처 장관들이 ‘윤심’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맹목적으로 따르다보니 대통령이 엄석대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김 상임고문의 지적은 요즘 일어나고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문제나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잼버리대회 전후 여성가족부장관의 부적절한 처신, 오염수방류 논란에 대한 여당과 정부의 일차원적인 대응방식 등을 보면 그럴듯하게 들린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전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육사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격적으로 이슈가 된 것은 윤 대통령이 공산주의 및 전체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한 8.15 경축사 이후부터다.

 

지난 8월 19일 연합뉴스기사에서 독립군이 몰살된 ‘자유시 참변’(소비에트 러시아 위성국가인 극동공화국 군대와 함께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독립군을 학살한 사건)에 홍 장군이 가담했다는 일부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주장논란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8월 25일 전 언론매체에서 홍범도 등 육사교내에 설치된 5인의 독립운동가 흉상(지청천 장군 김좌진 장군 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을 철거해 이전하겠다는 육사발 기사가 터져나왔다.

 

이러한 보도에 비난이 빗발치자 국방부 이종섭 장관이 나서 홍 장군의 경우 ‘공산주의 경력’이 있어 철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고, 급기야 8월 31일 육사는 홍범도 흉상을 육사밖으로 철거 이전하고 나머지 4명의 흉상은 교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 장군 흉상 철거문제는 야당뿐만아니라 보수우익단체에서도 반대가 극심할 정도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홍 장군과는 결이 다른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문제는 분명 논란의 여지도 있고 여당과 보훈부의 주장대로 사업계획 전면 철회에 대한 찬성 여론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광주출신 음악가로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운동을 하다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여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하고 6.25전쟁때 북한 및 중공에 가담한 인물인 정율성을 기리기 위해 역사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광주시와 야당은 정율성을 기리는 사업은 1988년 노태우 정부때부터 시작되어 굉주시내에 정율성로(路)와 정율성 기념관도 있고 기념음악회가 19년째 열리고 있는데 이제와서 왜 시비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율성 기념사업에 대해서는 2012년 모 언론사의 추적기사를 필두로 여러 차례 문제점이 지적되어왔고 특히 역사공원 건립문제는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분명 짚고 넘어갈 일이다.

 

그런데 문제 제기 시점 역시 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이고 박민식 보훈부장관이 장관직을 걸겠다고 공언하면서까지 반대에 나서고 여당에서 불길처럼 들고 일어나니 색바랜 이념논쟁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대회 초기 부실한 운영으로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었던 잼버리대회에 대한 책임소재에 대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갈지(之)자 행보도 야당과 국민의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처음부터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깨끗이 거취표명까지 했더라면 정부가 얻어먹는 욕의 절반은 커버되었을 것 같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핵심문제인 삼중수소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내용에 대해 정부 여당이 좀 더 설득력 있고 논리적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소통)을 했다면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괴담 수준에 가까운 가짜뉴스 생산은 덜했을 것이다.


‘윤심’에 대한 과잉충성이나 확대해석으로 대통령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로 만들지 말고 엄석대를 몰아내고 교실에 평화를 찾게 한 김선생님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 여당은 현재와 같은 엄석대 논란은 분명 내년 총선에 부정적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팩트시트 직접 발표...“감내 가능, 상업적 합리성 있는 프로젝트 한해 투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물인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 확정을 직접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두 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이 담긴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 작성이 마무리됐다”며 “이로써 우리 경제와 안보에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였던 한미 무역·통상 협상 및 안보 협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이해에 기초해 호혜적인 지혜를 발휘한 결과로, 한미 모두가 상식과 이성에 기초한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특히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또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한해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을 양국 정부가 확인함으로써 원금 회수가 어려운 사업에 투자를 빙자한 ‘사실상 공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불신과 우려 또한 확실하게 불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양국은 앞으로 조선과 원자력발전소 같은 전통적 전략산업에서부터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이향재 교수, 정년퇴직 기념전 <동행>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하은기획전시관에서는 14일(금)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목)까지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이향재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개인전 「동행」이 열렸다. ‘예수님과의 동행, 삶의 여정과 함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온 백석대 이향재 교수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작품들은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묵상과 기도의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영적, 타인, 그리고 자신과 의 동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백석대에서의 오랜 교육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과 성찰을 하나의 전시로 정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라며 “이번 전시는 제게 주어진 시간과 만남, 그리고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자리입니다. 작품을 통해 제 안의 변화와 배움을 나누고, 앞으로도 창작의 길을 겸손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 말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홍익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분야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