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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계급장 떼고 도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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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자들의 창업이 늘고 있지만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대다수가 준비없이 급하게 떠밀려서 하는 창업이기 때문도 있지만 한때 잘나가던 전직의 틀을 벗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창업에서는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경영자의 마인드가 우선이다.
특히 직장생활을 오래하거나 고위직 출신의 경우는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바닥부터 다시 배우고 시작하겠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 관리직 출신이라 영업을 못하겠다는 발상은 빨리 버리는 것이 낫다. 사업은 그 자체가 영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급장을 떼고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성공이 그렇게 먼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옛날의 잘나가던 시절의 계급장을 떼고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여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들의 사례를 들어본다.


전직 대기업 임원이 밤늦게까지 배달도

동대문 운동장인근에서 원할머니 보쌈을 운영하고 있는 김남철 사장(50)은 이 동네 상권에서 대단한 노력파로 불린다. 그는 창업전에는 대기업 건설회사의 임원으로 지하철공사를 맡아서 할 정도로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창업에 입문한 것은 지난 IMF때.
임원출신답게 과감하게 동대문에서도 권리금이 높기로 소문난 A급상권에서 약 3억정도를 투자,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철저한 서비스로 성공했다.
처음 보쌈전문점을 구상할 당시 그는 3년 동안 서울시내 상권에 대해 모조리 공부했고, 동대문지역에 매장을 열기로 마음먹은 후에는 아이템 선정을 위해 직접 동대문상가들을 찾아다니면서 설문조사를 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가 ‘보쌈전문점’ 이었다.

창업 후에도 밤늦게까지 직접 배달을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보쌈집 창업을 하면서 사전에 어떻게 해야 보쌈이 맛있는지도 연구하고, 외식업을 하는 친구의 가게에서 무보수로 몇 개월동안 배우면서 감각을 키워나갔다. 직원들에게 정기적인 서비스교육과 맛을 항상 고급스럽게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덕분에 지금은 새벽까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아졌다.

김 사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하고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지속적인 맛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더 좋은 맛을 개발했다는 점과 보쌈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부각 시킨 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시장조사를 통해 지역특성에 맞게 창업을 하고 돈이 없으면 동업을 해서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목이 좋은 곳에서 창업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연구소장의 근무 경력 살려 청소대행 창업

김수현 사장은 한양대 섬유공학과 졸업 후 H그룹 연구소에서 16년, 본사 마케팅부에서 4년 등 20년을 섬유관련 분야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했다. 늘 창업에 관심이 있던 지난 그는 일하던 연구소에서 방충 효과가 뛰어난 고밀도의 신소재 직물을 개발하던 중 이 섬유가 진드기를 제거할 수는 없다는 한계에 부딪치자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줄 수 있는 안티 알레르겐 서비스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됐다.국내에 불경기로 한창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 2002년 우연히 바이오 박람회(Bio Expo)에 참관한 그는 집 먼지 진드기를 잡아주고 소독까지 해주는 장비를 알게 돼 물세탁이 불가능한 침대 매트만을 클리닝해 주는 홈 비즈니스 사업을 과감하게 시작했다. 연구 분야의 장으로 오랜 기간 근무했던 그는 실패하지 않으려면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영업을 발로 뛰면서 배우며 헤쳐 나갔다.

2년여 동안 실무 영업을 익힌 그는 이제 마케팅의 전문가라 할 정도로 자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쿠폰제를 활용하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유명 병원의 소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및 한의원 등의 의사를 통해 알러지성 질환자에게 의사 처방전과 함께 ‘코도리서비스’ 할인 및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환자가 효과를 보면 찾아온다고 그는 보고 있다. 실제 의사를 통해 찾아온 고객들은 거의 고정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김수현 사장은 말한다. 그는 “청소 대행업은 무점포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필요 없고 수익성이 높지만 영업력이 중요한 관건”이라며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그래서 “영업이나 홍보, 마케팅이 다소 어려운 예비 창업자들을 대신해 사업 초기 2개월 간 영업을 대행해주는 독특한 방법도 구사하여 가맹점으로부터도 돈독한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대 고객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한다. 관리 후에는 작업 회수에 대한 전산 기록 및 정기서비스 날짜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해 할인 포인트를 적용하는가 하면 전국적인 서비스망인 ‘해피콜 서비스’를 활용해 반드시 직접 고객 만족도를 체크한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이제 억대 연봉이 부럽지 않은 사장이 되었다.


인테리어 사업가에서 치킨집 사장으로 변신

둔촌동에서 가격파괴 치킨점을 운영하는 서하경 사장은 인테리어 사업을 20년 가까이 하다, 지난 IMF때 어려움을 겪고 나서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7,000만원으로 재창업해 남들이 가장 어려웠다는 작년에 재미를 톡톡히 본 사람이다.
예전에 인테리어업을 한 경험이 있어서 경영이나 인테리어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짜내서 독특하게 디자인한 것도 주효했다. 가격파괴와 주방공간을 제외하고 테이크 아웃컨셉을 활용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다른 치킨들에 비해 가격이 싼데다가 맛까지 소문나서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에는 가게 앞에 치킨을 사려는 사람들이 매일 줄을 서고 있을 정도다.

창업 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근처에 비슷한 가격파괴 치킨점이 서너군데나 더 생겨서 처음에는 위기감도 느꼈다고. 하지만 오마이치킨의 톡 쏘는 맛에 이끌려서 별도로 배달도 하지 않는데 차츰 손님은 모여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손님들의 약 80%가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서 사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비싼 가격에 적게 파는 것보다는, 마진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5,000원 치킨이 제격이다”고 말한다.
특히 직원들 모두 조리사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맛 관리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또 손님들의 취향에 맞게 항상 변화하는 매장을 만든다. 서 사장은 “가격파괴 업종이라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우며 깔끔하고 맛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만 손님들이 줄지 않으며, 고객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주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E-mail: ceo@changupe.com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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