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0.8℃
  • 구름많음대전 0.0℃
  • 박무대구 0.7℃
  • 구름많음울산 3.1℃
  • 맑음광주 0.5℃
  • 맑음부산 7.0℃
  • 맑음고창 -3.2℃
  • 맑음제주 5.1℃
  • 흐림강화 0.0℃
  • 맑음보은 -2.6℃
  • 구름많음금산 -2.1℃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0.5℃
  • 맑음거제 3.1℃
기상청 제공

정치

‘김은경 혁신안’은 없던 일로? 뒤숭숭한 민주당

URL복사

혁신안 ‘대의원 투표 배제·현역 의원 평가기준 강화’
갈등의 뇌관 ‘당 권력 선출’과 ‘공천’ 룰
“대의원제 논의할 때 아냐”…“기득권 지키려는 꼼수”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안’이 흐지부지 되는 모양새다. ‘대의원제 축소’ 등에 당 소속 의원들 다수가 반발하면서다. 오히려 혁신안이 계파갈등을 부추긴 꼴이 됐다. 여기에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재명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비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검찰의 칼날이 송 전 대표를 정조준하는 상황이다. 당 내에서는 ‘되는 게 없는 집안’이 됐다는 푸념도 들린다. 

 

 

민주 의총 “대의원제 논의할 때 아냐”


민주당은 지난 16일 오후 약 3시간 동안 의총을 진행했다. 20명 가량의 의원들이 나선 이날 토론에서 김은경 혁신위원회(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의 수용 여부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윤석열 정부 실정과 무능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민생과 국격을 굉장히 훼손하고 있고, 심지어는 헌법을 무시하는 3권 분립 훼손 행태가 이어지는 상황, 2024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실정과 무능을 지적하고 그에 대해 투쟁하는 것에 비해 혁신안은 상대적으로 시급한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대의원제 문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총선 이후에 토론하면 되지 않겠냐는 얘기가 있었고, 총선룰과 관련해서는 몇 달 전 특별당규가 확정됐기에 추후 총선기획단이나 이 문제를 추가 논의할 수 있는 다른 기회에 더 논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의원들 다수는 혁신안 대신 대정부·여당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었다는 의미다. 결국 민주당은 혁신안 수용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내지 않은 채 혁신안 논의를 뒤로 미룬 것이다. 당 지도부가 오는 28~29일 의원 워크숍에서 의견을 계속 수렴할 예정이지만 혁신안의 동력이 상당부분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위 반발 “기득권 지키려는 꼼수”


혁신위는 의원총회 결과에 “대의원제를 핑계로 ‘현역 의원 평가’나 ‘기득권 내려놓기’ 혁신안을 묻히게 하려는 전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혁신위원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원총회에서 혁신안 논의가 지지부진할 것은 예상했다”라면서도 “혁신안의 핵심 내용은 현역 의원들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내용이다. 의원들 입장에선 민감한 부분이니 오히려 대의원제를 핑계 삼아 ‘혁신안을 묻히게 하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 논의할 때가 아니면 언제 논의해야 하나” 반문하며 “여당도 전 당원 투표로 당대표를 뽑는데, 왜 민주당은 못하는지 의문이다. 민주적인 당이 맞나”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혁신위가 혁신안을 당이 수용하게 할 마땅한 방법은 없다. 지난 10일 3차 혁신안 발표를 마지막으로 혁신위 활동은 출범한지 51만에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혁신위 스스로가 혁신안의 동력 상실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사과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해명으로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급기야 김 위원장 본인의 ‘가족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혁신위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결국 혁신위는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으며, 예정된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사실상 해산됐다. 소방수로 투입됐으나, 오히려 불을 크게 놓아 조기 강판당한 셈이다. 애초 정치 경험이 없는 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감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안 ‘대의원 투표 배제·현역 의원 평가기준 강화’


10일 김은경 혁신위가 발표한 3차 혁신안은 ‘대의원제 축소’, ‘현역 의원 평가 기준 강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혁신위는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시 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현 당헌·당규에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대의원과 일반당원 반영을 제외한 것이다. 또 현재 지역위원장이 임명하는 대의원을 권리당원이 직접 선출하도록 제안했다. 국회의원 후보 공천 때 현역 의원 평가 기준도 강화했다.

 

현재 규정은 현역 의원 평가 점수가 하위 20%인 의원이 후보자 경선에 참여할 경우 해당 의원이 경선에서 얻은 표의 20%를 깎는데, 이를 더 강화해 하위 10%까지는 경선 득표의 40%를, 20%까지는 30%를, 30%까지는 20%를 감산하자고 했다. 공직자윤리법 등에서 정한 공직윤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하고, 초저출생·초고령화, 기후 등 미래특별의제를 지정해 국회의원 후보의 20%를 미래대표성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책 최고위원’ 2명을 지명직으로 배정하고 18개 부처별 ‘책임 국회의원’을 1명씩 두는 ‘예비내각’(섀도캐비닛) 구성을 제안했다. 혁신위는 혁신안과 별개로 “수차례 의원직·의회직·당직을 두루 맡으며 정치 발전에 헌신하신 분들 중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단하실 분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주기 바란다”며 중진 이상 의원·정치인들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갈등의 뇌관 ‘당 권력 선출’과 ‘공천’ 룰


혁신안 가운데 논란의 핵심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확대한 부분이다. 당 내 계파 간에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지점이다. 대의원 권한 축소는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천시 현역 의원 평가 기준 강화는 다수의 다선의원들에게는 불리한 규정이다. 혁신위은 심의·의결 기구인 대의원제를 본래의 기능으로 복원하고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설명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의원은 거의 없다. 내년 총선에서 ‘친이재명’계 공천을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본다. 


10일 혁신안이 공개된 이후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 중진, 친문, 친이낙연계 등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친명 주류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11일 성명을 내고 “혁신위가 신뢰와 권위를 상실한 상태에서 발표한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14일 한 방송에 출연히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상황에서는 그에 맹종하는 그룹이 있지 않나”라며 “그 정도가 지나친 그룹이 존치해 ‘곰팡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4선 홍영표 의원은 아예 “혁신안이 아니라 당권사수안”이라고 직격했다. 여기에 지난 대선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혁신안에 대해 “가야할 곳을 가지 않고, 엉뚱한 길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특히 “혁신위가 도덕적 권위를 잃은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이재명’계 의원들과 ‘개딸’을 중심으로 한 당원 단체들은 일제히 혁신안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직선제, 민주당의 8월 민주항쟁은 이미 시작됐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다린 당원들을 실망하게 할 수 없다”며 혁신안의 전면 수용을 촉구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낡은 존재로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 함께 자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 친명계인 친명계 김용민 의원과 일부 당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의원제 폐지가 아니라 정상화”라고 평가하고 혁신안 수용을 지도부에 압박했다. 현재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서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혁신안 이행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청원자는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은 과학적이고 민심을 많이 반영하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민주당 혁신안을 하나도 빠짐없이 반드시 관철 시켜 주세요”라고 청원했다. 당은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청원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반드시 답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여러모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혁신위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뿐 아니라 본인을 겨냥한 검찰의 압박도 더 거세지고 있다. 혁신안에 대한 결론도 조만간 내야한다. 16일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은 당 대표 및 지도부 총사퇴를 건의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 대표 앞에서 이 대표를 직격한 셈이다. 이재명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도록 의견을 잘 모아나가야 하겠다”는 답변만 하고, 총사퇴 주장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중도성향의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내년 총선 전까진 혁신안에 대한 논의를 멈추자고 공식 제안해 그나마 당내 계파간 정면충돌은 잠시 멈췄다. 오는 28~29일 의원 워크숍이 중대기로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사,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 인하 개편안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정부의 개편안은 복제약(제네릭) 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하면, 48시간 이내에 승인 못 받으면 즉시 무효’ 개헌 제안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거나,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국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즉시 계엄이 무효가 되도록 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우원식 의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온 국민과 모든 정치세력이 큰 고통과 격랑에 휩싸였다. 정치·외교·사회·경제, 나라 전체에 생긴 막대한 피해를 국민과 기업이 모두 감수해야 했다”며 “민주주의와 국민의 자긍심이 훼손됐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시간과 역량을 위기 극복에 쏟아야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비상계엄을 근원적으로 막는 제도적 방벽, 계엄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것이다”라며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그 즉시,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국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그 즉시, 자동으로 계엄이 무효가 되도록 하자는 데에 국민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모였다. 비상계엄의 여파가 다 끝나지 않았고 그로부터 국민이 요구하는 개헌의 내용이 분명하게 집약된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77조제1항은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물가 안정 가장 시급...민생 부담 덜기 위한 정책 적극 발굴 신속 집행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임을 강조하며 민생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신속히 집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수급, 해운 물류, 금융시장 등 세계 경제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의 이러한 외부 충격이 민생과 경제,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이다. 최근 유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화물 운송, 택배, 배달, 하우스농가처럼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는 민생 현장의 이같은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속하게 집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과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 추가적인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되겠다”며 “외부 요인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정책 수단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국민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을 충분히 낮출 수 있고, 또 기회로 만들어

사회

더보기
오늘 아침 영하권 추위…일교차 크고 미세먼지 '나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수요일인 11일은 일부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내륙을 중심으로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0도 이하가 되겠다"며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는 영하 5도 이하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중부내륙과 전라권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낮 동안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얼음이 녹아 얇아져 깨질 우려가 있다. 오전부터 오후 사이에는 인천·경기서해안과 충남북부서해안에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해5도 5㎜ 미만, 울릉도·독도 5㎜ 안팎이다. 하늘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대구·경북남부동해안과 부산·울산·경남중부남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건조특보는 12일 비가 내리면서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8~14도를 오르내리며 평년(아침 최저 -4~4도, 낮 최고 9~1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10도, 인천 8도, 수원 10도, 춘

문화

더보기
짝사랑의 기억과 삶의 궤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34년간 신문 제작 현장의 최전선에서 기사와 신문 제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이철호 씨가 가슴속 깊이 간직해 온 짝사랑의 기억과 삶의 궤적을 담은 자서전을 펴냈다. 한겨레신문사 제작국에서 34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이철호 저자의 신간 ‘그해 겨울 첫눈 같은 너에게’(좋은땅출판사)는 서툴렀던 짝사랑의 기억을 삶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 한 남자의 진솔한 고백이다. 이 책은 가난했던 시골 소년 이철호가 어떻게 한 시대를 기록하는 언론인이 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짝사랑이라는 결핍을 어떻게 인생의 거름으로 삼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영어에 자신감이 넘치던 소년 이철호가 ‘영어 웅변반’에서 만난 한 소녀를 향해 품었던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첫눈처럼 설레었지만 끝내 전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아픈 기억은 소년의 가슴에 남아 인생을 성찰하게 하는 깊은 뿌리가 됐다. 저자는 그 시절의 상처를 삶의 동력으로 삼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성실히 살아오며 마주한 소소한 기쁨들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특별한 성공 신화가 아니더라도 매일의 일상을 소중히 가꾸며 일궈낸 평범한 행복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낮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