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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이버 대학 열풍, 제대로 불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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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TV나 신문, 인터넷을 통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광고 중의 하나가 바로 사이버대학의 광고다. 각종 전문 자격증 취득과 활용가능한 철저한 실무교육을 내세우며 다양한 장학제도 및 해외 연수까지 곁들인 여러 사이버대학들의 광고가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커진 이 시점에서 과연 사이버대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수용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난무하는 사이버大

2002년 9개로 시작한 우리나라의 사이버 대학은 2005년 현재 전문대학 포함 17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초기 80%를 차지하던 직장인들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해가 거듭될수록 고등학교 졸업생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근래 들어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열풍과 실무 지식 습득에 대한 욕구에 발맞춰 사이버 대학이 난립하고 그에 따른 신입생 유치 경쟁도 지나치게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교육부의 무분별한 인가방식이 지적된다. 현재 사이버대학은 인가제로 △재단, 또는 학교 소유의 공간 200평이상 확보 △교육 목적의 서버 소유 △원격 교육 경력 2년 이상 등의 조건을 교육부에서는 인가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자격을 갖추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사이버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이버 대학 설립에 관한 자격 요건에 대한 실무적인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적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앞으로도 사이버대학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사이버대학의 홍종수 실장은 정식적인 교육부의 인가 조건에 부합하는 사이버 대학은 현재 5~6개 대학정도에 불과하다고 진단한다.따라서 홍종수 실장은 “교육 서비스의 질적 차원이나, 사이버 대학의 파행적 운영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격 요건이 안 되는 대학은 빨리 퇴출돼야 한다.”
어렵지 않은 인가방식으로 인해 늘어나는 대학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열 경쟁으로 치닫는 지나친 광고전으로 심각한 재정적 악화는 당연한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파행적 교육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수강료 수입의존도가 대학 수입원의 대부분인 현실에서 시스템 구축 및 제반 시설투자로 인한 초기 적자는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막대한 광고비 지출로 인한 재정악화 또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이버대학 관계자에 의하면 실제로 모 사이버대학에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책정된 광고비만도 3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광고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이트가 한 두 곳이 아닐뿐더러 각종 신문, 및 TV시장까지 감안하면 사이버대학들의 광고비 지출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비단 사이버 대학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용도가 불분명한 전형료 수입이 문제시 된 적이 있다. 또한 일부 사이버대학을 운영하는 재단 측에서는 이사장이나, 총장이 연관된 시스템 용역업체의 자체 대학 투입으로 비영리 단체인 대학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아직까지 교육부의 감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각 사이버 대학은 투명한 재정운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학 인가와는 달리 일반 대학과 같은 규제를 받고 있다는데 대한 대학 측의 불만도 간과할 수 없다. 일반 대학은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 있는 반면, 사이버 대학은 평생 교육 기관이라는 미명 하에 정부 지원금이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각 사이버 대학에서는 앞으로 교육 컨텐츠의 상품화와 일반 대학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시스템적인 노하우를 상품화하는 방안으로 재정적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시험 평가의 공정성 문제

사이버 대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평가의 공정성이다. 출석 관리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중간, 기말 고사의 올바른 평가가 의문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각 사이버 대학은 개인 인증 시스템과 같은 기술적 대안들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막대한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현실화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신 평가 방식을 객관식 위주의 일률적인 방법을 지양하고 시험 평가 위주의 성적처리 비중을 많이 낮춘다는 식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사이버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중요도를 놓고 볼 때 시급히 보완돼야 할 문제 중에 하나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직장생활을 하느라 대학 진학을 미뤄 왔던 사이버 대학생 이 모양(한국사이버대학 문예창작과) 역시 “대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기 관리”를 꼽고 있었지만 “학점 관리 면에서는 방통대보다는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앞에서 지적했듯이 온라인 평가 방식에 따른 문제점이다. 일반 대학이나 방통대의 일반 시험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인해 시험 평가가 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이 의문점으로 지적된다.


사이버대학의 경쟁력

요새 들어 정확한 사전정보 없이 일반 대학의 대안으로 사이버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들의 학위 취득 목적을 위한 입학은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일반 대학 대신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이버대학의 최종적인 경쟁상대가 일반 대학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사회적 인식이나 경쟁력 면에서 성격이 다른 교육기관으로 인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이버대학 홍실장은 대학원 진학이나 일반 대학의 편입 시에는 일반 대학 출신과 별다른 차별이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회적 인지도 면을 고려해 볼 때 일반 대학의 대안으로 진학하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사이버대학의 선택에 있어 신중한 고려를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대학 측에서도 재교육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
고픈 직장인들 위주의 재학생들을 더욱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는 이들은 각종 홍보와 광고 속에서 진정 자기에게 적합한 대학을 고르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사이버 대학이 아직까지는 일반 대학의 대안이 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사실을 염두에 필요가 있다.
사이버 대학의 훌륭한 설립 목적이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선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부의 세심한 관리 및 지원, 그리고 올바른 정보를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수용자들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강민호 기자 coeur@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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