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은 비명계 현역 의원을 추가 인선하기로 했다. 친명 일색 논란에 계파 안배가 필요하다는 당내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는 오는 30일 추가 인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혁신위원에는 비명계 초재선급 현역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원외·여성 청년’ 인선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내건 조건에 들어맞는 인사를 물색하기 쉽지 않은 데다, 당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된 비명계 인선 요구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혁신위가 내놓은 ‘불체포특권 포기안’을 놓고 당내서 물밑 동요가 있었던 만큼,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혁신위 출범 당시 계파별 현역 의원 세 명을 넣어달라는 요청을 김 위원장이 거절한 바 있다. 김 위원장 입장이 완강해서 당이 한 차례 접었던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김 위원장이 (당내 목소리를) 듣지 않고 혼자 계속 밀고가기도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혁신위 관계자는 “현역 배제 기조를 고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안 된다’는 기조도 아니다”라며 “혁신위원들이 당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한가롭게 여성과 청년 구색을 맞추는 데 시간을 쏟을 여유가 없다”며 추가 인선이 시급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에 제안한 후보군엔 ‘이낙연계’ 청년 초선 의원인 오영환 의원과 ‘친문’ 황희 의원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인선 결과에 따라 그간 비명계 일각서 요구해 온 ‘이재명 대표 체제 평가와 반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혁신위 출범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상식의 눈으로 혁신의 과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 본령은 이 대표 체제 민주당의 1년이 어땠느냐에 대한 평가와 진단, 거기에 대한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이야기한 그대로 (혁신을) 실현할 유일한 방법은 당대표 공천 권력을 내려놓는 길을 찾는 것”이라며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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