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문화

연예인은 상품이다

URL복사

‘연예계의 쓰나미’로 불리는 X파일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연예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광고대행사와 여론조사기관을 형사 고소하고 해당 광고대행사가 추진하는 광고의 출연 거부까지 결의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전국언론노조도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각계에서 입장 표명과 사건 해결로 요란하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X파일은 연예인과 언론, 그리고 대중에게 또한 쉽게 아물지 않은 상처를 남길 듯 하다. X파일 파장은 대중문화의 그늘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언론과 인터넷이 유포하고 뒤늦게 반성

X파일에 대한 첫인상은 누구에게나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무려 99명에 이르는 연예인 한 명 한 명에 대해 매력에서 소문까지 말 그대로 ‘파일’로 정리된 자료가, 그것도 지명도 높은 기자들의 진단을 바탕으로 유명한 기획사의 이름으로 제작되었으니 충격적인 서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료의 내용은 한심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파일에 응답 대상자로 기록된 기자들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취향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연예인에 대한 평가나 풍문들이 대부분이었다. 술자리에나 오르내릴법한, 한 마디로 논할 가치가 없는 수준이었던 것. 초기 X파일을 보도한 기자조차 “이 사건을 과연 기사할 가치가 있을까” 회의적이었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하지만 파장은 예상외로 컸다. 언론과 인터넷의 파워였다. 언론과 누리꾼(네티즌)은 X파일을 확장시킨 주범이면서도 동시에 X파일을 둘러싼 도덕성 문제제기의 주도자기도 했다. 언론은 처음에 ‘잘 나가는 스타들, 자기관리 하세요’ ‘암코양이, 요부형 캐릭터인 ○○○이 최고라고?’ 등의 제목으로 연예인 실명과 사진을 게재하는 등 비판력 없이 흥밋거리로 기사를 제공했다. 네티즌들은 기사와 함께 댓글 등을 통해 X파일을 신속하게 유포시켰다. X파일이 문제화되기 시작하자 언론은 해당 광고대행사와 네티즌, 연예인의 비도덕성, 그리고 기자 윤리를 저버린 자신들을 비판했고, 네티즌들은 언론을 적극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이미지가 생명인 스타의 숙명
X파일 사건의 흐름은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이 장면은 꿈에서 본 것 같은데’라는 유행어가 딱 들어맞는다. ‘O양 비디오’도 그랬고, ‘황수정 사건’ 때도 그랬다. 연예인의 사생활 폭로는 언제나 비슷한 방식으로 터지고 저물어간다. 이것은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힘을 얻게 된 ‘군중’이 새로운 윤리적 잣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만약 인터넷이 없던 시대였다면 X파일 사건은 해프닝 정도로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언론의 의식 또한 제자리걸음 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연예인 사생활을 고작 20만원 상품권으로 팔아버린 언론인이나 X파일을 또 다른 흥밋거리로 전략시킨 보도 태도는 미디어의 도덕성이 얼마나 얄팍한가를 입증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 자신이 곧 상품이 될 수밖에 없는 스타의 숙명에 있다. 연기자 노동조합은 성명발표를 통해 ‘연기자는 상품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이것은 본질을 벗어난 대응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의 ‘재주’가 상품이며 연예인 자체는 ‘인격’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연예인에게 재주와 인격은 구분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보통의 직장인에게 ‘저 사람은 얼굴이나 말투는 밉상이지만 일은 잘해’ ‘인간적 성적 매력은 없지만 이 분야에서 대성할 것임은 틀림없어’라는 평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호평이 될 도 있지만, 연예인에게 ‘얼굴이나 말투는 밉상이지만 연기는 잘 해’라는 평가는 절망적인 것이다. ‘인간적 성적 매력은 없지만 이 분야에서 대성할거야’라는 분석은 말 자체가 모순적이기까지 하다. 이것은 연예인, 특히 재능보다 이미지로 어필하는 스타들에게 자신 자체가 곧 상품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생활 폭로로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배우들
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소비하면서도 이상하게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천박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각종 단체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밥그릇 쟁탈전이라는 실질적 이유를 숨기고 다양한 명분을 앞세운다. 최근에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돈 벌기 위해 예술 한다면 여전히 하류로 취급하는 경향도 강하다. 연예인 또한 마찬가지다. 존재 자체가 상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대중들도 그 사실을 착각하면서부터 모순들이 발생한다.

오현경이나 황수정이나 모두 연예 활동을 통해 형성한 이미지를 배반하는 사생활이 폭로되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1970년대 방성자라는 영화배우는 애인이 집에 침입한 도둑에게 총을 쏘았지만, 동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쏘았다고 거짓말했다가 발각돼 대중에게 ‘심리적 돌팔매’를 맞고 떠났다. 어떤 연예인은 누드집을 내거나 노출을 강조하는 등 폭로된 이미지에 맞춰 자신의 이미지를 변형시켜 살아남기도 한다.

이것은 대중들이 얼마나 연예인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미지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 연예인을 비난할 필요는 전혀 없다. 밝혀진 사생활과 이미지의 괴리가 큰 연예인에 대해 환상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건 몰라도 속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스타시스템에 대한 오해다.


그냥 즐겨라
그런 면에서 보자면 광고대행사에서 광고 모델을 위한 분석 자료집을 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팔아먹고 사는 직업이며, 광고주는 그 이미지를 사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자료집이 상당히 주관적이고 어떤 면에서 악의적이기도 할 만큼 비전문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출 가능성이 한 점이라도 있다면 그 자체가 법적, 도덕적 문제를 심각하게 안고 있다는 부분에서 보안에 대한 불감증 자체가 큰 죄다. X파일은 연예인을 상품화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싼 상품에 흠집을 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연예인들에게 X파일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듯 하다. 한 사이트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75.14%가 X파일의 내용이 사실이라 믿었으며, 악의적 루머에 불과하다는 의견은 8.83%에 불과했다. 한 시청자는 “X파일의 내용은 기자들의 입에서 무책임하게 흘러나온, 공개될 필요도 없는 사생활이나 주관적 인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서 해당 연예인을 볼 때마다 그 연예인의 데이터가 자막에 올라오는 것처럼 X파일 내용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권적 권리를 호소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이미지에 치명적 흠집을 남긴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X파일에 거론된 이야기들이 개인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것임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한 시청자는 “결혼대상자도 아닌데 누구랑 잤는지, 술버릇이 어떤지가 중요한가, 그냥 이미지를 즐겨라”고 말한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해답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