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은 10일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를 포함, 96명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에 따르면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태우고 바르샤바에서 출발한 러시아제 Tu-154 비행기는 이날 오전 10시 56분께(현지시간)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은 97명 가운데 88명은 폴란드 정부의 공식 대표단으로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은행 총재, 육군 참모총장, 외무차관 등 고위 정부 인사와 의원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옛 소련 비밀경찰이 폴란드인 2만2천명을 처형한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자 러시아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조종사의 조정 미숙과 함께 기체 결함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사고기 기장이 관제탑 지시를 따르지 않고 짙은 안개 속에서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당국 역시 기장이 사고 직전 관제탑의 지시를 무시하고 4번이나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갑작스런 사고로 대통령을 비롯해 지도층을 한꺼번에 잃은 폴란드 국민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이로 인해 폴란드 정부는 일주일간 애도 주간을 선포했고, 오늘 정오에는 2분간 전국적으로 묵념 의식이 거행됐다.
한편, 각국 정상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앞으로 조전을 보내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오늘 폴란드 대통령 특별기가 추락해 항공기에 타승했던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탑승자 전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폴란드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투스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폴란드는 물론 미국과 세계에 충격적인 손실"이라며 깊은 조의를 전했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등도 카친스키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에 조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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