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구름조금동두천 -2.3℃
  • 구름조금강릉 4.3℃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0.4℃
  • 구름조금대구 0.1℃
  • 맑음울산 3.2℃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7.8℃
  • 맑음고창 0.3℃
  • 맑음제주 7.0℃
  • 구름조금강화 -2.0℃
  • 구름조금보은 -2.9℃
  • 맑음금산 -2.9℃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정치

청와대 ‘이기준카드’ 후폭풍 맞아

URL복사

이기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부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5일 임명장을 받은지 사흘째인 7일 전격적으로 사퇴서를 제출, 9일 오후 공식 처리됐다. 또 김우식 비서실장과 정찬용 인사수석 등 청와대 인사추천회의 참석멤버 전원이 같은날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인사문제에 책임을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와함께 노무현 대통령은 이 교육부총리 임명과 사퇴 파문을 놓고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개선책 마련을 지시하는 등 참여정부가 집권 3기를 맞아 최대 혼란을 맞고 있다.

발탁배경 놓고 논란 일어


청와대 관계자는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에 대해 “다소 흠이 있지만 대학교육 개혁을 통한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했다”며“대학개혁의 전문성, 추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도덕성 시비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발탁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해찬 총리와 김우식 비서실장이 개인적인 인연으로 인해 ‘인사검증 시스템’을 무시한체 이기준 전 부총리 기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이기준 전 부총리는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 총장을 맡고 있으면서 당시 교육부를 이끌었던 이해찬 총리와 대학개혁 정책에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해찬 총리가 이기준 전 부총리의 역량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 점도 발탁배경에 의혹을 더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이번 인사를 결정하기 전에 이해찬 총리와 3차례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도 그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다 김우식 실장과 이기준 전 부총리가 공교롭게도 연세대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61년도에 졸업했으며 이해찬 총리가 교육부장관으로 재임시 각각 모교의 총장을 지냈던 점이 특이하다. 이후 이들은 시차를 약간 두거나 같은 시기에 한국공학기술학회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나 부회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이나 원장을 각기 역임했을 뿐 아니라 지난 98년에는 LG칼텍스가스와 LG화학 사외이사를 지낸 것 등이 이번 인사에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모으고 있다.

추가 검증에 소홀 지적받아


청와대가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교육계의 수장을 임명하면서 추가 검증을 소홀히 하는 등 ‘인사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때 병역기피 의혹까지 샀던 이기준 전 부총리 장남이 한국국적을 포기한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2001년 10월 경기 수원에 신축 건물을 취득한 사실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가 이기준 전 부총리에 대해 “서울대 총장까지 지냈는데 그동안 검증은 받을 만 큼 받아온 것 아니겠느냐”고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은 스스로가 추가 검증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어서 본인(이기준 전 부총리)과 부인만을 대상으로 검증했기 때문에 직계존비속의 재산은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검증을 총지휘하는 박정규 민정수석은 “3일동안 30명을 검증했다”면서 시간제약상 밀도있는 검증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사실상 인사검증의 부실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열린우리당도 이번 인사에서 이기준 전 부총리와 그 가족의 도덕성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핵심 중진의원은 “이번 사태는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위원 인사 청문회 실시


노무현 대통령이 인사시스템 보안을 지시한 것도 추가 검증 소홀 등의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문재인 민정수석의 1기 비서실 체제때는 수석들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절차가 제대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활발하게 토론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일단 국회 상임위의 청문회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세청장을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처럼 동의를 구하지는 않지만 하루정도 관련 상임위의 검증절차라는 ‘통과의례’를 거치는 방식이다. 물론 이경우도 당정협의와 함께 법개정 여부가 우선돼야 한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동의적 청문회가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자는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높은 도덕성’을 겸비한 교육부 수장에 대한 선임이 우선돼야 한다는게 교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전에도 몇몇 교육부 장관이 비슷한 문제로 정책을 수행하기도 전에 수장에서 물러났던 것만 봐도 사전 검증절차를 철저히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정책의 본질과 관계없이 이념 논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 교육계인데 이를 수습하고 봉합하려면 최소한 교육부총리는 이 문제에서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통합위해 김실장 유임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김우식 비서실장과 박정규 민정수석, 정찬용 인사수석 등 인사추천회의 참석멤버 전원이 지난 9일 이기준 전 총리의 인사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나타낸 것에 대해 박정규 민정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의 사표만 수리하고 김우식 실장 등의 사표는 반려했다. 노 대통령은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의 사표 수리 시기에 대해서도 “연초에 할일이 많고 후임 인선도 준비가 안된 상태”라면서 수리 시한은 시간을 두고 하겠다“고 밝혀, 사표 수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암시하면서도 이번 인사문제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이기준 전 부총리의 도덕성 시비로 인해 김우식 비서실장까지 도덕성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 실장이 경질될 경우 보수진영과의 대화채널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돼 당분간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실장은 청와대 인사들가운데 드물게 재계와 보수언론 등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으며 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국민통합을 위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재계 등과 물밑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정부여권과 재계는 시민단체인 반부패국민연대가 추진하는 ‘투명사회협약’ 제안을 계기로 과거 불법대선자금이나 정치자금에 연루된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오는 2월말게 일괄 사면복권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재계 등은 이같은 사면에 따른 국민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부행위를 대폭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민철기자 chu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