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문화

사랑받고 싶었던 한 여자의 짓밟힌 꿈

URL복사
낭만적 평화주의자 한스와 신혼생활을 시작한 리네. 행복도 잠시, 곧 전쟁이 터지고 나치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스는 제일 먼저 징집돼 서부전선으로 끌려간다. 홀로 남은 리네는 옆집에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산고 끝에 딸 안나를 낳고 피난길에 오른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군인에게 강간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리네는 남편이 돌아오면 좋아지리라는 희망 하나로 고된 삶을 견뎌낸다. 하지만 전쟁의 광기에 휘말려 달라져버린 남편은 전쟁만 끝나면 모든 것이 회복될 거라고 믿어온 그녀의 기대를 짓밟는다.

자기 고백적 시각, 냉철한 역사적 인식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영화계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문화적 혼란을 겪으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1962년 젊은 감독 26인이 오버하우젠에 모여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고 선언하며 독일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의 누벨바그와 함께 뉴웨이브 운동의 세계화를 이끈 대표적인 영화 운동 뉴 저먼 시네마다. 전후 독일 사회의 정체성 문제와 현대화 과정에서의 물질만능주의, 비인간화의 문제를 드러내고자 했지만 그들에게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외상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기억이었다.

‘독일, 창백한 어머니’는 헬마 잔더스-브람스 감독 자신과 어머니의 경험에 근거, 전쟁의 참담한 기억을 대면하면서 뉴 저먼 시네마의 정점에 선 작품이다. 많은 감독들이 우회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아픔을 이 영화는 바로 감독 자신의 삶을 통해서 정면으로 이야기한다. ‘어머니’와 ‘여자’라는 이름으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공감대를 주는 이 영화는 특히 6·25라는 근대사의 비극을 경험한 한국적 현실에서 남다른 울림을 준다.

강함과 위대함이라는 다소 남성적 시각 속에서 정체돼왔던 어머니상을 뛰어넘어 이 영화는 한 여자로서의 어머니에 주목한다. 감독은 직접 나레이션을 맡고, 자신의 딸을 리네의 딸 안나 역에 출연시켜 독백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전쟁 속에서 고통 받고, 전쟁보다 더 무서운 남성적 폭력 속에서 또 한번 죽어갔던 어머니의 모습은 전쟁 없는 땅에 사는 지금 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안겨준다. 감독은 이미 이 영화를 “나의 어머니와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상징과 알레고리로 풍부해지는 해석

감독은 이 영화가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기록영화와 실제 사운드 자료를 통해 구사한 ‘낯설게 하기’ 기법은 이 작품을 신파극에서 구제해 줌과 동시에, 역사적 충격을 고스란히 재현해 낸다. 리네가 온 몸으로 출산의 고통을 겪는 장면은 세상이 연합군의 공습으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과 교차 편집되고, 그녀가 길을 물을 때 기록영화 속의 꼬마가 답을 해주는 식이다.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운드 쪽에서도 같은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전쟁의 발발과 히틀러의 죽음, 종전을 알리는 뉴스는 실제 당시 라디오 뉴스에서 가져온 것이다.

풍부한 상징과 복선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첫 장면에서 낭송되는 시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품 ‘독일’은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독일을 어머니로 의인화하면서 전쟁의 광기에 휘말린 조국의 비극을 말하는 브레히트의 시처럼 감독은 어머니의 수난을 통해 전후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영화의 제목 또한 바로 이 시에서 가져온 것이며 리네가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형제의 동화 ‘도둑신랑’과 함께 이 영화의 전체적인 알레고리를 제공한다.

착한 신랑이 알고 봤더니 인육을 먹는 도둑의 일당이었다는 동화 ‘도둑신랑’은 종전 후 리네가 깨닫게 되는 비극적인 결혼생활에 대한 알레고리를 전달하는 동시에 당시 독일사회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순박한 방앗간 집 딸을 데려다 결혼하고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도둑 신랑을 독일을 한순간에 파괴와 죽음의 나라로 만들어버렸던 히틀러에 대한 우의적인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가슴 아픈 결말을 암시하는 다양한 상징적인 표현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된다. 일례로 리네와 한스가 만나는 댄스파티에서 사람들은 모두 빠른 템포로 춤을 출 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음악은 느리고 암울하기만 하다. 화면과 사운드의 이러한 부조화는 가장 행복한 구애의 순간에 불안한 미래의 전조가 된다. 신혼생활 첫날 리네가 새 커튼을 만지다가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는 장면 역시 섬세하게 연출된 복선이다.


에바 마테스의 1인 3역

평범한 생활, 소박한 행복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불행한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쳐 살았던 비극적 운명의 여성 리네 역을 맡은 에바 마테스의 연기는 영화의 감동을 한 차원 높이 끌어낸다. 파스빈더 감독의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 쓴 눈물’과 ‘야수의 길’에서 탁월한 연기를 펼쳤던 그녀는 헤어조크 감독의 영화 ‘보이첵’으로 칸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뉴 저먼 시네마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기파 배우다. ‘독일 창백한 어머니’에서는 마비된 한쪽 얼굴로 사랑을 구하며 울부짖는 가슴 아픈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에바 마테스는 이 영화에서 리네의 남편 한스가 전쟁터에서 마주치는 적국의 여인들로 깜짝 출연하기도 한다. 한 번은 폴란드 농가의 촌부로, 한 번은 노르망디의 한 선술집에서 레지스탕스로. 한스는 두 번 다 어쩔 수 없이 이들을 총으로 쏘아 죽인다. 감독은 이 두 캐릭터를 아내 역과 동일한 배우 에바 마테스에게 맡겨 마음 여린 한스가 잔인한 남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연출해냈다.

평화주의자에서 냉혹한 파시스트로 변해버린 남자 한스를 맡은 에른스트 야코비는 화해할 수 없을 만큼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한 캐릭터의 두 성격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아내를 닮은 여자에게 총을 쏠 수 없어서 흐느껴 울던 그가 종전 후 집에 돌아와 지극히 냉정하고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할 때 관객들은 그의 달라진 모습에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에른스트 야코비가 전쟁의 광기가 평범하고 선량한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온 몸으로 절실하게 연기해낸 결과다.


바람둥이 거듭나기 나를 책임져, 알피

감독 : 찰스 샤이어
출연 : 주드 로. 수잔 서랜든


뉴욕에 사는 영국 출신 바람둥이 ‘알피’는 인생에서 책임지는 것 없이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옮겨 다니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어떤 여자든 책임과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회피해버린다. 하지만 어느 날, 충동적으로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과 잠자리를 함께 한 사건으로 인해 그는 친구와 친구의 애인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알피는 자신이 만났던 여자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겉모습만 화려한 자기 삶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돌아온 영웅 뉴 폴리스 스토리

감독 : 진목승
출연 : 성룡, 사정봉, 양채니, 오언조, 채탁연


복면괴한 5인조의 심야침입으로 ‘홍콩 아시아은행’은 아수라장이 되고, 관록의 강력계 반장 진국영을 비롯한 10인조 경찰팀은 갱단의 아지트로 일대 수색을 펼친다. 그러나, 그곳은 정교한 첨단 넷게임으로 장치됐고 진반장의 눈앞에서 동료 경찰 전원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된다. 1년 후, 동료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진반장 앞에 신참경찰이라며 나타난 정소봉. 그는 진반장에게 인터넷상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있는 ‘경찰 죽이기 게임’을 알려주며 이 게임의 배후에 5인조 갱이 있음을 지목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