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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 특판예금으로 재미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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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금융권에서는 고객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성 예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한시적으로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정기)예금은 수신금액 상승의 새로운 주류로 등장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돌아선 상황에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으로 인한 고객 유치는 어느 정도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은행예금 상승세 꺾여

지난해부터 일반 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 가량 금리가 높은 특판 정기예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해 10월 이후 특판예금으로 끌어 모은 자금은 무려 20조원에 육박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금액 기준 예금 평균금리가 10월에 비해 0.06%포인트 낮아진 3.42%로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1,000만원을 맡기면 이자는 34만2,000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32%로 결국 금리차는 0.1% 밖에 나지 않아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000만원 당 1만원이다. 뿐만 아니라, 예금의 경우 이자부분에 대해서는 16.5%가 이자소득세로 빠져나가 실제 고객은 4만6,430원 만 큼 손실을 보게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은행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현재 산업은행을 제외한 예금은행의 총 예금 잔액은 510조1,001억원으로 나타났다. 2003년 말에 비해 5조3,851억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특히,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예금잔액이 늘어났던 추세가 반전된 것이어서 의미가 여느 때보다 크다.
총예금은 2001년에 50조9,876억원 늘어난데 이어 2002년과 2003년에도 각각 51조6,278억원 30조7365억원 증가했던 것이 지난해 들어 꺾인 것이다.


10월이후 20조원 유입

실질금리 인하에 따른 고객이탈이 이어진 것에 대해 특판예금은 추가이탈 방지는 물론 신규고객 흡수에도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이 10월 이후 특판예금으로 모은 자금은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는 예금 특성상 한정판매로 이뤄지고, 목표금액에 달할 경우에는 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친 특판예금으로 무려 6조5,397억원을 끌어모았다. 특히, 10월 2조원을 목표로 판매한 특판예금은 단 일주일만에 마감됐다. 한미은행을 인수한 한국씨티은행도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금리인 4.6%로 고객유치에 성공하면서 11월초 1주일만에 1조원을 모았다. 또 12월에도 1조원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특판예금을 통한 예금증가에 뚜렷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목표금액이 무려 4조원에 이르는 특판예금을 판매중이며, 7일까지 2조7,000억원이 유입된 상태다.
이처럼 특판예금이 봇물을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 규제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갈 곳 없는 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특판예금도 마이너스 상태인 실질금리를 플러스로 돌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은행권이 내놓은 특판예금 금리는 3.8~4.6% 선이다. 이 가운데 이자소득세율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연-0.147~0.541% 수준이다.


고객지키기 차원서 팔아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최소한 연 3.976%의 금리는 돼야 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침체로 대출이 꾸준히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연3.4~3.5%가 적정선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불기 시작한 특판예금 바람은 이례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판예금이 봇물을 이뤘던 것은 일부 은행이 단기적으로 수신금액을 높이기 위해 현실과 괴리가 있는 무차별한 금리공격이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와 관련 “은행의 입장에서 조달금리가 4%가 되더라도 수익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은행이 무차별하게 높은 금리로 고객을 모으면서 경쟁이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나머지 은행들도 방어차원에서 시행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4·4분기에 정기예금의 만기도래가 평사시 보다 많다는 부분과 연말연시 고객 사은행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경쟁적으로 내 놓던 특판예금이 올해는 과열현상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일주일 정도의 특판기간을 두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빼앗기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A은행이 특판예금을 내놓으면 B, C은행이 따라 하고 며칠 후 D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A은행이 다시 따라 하는 ‘특판 이어달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은행은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첫 번째 특판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2차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도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어 특판예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면서 “특판예금이 대부분 1년 만기여서 연말이 되면 또다시 만기 고객을 잡기 위한 특판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명기자 skc113@sis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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