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본격적인 개화 시즌을 맞아 지천에 널린 꽃의 호사를 누릴 기회다. 국내 최초 화훼산업 국제 박람회가 열리는 고양, 왕벚나무가 환상적인 꽃길 남산공원, 진달래 군락이 연분홍빛 꽃물결의 장관을 이루는 고려산 등지에서 꽃들이 파도를 치고 있다.
차 없는 친환경 박람회
국내 최대 꽃축제로 손꼽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12일간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총 10만㎡ 면적에 야외 화훼 전시, 공연, 이벤트, 플라워마켓 등 다양한 볼거리와 실내 산업 전시에 25개국 200개 기관·협회·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교통안전도 향상 등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차 없는 친환경 박람회’로 개최된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있으며, 최근에 조성된 일산문화광장과 일산호수공원을 연결하는 일산노루목언덕을 이용하면 산책로를 걸어 행사장까지 올 수 있다.

정원시설물과 화훼류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재활용하는 ‘플라워&가든 업사이클링’도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행사 종료 후 정원에 식재된 화훼류와 정원시설물, 오브제 등은 국내 기업, 시민단체 등과 협업해 새로운 곳으로 옮겨 재조성된다. 이전엔 볼 수 없었던 ‘IHK컵 플라워디자인 기능경기대회’와 같은 분야별 경진대회도 열리며, 세계 화훼 정보 교류와 화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양꽃포럼’도 개최된다. 이밖에도 한국꽃, 한국문화, K-flower를 지향하는 박람회의 취지에 맞춰 한국화훼장식대회를 신설했다.
꽃박람회재단은 국내 최초 전문 화훼산업 국제 박람회로서 영국·미국·네덜란드·독일·일본·콜롬비아·에콰도르 등 국가 기관 및 대사관 등 본격적인 참가 유치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많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용주 기획관, 영화 미술 감독이자 공간디자이너 윤지원, 계원예술대 전시디자인과 최정심 교수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박람회의 전문성, 예술성, 연출력을 높일 예정이다.
꽃들 사이 바다를 붉게 물들인 일몰
서울시는 사계절 내내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의 공원들을 연계한 ‘공원 사계축제-봄’을 추진한다. 남산공원, 서울식물원, 서울창포원 등 17개 공원에서 자연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공원은 주요 산책로를 따라 왕벚나무가 환상적인 꽃길을 이뤄 봄철 꼭 방문해야 하는 벚꽃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식물원에서는 봄을 대표하는 꽃들이 파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봄을 맞이해 각종 공연 및 빛의 이미지를 시각화한 시각예술 작품과 조형물 전시, 식재설계 공모전과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한 ‘서울식물원 해봄 축제’가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열린다.
서울시는 고정된 축제 장소 밖으로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는 ‘움직이는 축제-꽃유랑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4월 중순부터 봄꽃길 중 희망하는 자치구를 모집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4월 26일 개관하는 강서구 봉제산 내 공원책쉼터에서는 엄마아빠와 함께 책 읽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붓꽃이 만개하는 서울창포원에서 ‘사계축제-꽃’ 행사와 서울숲의 ‘봄봄 축제’가 개최되고 보라매공원 등에서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팝업모험놀이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매년 4월 인천 강화군 고려산에는 중턱부터 정상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이 연분홍빛 꽃물결의 장관을 이룬다. 고려산은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난 전설이 있는 곳으로 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등 사찰과 고인돌군락지, 고구려 토성, 오련지, 홍릉 등 천년의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정상에서 흐드러진 진달래 사이로 펼쳐 보이는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인 일몰과 파로나마처럼 펼쳐진 북녘 하늘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안정과 활력을 준다. 진달래 만개 시점에 맞춰 ‘고려산 진달래 축제’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