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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이웃’이라는 구원 <오토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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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톰 행크스의 헐리우드 영화 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은퇴와 아내의 죽음 이후 자살을 결심한 오토. 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개입하게 되는 이웃 주민들로 오토의 계획은 어긋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영화화했으며, 먼저 제작된 스웨덴 영화가 존재해 헐리우드 버전의 성격을 띈다.

 

 

혐오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혼자 사는 오토는 자살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생을 포기하려는 결정적 순간마다 이웃의 방해로 무산되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세상만사에 불만이 가득하고 혼자 있고만 싶은 까칠 그 자체인 남자.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아 지나치지 못하는 그에게 이웃들은 매번 도움을 청한다.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오베라는 남자>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원작소설은 전 세계 1,30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베스트셀러로, 독일,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뉴욕타임스 93주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2015년 미국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된 기록을 갖고 있다.

 

 

원작 소설을 처음 영화화한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제작한 프레드릭 비크스트롬이 제작에 참여했다. <오베라는 남자>가 까칠한 노인 오베와 다양한 계층의 이웃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색함과 동시에 스웨덴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했다면, <오토라는 남자>는 헐리우드식 가족주의와 미국 사회의 인종과 계층 문제에 대한 코드들을 녹여냈다. 특히 톰 행크스 자체가 <포레스트 검프> <터미널> 등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을 담은 영화로 상징적 캐릭터성을 강하게 가진 배우라는 점에서 더욱 중의적 의미를 더한다. 


과거에 체득한 질서와 가치관, 행복을 주었던 것들과 이별 등에 대한 상실감은 노인 세대의 가장 큰 고통이다. 원칙주의자인 오토가 매사 못마땅해하는 이유는 상실감으로 인해 마음을 닫았기 때문이기도 하며 그의 가치관이 현재의 세상과 충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원작이 가진 작위적인 캐릭터와 상투적 전개, 과잉적 감성 등의 단점을 여전히 지녔지만, 유머러스함과 따뜻함이라는 매력과 장점 또한 잘 살아있다. 오토는 자신의 인생에 개입해오는 다양한 이웃들을 통해 세상과 화해한다. 상실감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결국 공동체의 유대감이다. 익숙한 주제지만 어느때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타자에 대한 혐오와 갈등, 공동체와 가족의 해체 등 사회적 위기상황이 심각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나와 인종도 종교도 정치색도 다른 이웃들과 빗장을 닫고 고립돼 지내는 미국 사회에 전하는 이웃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도 간절한 것이다. 

 

 

유머러스한 연기와 따뜻한 감성


규칙과 질서를 가장 중요시하는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속 마음은 따뜻한 오토 역을 맡은 탐행크스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와 동화적인 따뜻한 감성으로 43년 연기 인생의 내공을 자랑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오스카 상을 거머쥔 바바라 링이 미술 디자인을 맡았다. 젊은 오토가 등장하는 70, 80년대를 표현하는 진한 오렌지색과 초록색의 세계와 같은 색깔이 점차 밝아지고 좀 더 자연스러운 톤으로 바뀌어 이뤄지는 현재 시점의 세계를 오가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공동 가옥’이라고 부르는 집들이 있는 피츠버그를 로케이션 장소로 선택해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살렸다. 오토가 기차를 잡으러 황급히 뛰어가는 소냐에게 한눈에 반한 과거 회상 장면을 위해 피츠버그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1950년대를 간직한 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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