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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19세기 비엔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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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류가 겪었던 스무 번의 세기말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세기말’. 이 책은 ‘허무와 절망, 퇴폐와 음울’로 대변되는 세기말의 전형적인 풍경을 창조와 변혁, 생산의 열정으로 바꿔놓았던 19세기말 비엔나의 풍경에 대한 세밀화다.
제국 도시에서 급진적인 현대 도시로
19세기말 비엔나는 그야말로 열병을 앓고 있었다. 화려한 제국의 바로크 양식으로 치장했던 도시는 몰락하는 구체제 유럽의 모순을 압축하며 분열과 해체의 광풍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러나 제국의 몰락은 현실과 꿈의 간극 속에 감춰진 불안과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미학적 시도들을 폭발시켰다. 정치, 사회사상은 물론, 회화, 음악, 문학, 건축 등 예술의 전 분야에서 새로운 열기를 분출해낸 19세기말 비엔나는, ‘예술적 자아’의 정신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 쉰 무대이자 새로운 문명을 예고한 비옥한 토양이었다. 프로이트, 클림트, 바그너, 쇤베르크, 코코슈카는 모두 19세기 비엔나의 자식들이었다. ‘링슈트라세’로 대변되는 비엔나 공간은 19세기 중엽 이후 진행된 압축적인 정치, 사회적 변화를 그대로 체득하고 있었다. 자유주의자의 부상과 함께 황제의 궁전 밖으로 대학과 국회의사당이 나란히 위용을 자랑하는 광경은 이러한 비엔나가 경험한 과도기의 한 장면이었다. 예술의 모든 영역에까지 이루어진 급격한 정신적 ‘변혁’을 도시의 얼굴인 ‘건축’에 그대로 투영했다.
‘새로운 자아’가 남긴 흔적들
저자는 비엔나가 잉태한 이러한 사회, 문화적 기류의 고유한 발전 과정을 최대한 추적하면서 각 분야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문화생산 주체들의 상호 작용을 풍부하게 기술했다.
이 책은 한 도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적 생활과 문화 활동, 사고 유형에 관한 수많은 관점을 살펴봄으로써 그 도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일종의 전체적 감각을 전해주고자 했다. 칼 쇼르스케는 문학, 건축, 정신분석학, 회화,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행적을 세밀하게 연구함으로써, 이 ‘새로운 자아’들이 남긴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해낸다. 그리하여 이들의 활동이 20세기 역사에서 차지하는 고유한 의미를 거시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혼란과 격변의 시기를 살았던 각 인물들의 정신적, 심리적 고뇌와 희열의 자취 또한 깊이 있게 탐구하여 그 작업이 예술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세심하게 밝힌다.
이 책은 단편적인 조각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엔나라는 도시, 말 그대로 20세기에 꽃피운 수많은 사조들이 싹튼 온상이었던 그 도시 공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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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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