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24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책과 사람

19세기 비엔나의 풍경

URL복사
지금까지 인류가 겪었던 스무 번의 세기말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세기말’. 이 책은 ‘허무와 절망, 퇴폐와 음울’로 대변되는 세기말의 전형적인 풍경을 창조와 변혁, 생산의 열정으로 바꿔놓았던 19세기말 비엔나의 풍경에 대한 세밀화다.
제국 도시에서 급진적인 현대 도시로
19세기말 비엔나는 그야말로 열병을 앓고 있었다. 화려한 제국의 바로크 양식으로 치장했던 도시는 몰락하는 구체제 유럽의 모순을 압축하며 분열과 해체의 광풍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러나 제국의 몰락은 현실과 꿈의 간극 속에 감춰진 불안과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미학적 시도들을 폭발시켰다. 정치, 사회사상은 물론, 회화, 음악, 문학, 건축 등 예술의 전 분야에서 새로운 열기를 분출해낸 19세기말 비엔나는, ‘예술적 자아’의 정신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 쉰 무대이자 새로운 문명을 예고한 비옥한 토양이었다. 프로이트, 클림트, 바그너, 쇤베르크, 코코슈카는 모두 19세기 비엔나의 자식들이었다. ‘링슈트라세’로 대변되는 비엔나 공간은 19세기 중엽 이후 진행된 압축적인 정치, 사회적 변화를 그대로 체득하고 있었다. 자유주의자의 부상과 함께 황제의 궁전 밖으로 대학과 국회의사당이 나란히 위용을 자랑하는 광경은 이러한 비엔나가 경험한 과도기의 한 장면이었다. 예술의 모든 영역에까지 이루어진 급격한 정신적 ‘변혁’을 도시의 얼굴인 ‘건축’에 그대로 투영했다.
‘새로운 자아’가 남긴 흔적들
저자는 비엔나가 잉태한 이러한 사회, 문화적 기류의 고유한 발전 과정을 최대한 추적하면서 각 분야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문화생산 주체들의 상호 작용을 풍부하게 기술했다.
이 책은 한 도시 내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적 생활과 문화 활동, 사고 유형에 관한 수많은 관점을 살펴봄으로써 그 도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일종의 전체적 감각을 전해주고자 했다. 칼 쇼르스케는 문학, 건축, 정신분석학, 회화,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행적을 세밀하게 연구함으로써, 이 ‘새로운 자아’들이 남긴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해낸다. 그리하여 이들의 활동이 20세기 역사에서 차지하는 고유한 의미를 거시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혼란과 격변의 시기를 살았던 각 인물들의 정신적, 심리적 고뇌와 희열의 자취 또한 깊이 있게 탐구하여 그 작업이 예술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세심하게 밝힌다.
이 책은 단편적인 조각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엔나라는 도시, 말 그대로 20세기에 꽃피운 수많은 사조들이 싹튼 온상이었던 그 도시 공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금감원, 다우키움 금융기업집단에 내부통제 개선 경영유의 통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근 국내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임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내부통제 성패에 대한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는 내부통제 혁신을 주문한 가운데 다우키움 금융복합기업집단(대표금융회사 키움증권)에 내부통제 문제 등을 지적하며 조치를 취했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다우키움 금융복합기업집단(대표금융회사 키움증권)에 경영유의 5건 및 개선사항 10건을 통보했다. 금감원이 지적한 경영유의 및 개선사항은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이며, 먼저 다우키움에 그룹 내부통제 전담조직의 운영 업무를 강화를 요구했다. 이는 내부통제와 위기관리 체계 강화 필요, 공동투자 보고 및 관리 업무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이 다움키움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대해 ▲리스크 관리 ▲내부거래 ▲자본 관리 등에 관한 지적했다. 이외에 ▲위험관리 정책 및 기준의 평가·점검 업무관리 강화 ▲조기경보체계 업무관리 강화 ▲내부거래 관리업무 강화 ▲임원 인사교류 관리업무 강화 등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전담조직 구성원의 연수와 교육 부재와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래리핑크 "한국 AI허브 만들자"…과기부·블랙록 업무협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을 접견했다. 우리 정부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의 AI허브로 구축하는 데 특히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 수조원 규모의 파일럿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핑크 회장과 블랙록 자회사인 GIP의 아데바요 오군레시 회장,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회담을 가졌다. 래리 핑크 회장은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전 세계가 함께 가야 할 문제"라며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한다"며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위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강조했다. 래리 핑크 회장을 직접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