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11.0℃
  • 맑음서울 8.4℃
  • 맑음대전 9.3℃
  • 맑음대구 10.9℃
  • 맑음울산 11.6℃
  • 맑음광주 11.6℃
  • 맑음부산 14.3℃
  • 맑음고창 9.9℃
  • 맑음제주 12.0℃
  • 맑음강화 6.0℃
  • 맑음보은 7.0℃
  • 맑음금산 8.0℃
  • 맑음강진군 12.2℃
  • 맑음경주시 11.5℃
  • 맑음거제 10.6℃
기상청 제공

경제

정통 화과자로 한·일이 뭉쳤다

URL복사

형형색색 자연의 모양과 빛깔을 정성스럽게 손으로 빚어 만든 화과자. 그 화려함과 정교함에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뭍어나 ‘눈으로 맛보고 입으로 먹는 예술음식’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이런 점에서 화과자 명인과 고급기술자들은 일본에서 특별 대우를 해 준다. 과거에 궁중에서 신에게 바치는 음식으로 왕족과 일부 귀족만 맛볼 수 있는 고급음식에 속한다. 먹기도 아까울 정도로 최고급 음식으로 인식돼 왔던 화과자가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일반 대중에게 깊숙이 다가서고 있다.


화과자의 대중화 계기

일본 정통 화과자 전문업체인 손으로 만드는 사랑(주)는 일본과의 활발한 사업제휴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화과자를 엄선해 도입하고, 가격은 대중화를 위해 낮췄다. 지난 11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제 1회 일본 화과자 대전’을 개최해 일본 화과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일본의 정통 화과자 장인들의 제품 전시는 물론, 직접 실연행사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회사는 오랜 장인정신으로 외부와의 사업제휴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화과자공업협회 청년회가 5년여 전 이상화 대표의 끈질긴 노력과 설득 끝에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에 독점 수입 판매하게 됐다.

전국 유명백화점에 입점해 ‘和味家’(화미가)라는 백화점 브랜드로 판매해 온 ‘손으로 만드는 사랑(주)’는 최근 일본 최대의 화과자 명인업체 ‘마루쿄제과’(수미 히로 대표)와 손을 잡고 공동 브랜드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 식품 중 2개 회사의 ‘더블 브랜드’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루쿄 제과는 한국시장의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5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더블 브랜드 출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마루쿄제과의 수미 히로 사장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고 현지 사정에 맞게 가격도 기존의 3분의 2 가격으로 낮춰 시장 전망이 밝다”고 확신하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일반 고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루쿄, 일본 최대의 도리야키와 만쥬 전문회사

팥 앙금 생산에서부터 시작한 마루쿄제과는 3대에 걸쳐 이어온 가업을 현재의 사장대에서 일본 전국브랜드로 성장시킨 역사와 전통이 있는 화과자 전문회사로 연간 30억엔(한화 기준 약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일본내 500개 점포에서 선호도 1위와 재구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의 휴게소와 면세점에도 입점돼 있는 일본 최대의 도랴야키, 만쥬 전문회사다. 제품들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도 진출해 도라야키 단일 상품만으로 월 1,000만개를 수출, 한국과 일본 교민, 미국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손으로 만든 사랑과 함께 출시한 더블 브랜드는 쯔부앙 도라야키, 쿠리이리 도리야키, 훈와리야키, 모모야마, 모미지 만쥬, 쿠리만 등 6가지 제품. 그동안 한국 시장에는 2002년부터 일부 백화점에서 명절때만 선을 보여왔다. 일본 화과자는 최고급 음식인 만큼 가격 또한 일반 대중이 쉽게 먹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동 브랜드 출시로 가격을 낮춰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그렇다고 맛이 달라진 건 아니다. 정성 가득한 맛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한국시장 선점을 위한 대량 생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마루쿄의 도리야키와 만쥬는 국내 CJ에서 프리믹스 원료를 수입해 만들어진다.


한국의 떡과 과자도 세계시장에

마루쿄 제과 수미 히로 사장은 “그동안 일본 화과자는 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높은 인건비와 원료비 문제를 해결하면 가격은 지금보다 더 떨어져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중국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사실 그 맛과 품질에 비하면 가격이 비싸다고만 할 수 없다. 화과자는 양으로 배를 채우기 위한 것 이 아닌, 첫맛은 눈으로 끝맛은 혀 끝으로 즐기는 고급 과자이기 때문이다. 조금씩 떼어 녹차와 함께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손으로 만드는 사랑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과의 합작공장 설립은 물론, 한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일본의 화과자는 세계로 수출되고 있지만, 한국의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것은 한국의 떡과 과자가 맛이 없어서라기 보다 품질 유지기간과 포장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절미는 1~2일이 지나면 굳어져서 상품성이 없어지나, 일본의 떡과 과자들은 몇 개월이 지나도 대부분 품질이 유지된다. 방부제 등을 넣지 않고 자연상태로 보관기간이 길다는 것도 일본 화과자의 특징이다. 이상화 대표는 “반죽을 오랫동안 치대 자연발생적인 효소가 굳는 것을 방지하고 탈산소 포장(4~5겹의 포장을 겹쳐)에 탈산소제를 봉합해 대장균과 잡균의 번식을 막는 게 비법”이라면서 “한국도 일본 화과자의 모양과 맛만 본뜰게 아니라 제대로 된 기술을 이전받아 세계시장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1회 화과자 대전’에 이은, 금번 마루쿄제과와의 더블 브랜드 출시로 ‘손으로 만든 사랑’은 국내는 물론, 화과자의 뿌리인 일본에서도 그 입지를 크게 굳히는 성과를 얻었다. 세계시장 진출을 향한 ‘손으로 만드는 사랑’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